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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로 장관을 연출하는 수원천
15-09-25 11:09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을 한다. 광교산에서 여러 갈래로 내려오는 물줄기를 서쪽으로 유도하여 용연(龍淵)의 곁을 지나게 하였다. 화성에는 750보 거리의 남북을 관통하는 수원천(水原川)이 정비되어 있는데, 화성성역 당시에는 대천(大川)이라고 칭하였다. 축성 당시에는 매년 반복되는 범람이 문제였던 수원천을, 정조 18년인 17943월에는 개천을 깊이 파는 준천(濬川)작업을 하였다.
 
광교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광교대천(光敎大川)’이라고 했는데, 용연을 침범하지 않게 제방을 따라 화홍문으로 들어오는 물길을 대천(大川)’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 북수문인 화홍문의 7간 수문으로 유입된 수원천을 너비는 20여 보(23.5m), 깊이는 반장에서 1(1.5m에서 3m) 정도로 정비를 하였다고 하였으니 지금보다 상당히 넓고 깊은 하천이었던 것이다.
 
 
 
 
매향교의 이름은 오교
 
행궁에서 창룡문으로 나가는 길목과 대천이 만나는 곳에는 길이 95척의 오교(午橋)’라는 나무다리를 놓았다. 이 오교가 후에 매향교(梅香橋)’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7칸의 홍예를 가진 화홍문을 지난 대천은 성곽 내의 하수가 더해지면서 수량이 증가되어, 남수문에 이르면 9칸의 홍예를 통과하게 된다. 이 때부터는 '구천(龜川)'이라는 이름으로 성 밖으로 배출된다. 지금 남수문 아래편의 구천동도 수원천의 명칭에서 유래한 동명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해 수원의 4대 하천의 답사길에서
수원천은 단순히 하천이 아니다. 수원천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하천이 세계문화유산과 함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함께 갖고 있는 곳은 우리 수원천 밖에 없다.”면서 수원천도 한 때는 자연에 역행을 한 곳이다. 많은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복개구간을 열고 복원을 해서 오늘에 모습을 갖춘 것이다. 하기에 우리는 수원천에 남다른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서울 청계천과 우리 수원천은 다르다. 청계천은 대리석으로 만든 커다란 어항에 불과하지만, 우리 수원천은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하천이다. 생태계를 그대로 살린 하천이기 때문에 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살아있는 수원천의 장관
 
수원천에는 얼룩동사리와 밀어, 피라미, 꾹저구, 버들치, 붕어 등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수서곤충으로 논우렁이, 게아재비, 물땡땡이 등도 이곳에 서식지로 살고 있다.
 
이러한 수원천이 4월이 되면 장관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수원천에서 물고기들이 펼치는 이러한 장관을 보면서 발길을 떼지 못한다. 겨울동안 보이지 않던 어른 팔뚝 크기만 한 물고기들이 낮은 물에서 떼를 지어 다니는가 하면 수초 사이를 누비면서 자리다툼이라도 하는 양, 물줄기가 튀어 오를 만큼 격렬하게 요동을 친다.
 
사진 잘 나오나요. 저는 남수동에 40년을 살았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정말 장관이네요. 수원천을 복원하고 나서 늘 천변을 걷기도 하지만, 오늘 이렇게 커다란 물고기들이 저렇게 펄떡거리면서 물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하천은 자연천으로 보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15일 매향교에서 남수문 방향으로 내려오다가 물이 조금 깊은 곳에서 만난 물고기 떼들. 물장구를 치는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남수동에 살고 있다는 이아무개(, 64)는 수원천에서 요동을 치면서 장관을 펼치고 있는 물고기 떼를 보면서, 사진 한 장만 줄 수 없느냐고 부탁을 한다.
 
 
살아있는 자연하천인 수원천을 느낄 수 있는 물고기 떼의 유영. 봄에만 볼 수 있는 장관 중의 하나이다. 서울 청계천은 전기를 이용해 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와 조성한 하천이다. 이모씨가 그토록 입이 닿도록 자랑한 청계천에는 석호(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서식하는 갈문망둑과 섬진강에만 서식하는 갈겨니 등도 보인다. 한 마디로 어종을 사다가 집어넣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원천은 그런 청계천과는 다르다. 물은 조금 탁할지 몰라도 수원천에는 자연적으로 이곳에서 새끼를 치고 있는 오리 등과 봄철이면 부화가 되어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수원천이 자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봄철 수원천을 따라 걸어보면서 물고기들이 보여주는 장관을 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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