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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충하초는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없앤다 하여 폐결핵 치료에도 사용되었다
20-05-25 12:47

동충하초란... 
동충하초(冬蟲夏草)란 글자 뜻 그대로 겨울에는 벌레의 형태로 지내고 여름이 되면 풀처럼 자라는
특징을 딴 이름으로, 중국에서는 벌레이면서 풀과 같은 두 가지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하여 충초(蟲
草) 또는 동충초(冬蟲草)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충하초 또는 붉은 동충하초․용충초(庠蟲草)․
용초(庠草)라고 불렀는데, 용(庠)은 벌레의 번데기(유충)를 가리킨다. 즉 번데기에 기생하기 때문에
나온 이름이다.
쉽게 말해서 동충하초는 박쥐나방의 유충에 기생하는 버섯이다. 곤충의 체내에 발을 붙이고 그 영양
분으로 증식하다가 마침내 살기 적당한 여름이 되면 중간숙주인 곤충의 유충을 죽이고 솟아나오는 것
이다. 동충하초라 하면 본래 중국에 사는 박쥐나방의 유충에 기생하는 것(학명 : Cordyceps
sinensis. sinensis는 중국을 가리킴)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Cordyceps militaris가 사
용되었다.


동충하초는 땅 속에 있는 박쥐나방의 유충에 기생하여 그 유충이 갖고 있는 단백질을 영양분으로 성
장하는 버섯이다. 겨울에는 벌레 형태로 가만히 있다가 여름이 되면 유충의 등 한가운데를 뚫고 나와
마치 풀처럼 성장한다. 곤충에서 자라난 자실체는 길이가 4~10cm 가량인데, 중국에서는 전통적으
로 왕족이나 귀족들이 그 가치를 인정하여 귀중한 약재로 많이 사용하였다. 그것이 자라나는 모양을
관찰한 옛날 중국인이 동충하초라 이름 지었으나 기생․성장하는 동충하초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인 만큼 그 이름은 매우 적절한 작명이라고 할 수 있다.
곤충에서 풀처럼 자라나는 기생 방법이 신기한 것만큼이나 이것이 자양강장․피로회복에 효과가 뛰어
나서 중국인들은 '불로장수의 명약'이라고 생각해왔다. 더구나 박쥐나방의 유충에만 기생하므로 동충
하초는 매우 귀하고, 있더라도 그 양이 많지 않아서 희소가치가 있으며 그래서 아직도 시판되는 동충
하초의 값이 비싸다. 곤충의 체내에 있는 단백질을 동충하초가 변환시켜 저장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암세포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항암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동충하초는 박쥐나방에만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외에도 벌이나 개미․잠자리․흰개미․파리․
기타 다른 나방 등에도 기생한다. 하지만 매미동충하초는 매미에만, 파리동충하초는 파리에만 기생하
며 잠자리동충하초는 잠자리만을 숙주로 삼기 때문에 매미동충하초의 포자가 파리나 개미에 기생할
수 없으며 다른 종류 역시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생명체에 기생하여 그 생명체를 먹고 자라므로 해당
곤충에게는 치명적인 천적이 아닐 수 없다. 바람에 떠다니던 동충하초 포자가 이들 곤충 유충의 입과
눈을 통해 몸 안으로 침투, 마침내 그 곤충을 죽이고 살아나는 까닭에 해당 곤충들로서는 에이즈만큼
이나 무서운 질병인 셈이다.


동충하초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약 4백여종이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80여가지가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웃 일본에는 약 3백50여종의 동충하초가 있다고 한다. 이 동충하초는 옛날부터 각종
한의학서에 올라있을 뿐 아니라 사람에게 매우 유익한 것으로 귀중하게 취급되어 왔으며 중국과 일본
에서는 깊이 있게 연구한 많은 보고서들이 나와 있다. 그런데 동충하초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
기는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개최된 세계육상경기였다. 중국의 육상선수들이 동충
하초를 주성분으로 만든 건강 드링크제인 충초왕(蟲草王)을 먹어 세계신기록을 냈다고 육상코치 마
준인(馬俊仁)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이 동충하초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유명해지게 된 전기가
되었다. 중국 마라톤선수인 마군단(馬軍團)이 이 동충하초를 복용하여 세계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서 동충하초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는데, 그만큼 이것은 심장기능을 활발하게 하
는 효과가 있다.


동충하초 가운데 효과가 좋은 최상품은 중국의 티베트자치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하도 많이 채취해서 이제는 그
양이 별로 많지 않으며 값이 무척이나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티베트산이 효과가 좋은 것은 티베
트의 기후가 다르며 박쥐나방의 생장환경과 조건이 혹심하며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이라
고 보고 있다.
그간 이와 같은 효과를 갖고있는 동충하초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이 많다. 영국의 컨닝햄
(Cunningham, 글래스고 대학) 박사는 코르디세핀(Cordycepin)이라는 물질을 발견하였으며 대만
의 감위송(甘偉松)은 동충하초에 항종양 성분이 있음을 1974년에 밝힌 바 있다. 아울러 1977년 일본
동경약과대학의 미야자키(宮琦利夫)는 동충하초의 성분인 폴리사카라이드(Polysaccharide)에서 갈
락토만난(Galactomannan)산을 뷴리하는데 성공하였으며 1982년에는 일본 기타자토(北里大學) 대
학의 히로타니(廣谷正男) 박사는 번데기 동충하초의 길항물질을 분리 추출한 바 있다.
동충하초가 처음 기록상에 나타난 것은 이러한 현대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하기 훨씬 이전인
1082년으로, 동충하초가 중국의 의학서인 증류본초(證類本草)에 선초(蟬草)라는 이름으로 올라 있
다. 매미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의미로, 매미에 기생하는 버섯을 말함이다. 그 후 본초강목(本草綱目)
에는 동충하초는 티베트의 해발 3~6천m의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서 이것은 허약체질을 건강하
게 바꾸며 면역력을 높이는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1757년에 나온 본초종신(本草從新)에는 기침을 멎게 하며 가래를 없앤다 하여 폐결핵 치료에도 사용
되었다. 본초종신(本草從新)에 기록된 동충하초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맛은 평이하다. 폐를 보호하며 신장에 이롭다. 피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없앤다. 중국 사천성(四川省) 가정부(嘉定府)에서 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운남(雲南省) 귀주(貴州)에
서 나는 것을 그 다음으로 친다. 겨울에는 땅 속에 있으며 살아 움직인다. 고치를 짓기 전의 늙은 누
에, 즉 노잠(老蠶)처럼 몇 가닥의 뿔이 난다……."
이것이 후에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으로도 소개가 되었으며 북경에서 가져간 동충하초를 바탕으로 18
세기에는 유럽에서 동충하초에 대한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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