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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식탁 채식, 과하면 해롭다
20-06-22 13:12

‘채식=건강식’이라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도를 넘는 채식주의는 부작용을낳게 마련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몇몇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은 채소가 아닌 육류와 유제품에만 있어 이를 섭취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질병이나 성장장해를 일으킨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칼슘과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성장장해가 일어나며, 임산부가 채식만 할 경우엔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해 평생 건강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노인에겐 근육과 적혈구가 줄고 성기능이감소하며 골밀도가 떨어져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완전 채식(veganㆍ채소류만 먹는 것)과 과식(fruitarianㆍ과일만 먹는 것).
따라서 채식을 중심으로 하면서 계란, 유제품, 생선을 곁들여 먹는 정도라면 문제는 없다.
그렇다면 채식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어떻게 보충할 수 있을까. 먼저 식물성 식품엔 단백질의 절대적 함량이 떨어지고 일부 필수아미노산이 절대 부족하다. 또 표고버섯, 대두, 보리, 쌀은 단백질 질이 비교적 높지만 밀가루, 옥수수, 땅콩, 팥 등은 떨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따라서 필수 아미노산을 빼지 않고 섭취하려면 곡류를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콩류, 견과류, 채소류를 섞어 먹는 게 좋다.
재생불량성 빈혈을 일으키는 비타민B12 결핍, 구루병ㆍ골다공증을 일으키는 비타민D 결핍은 이 성분을 강화한 씨리얼이나 두유로 해결한다. 비타민B2가 부족하면 피부염, 설염 등을 일으키므로 현미, 버섯, 콩류, 견과류를충분히 섭취한다.
아울러 식물성 식품에 있는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낮아 빈혈을 낳기 쉽다. 칼슘이 함유된 현미, 콩류, 건포도, 서양자두, 녹색채소 등을 비타민C와함께 섭취하면 흡수에 도움이 된다. 철분강화 씨리얼도 좋다.
칼슘은 성장과 뼈, 치아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성분. 녹색채소나 견과류에함유돼 있기는 하지만 양이 부족하고 흡수도 잘 안 돼 채식주의자들에게가장 큰 문제다. 뼈째 먹는 생선이나 우유를 먹지 않는 한 섭취가 어려우므로 영양제가 필요한 셈이다.
사실 평균적인 우리나라 사람의 식단이라면 꼭 채식을 권유할 이유는 없다. 1998년 전국민영양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섭취 영양소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이 66:15:19로 이상적인 비율(65:15:20)에 근접해 있다. 얼마 전 의사협회도 세미나를 통해 “우리의 전통 식단이 지중해식보다 뛰어난 건강식”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단지 칼슘와 비타민B2, 특히 여성에겐 비타민A와 철분이 부족한데 이 같은부족 영양소는 채식보다 오히려 우유와 뼈째 먹는 생선, 계란, 녹황색채소에 풍부한 것이어서 오히려 ‘전통식 + 우유ㆍ계란’을 강조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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