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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에 대한 상식
20-06-22 15:10
기침은 매우 성가신 증상입니다. 기침을 하는 분들은 아주 괴롭고 힘든데 막상 기침을 중단시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저절로 멈추는 기침이 아닌 경우에는 대부분 의사가 인위적으로 없애는 것이 참 힘들기 때문이지요. 그럼 의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요?
물론 치료를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침의 원인이나 예후를 판단하는 겁니다. 기침은 가래나 유해한 물질을 배출해내기 위한 일종의 ‘반사’이기 때문에 이러한 반사를 잠재운다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에는 기침을 함부로 없애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참 기침 때문에 잠도 못자고 일상생활도 불편한 분께 나쁜 기침은 아니니까 몇 주 동안 기침이 나더라도 참고 있으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야속한 것이겠지요.


1. 기침-특효약은 없다.
대부분의 기침의 원인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감염 때문입니다. 상기도감염 때에도 기침은 하루, 이틀 만에 멈출 수도 있고 2-3주 동안 계속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기침을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약물이 나와 있지만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환자분이 느끼기에 확실히 기침을 잠재울 수 있는 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감기에 걸려서 기침이 나면 약을 잘 먹지 않습니다.
괜히 졸리기만 한 약도 있기 때문에 먹어봐야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는 기침을 그리 오래하지 않는 편이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분들은 그대로 둘 수는 없지요.
코데인, 덱스트로메토판, 코푸시럽 등등 여러 약이 있습니다. 약간 증상을 낮추는 정도라고 기대하고 복용하면 적당히 만족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기침이 심상치 않거나 열이 나는 등 전신상태가 좋지 않으면 꼭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확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의사라고 기침에 특효약을 준비해 놓지는 못했지만 단순한 감기에 의한 기침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겠지요.


2. 기침의 흔한 원인-코(비염, 축농증)
기침을 3주 이상 계속하는 경우에는 단순히 상기도감염으로 생각하지 말고 원인을 꼭 찾아봐야 합니다. 폐암 같은 극단적으로 문제가 되는 병도 있으니까 확인을 위해 방사선검사를 시행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기침 때문에 가슴사진을 찍어본 분들은 대개 이상이 없다고 들으셨을 겁니다. 가슴사진도 정상인데 왜 기침을 심하게 하지 ?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결핵이나 폐렴 같이 사진에 이상을 보이는 경우는 오히려 아주 적은 편입니다.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코’입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분비물이 코 뒤로 넘어가서 기침을 유발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데 상당히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코를 치료하지 않으면 기침약을 아무리 먹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침을 할 때 의사들은 코가 막히는지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또 코와 목을 눈으로 확인합니다. ‘코’가 기침의 중요한 원인임을 지금부터는 꼭 아셔야 합니다.


3. 기침의 흔한 원인-과민해진 기관지
감기를 오래 앓고 나서 다른 증상은 다 나았는데 기침만 성가시게 오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 1-2주쯤 그러다 그치면 괜찮다고 볼 수도 있지만 3-4주가 넘어서면 별 생각이 다 들것입니다.
어떤 분은 2-3개월 이상 기침을 하다가 겨우 멈추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천식으로 분류하기는 좀 그렇지만 천식과 유사하게 기관지가 과민해져 있는 분들입니다.
감기바이러스가 기관지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지나갔지만 한동안 후유증이 남아서 보통 때는 어느 정도 자극을 주어야 반응하는 기관지가 이제는 아주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라는 반사를 유발하게 됩니다.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게 되는데 찬바람을 쐬거나 담배연기를 조금만 맡아도 기침이라는 폭풍우가 한차례 지나가야 합니다. 적어도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천식과 비슷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감기가 걸리지 않고도 기관지가 과민해져서 기침을 오래하는 경우도 있는데 천식처럼 쌕쌕거리는 숨을 쉬지는 않더라도 마찬가지로 천식과 비슷하게 기도가 과민해진 상태이므로 비슷한 치료를 받게 됩니다. 과민함을 가라앉히지 않는다면 언제 기침이 멈출지 모릅니다.
이럴 때 흡입하는 약물을 처방하는 수가 많은데 많은 분들이 먹는 약을 더 선호하고 흡입하는 약물은 심한 질환에만 쓰는 줄로 알고계십니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로 먹는 약은 전신으로 흡수되어서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만 단기간만 쓰는 것이 좋은데 반하여 흡입하는 약물은 주로 기관지와 폐에만 흡수되기 때문에 장기간 안전하게 쓸 수가 있어서 오히려 경한 질환에는 흡입제만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식도염도 기침의 원인이 된다.
식도염이 어떻게 기침의 원인이 될지 이해가 잘 안되실 것입니다. 사실 저도 기침환자를 진료할 때 식도염이 기침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잘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론적으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를 하는 경우에 위산의 증기가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이 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위식도역류질환이 백인에 비하여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이런 원인이 실제 어느 정도로 역할을 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코의 문제나 기관지가 과민해지는 것이 장기적인 기침의 주요한 원인인 것을 이해하고 혹시 기침에 대한 치료를 받으실 때 왜 의사가 기침할 때 코를 치료하고 흡입하는 약제를 처방하는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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