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노폐물도 봄맞이 대청소를
이번 봄 주말을 이용해 겨울 동안 우리 몸에 쌓였던 독성물질.노폐물 등을 대청소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건강법이다. 이같은 봄 청소(spring cleansing)의 요체는 주말 동안 과일주스를 주로 마시는 일종의 단식. 단식 하면 으레 떠오르는 동양권 국가가 아닌 미국에서 이 건강법이 인기다. '디톡시피케이션(해독)'이란 책을 쓴 미국의 린다 페이지 박사가 이 분야 전문가. 그는 '봄 청소'가 우리 몸을 재충전시키고 다시 젊어지는 길이라고 강조한다.인체가 겨울잠에서 깨어난 봄이 단식을 통해 혈관의 찌꺼기 등을 효과적으로 벗겨낼 적기라는 것. 몸은 매일 독성물질을 해독시켜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대장.간.신장.폐.림프관.피부 등이 해독.배설에 관여하는 장기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성물질들이 인체가 해독할 수 있는 역량 이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결과 몸 안에 남게 된 독성물질은 대개 지방세포에 축적된다. 페이지 박사의 '봄청소'법은 해독이 주다. 그래서 디톡스(detox)다이어트라고 부른다. '봄청소'는 금요일 밤 녹색(야채)샐러드를 먹으면서 시작된다. 토요일 아침식사 메뉴로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주스가 좋다. 과일주스는 매 90~1백20분마다 한번씩 마시면 공복감도 느끼지 않게 된다. 샐러드는 에너지를 준다. 주스를 마시면 또 물만 마시는 단식에서 오기 쉬운 케톤증(인체가 더 이상 태울 탄수화물이 없어 대신 지방 등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는 것)이 예방된다. 저녁식사는 미소국(일본 된장국)에 해조류를 썬 것을 넣어 먹거나 썬 야채를 현미와 섞어 먹는다.현미에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비타민B가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많아 공복감을 덜 느끼게 된다. '봄청소'의 효과를 높이려면 마사지.사우나.향기치료 목욕.복식호흡.걷기 등도 병행하는 게 좋다고 페이지 박사는 지적한다. 디톡스 다이어트가 실제로 몸 속의 독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까.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제임스 딜라드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말한다.그러나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국의 잭 골드스타인 박사는 '트라이엄프 오버 디지즈(Triumph over disease)'란 저서에서 단식과 채식주의 식단을 통해 자신의 궤양성 대장염을 이겨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식 도중 자신의 오줌.변.땀.혀 부스러기 등을 직접 채취해 분석했다. 단식 후 그의 가검물에서 DDT(농약) 등 독성물질이 더 많이 배출됐다고 한다. 단식은 종교와 결합돼 오래 전부터 정신적인 평화를 주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에는 비만 해소를 위해 많이 한다.
3·3·3으로 운동하자
'건강할 때 운동은 은행(노후)에 금(수명)을 저축하는 것과 같다'.이른바 운동 장수론을 뒷받침하는 논문은 많다.미국 프래밍햄 심장연구소는 1주일에 육체적인 운동으로 2천㎉(하루 약 1시간씩 걷는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면 수명이 2년 늘어난다고 밝혔다.또 스탠퍼드대의 연구진은 1만7천여명의 하버드대 졸업생을 25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1시간 운동이 수명을 2시간씩 연장시킨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속담은 우리 인체에도 적용된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은 심장 또는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거의 없다. 혈관의 탄력성이 유지되고 혈액에 풍부한 산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성인형 당뇨병도 운동부족이 주요 인자 중 하나다. 또 최근에는 운동이 암을 억제해 암에 의한 사망을 줄여준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영국 암연구소는 운동이 장(腸)의 기능을 높이고, 음식의 체내 체류기간을 줄여 위암 발병 가능성을 50%나 억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모든 연구결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했을 때를 전제로 하고 있다.다소 힘들도록 한번에 최대 근력의 30% 이상 활용, 그리고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을 해야 한다는 3.3.3 이론이 그래서 나왔다.운동에는 몇가지 법칙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과부하의 원칙.운동은 일정량 이상 부하가 높지 않으면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예컨대 일상생활에서 발휘되는 근력은 최대 근력의 20~30%. 강도를 이보다 높이지 않으면 근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또 근력 운동처럼 근 지구력이나 전신 지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 30분 이상 운동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체내 지방이 연료로 소모되는 것도 운동을 시작한 지 15분 후부터다.운동의 또다른 법칙은 가역성(可逆性)의 원칙. 운동을 시작했을 때 운동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중단하면 원점으로 급속히 되돌아간다. 재미있는 것은 운동기간이 길면 중단을 해도 근력 저하가 느리게 나타나지만, 기간이 짧으면 빠르게 저하된다는 것이다. 지구력이나 유연성도 마찬가지다.벼락치기 운동은 부상만 가져올 뿐 건강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운동은 식사하듯 최소한 주 3회 이상 평생 할 각오를 하고 시작해야 한다.
몸 냉기 쫓는 반신욕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건강법 중 하나다.물리학적으로도 따뜻한 것은 위로 올라가게 마련이란 점을 감안할 때 아래쪽의 발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돕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하체만 따뜻한 물에 담그는 반신욕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반신욕은 일본 오사카(大阪)의대를 졸업한 일본인 의사 신도 요시하루에 의해 보급되기 시작해 국내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이론에 따라 반신욕을 애용하고 있다.그는 최근 국내에서도 발간된 '냉기제거 건강법'에서 만병의 근원이 냉기에서 비롯됨을 역설했다.동양의학적 관념에서 비롯된 냉기란 차가운 기운을 말하며 이것이 몸 속에 쌓일 경우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각종 질환도 유발한다는 것. 냉기를 없애기 위해선 반신욕이 권유된다.그는 올바른 반신욕을 위해서는 몸을 배꼽 아래 반만 물에 담그며 팔을 물 속에 넣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물은 뜨거워서는 안되고 체온보다 약간 높은 37~38도의 물에 20~30분간 들어가 있어야 한다. 상반신에서 상당한 땀을 흘리게 된다.반신욕이 번거롭다면 발만 담그는 족탕도 알아두면 좋다.물통에 기분 좋을 정도의 더운 물을 넣고 양발을 담그면 된다. 이 상태로 30분 정도 있으면 몸 전체가 훈훈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진다.이때 될 수 있으면 상반신에 옷을 얇게 입는 것이 좋다. 또 큰 비닐봉지로 물통과 발을 둘러싸면 열 보존시간이 길어진다.물이 식으면 조금씩 더운 물을 추가해준다. 마지막엔 참을 수 있을 정도까지 뜨거운 물을 넣고 7~8분간 담그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한다.발바닥 경혈을 자극해주는 물방울 진동 마사지를 겸한 족탕 용구도 나와 있다.주의사항은 물의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너무 뜨겁게 해선 안된다는 것.특히 동맥경화와 혈전증, 부정맥 등 혈관이나 심장에 문제가 있는 노인이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을 할 경우 다리 혈관에서 혈관 부스러기가 떨어져나와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조급한 성격 암 잘걸려
'오래 살려면 성격을 바꾸자'.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몸의 상태나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건강을 결정짓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한다.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은 1947~48년에 재학했던 학생 45명의 성격과 행동 패턴을 α.β.γ군으로 나눠 30년 후 이들의 건강상태를 분석했다.α군은 일을 처리하기 전 상세한 조사를 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의 깊게 행동하는 타입,β군은 두뇌가 명석해 판단이 빠르고,일의 처리와 행동이 명쾌한 타입이다.반면 γ군은 행동에 옮기기까지 많은 시간을 주저하고,고민하며 때로는 즉흥적이기도 한 불안정한 타입이다.분석 결과 α.β군의 유병률이 25% 전후인데 반해 γ군은 77%에 이르렀다.γ군은 게다가 심근경색과 암 발생률이 36%나 됐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분노.공포가 있거나, 초조할 때 높아졌다가 정신적으로 이완됐을 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뇌졸중.심장병과 같은 순환기 질환 외에 소화기계.내분비계.면역계 질환은 물론 암조차 성격이 불러오는 질환이라는 것. 59년 미국의 심장병 전문의 프리드먼 박사는 성격의 유형을 A형과 B형으로 분류했다.A형은 성취 지향적이고 강박적인 성격의 소유자. 한번에 두가지 일을 할 정도로 항상 조급하고, 쉼없는 도전을 한다. B형은 생활의 균형과 편안한 마음의 여유를 즐긴다.서울아산병원 김종성 교수팀이 뇌졸중으로 입원한 2백24명과 정상인 1백명의 성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A형은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평균 7.7배 높고, 이에 따라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렇다면 장수하는 성격은 어떻게 가꿔나갈까.세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완벽한 결과를 추구하기 보다 성실한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다.둘째는 여유있는 삶이다. 셋째는 관심의 방향을 나에게서 남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이웃과 삶을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데렐라 수면` 습관 갖자
올빼미족들은 신데렐라에게 수면 습관을 배워야할 것 같다. 그녀는 밤 12시면 마법이 풀리기 때문에 그 이전에 성(城)을 빠져나와 잠자리에 들었다.하지만 현대인은 갈수록 숙면이 어려워지고 있다. 야간.교대근무에 인터넷.술 등 밤의 문화가 잠못드는 밤을 강요하는 것이다. 불면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한 연구에 따르면 밤근무자들이 낮근무자보다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이나 심실(心室)조기수축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심장병 가능성이 커지는 것.잦은 야근을 하는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이 최고 60%까지 높다는 연구도 있다. 밤에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줄어들고, 여성호르몬 분비는 증가하기 때문이다.연구팀은 남자의 경우 멜라토닌 감소로 전립선암 등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수면부족은 위궤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에선 위벽의 손상을 치료해주는 단백질 TFF2가 2천4백% 증가하는데 잠을 못자면 이 치유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쾌적한 수면을 위해선 인식행동요법이 권장된다. 수면에 대한 태도.생각을 바꾸고, 나쁜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 대표적인 처방이 신데렐라와 같은 수면습관을 갖는 것이다. 밤 12시 이전에 잠들면 생리 리듬상 바로 '넌렘(Non Rem)'수면에 들어가 뇌가 깊은 잠을 잘 수 있다.잠을 자는 동안 렘수면과 넌렘 수면이 반복되는데 처음 1, 2회 넌렘 수면이 숙면의 기초가 된다. 의학적으로는 하루 8시간 수면이 권장된다.게다가 인체에 꼭 필요한 멜라토닌은 오전 2~3시이후엔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그 이후에 자면 숙면의 효과가 반감된다. 따라서 지속적인 야근자는 멜라토닌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불면증환자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양적인 수면에 연연한다는 것. 이들은 항상 잠을 자려고 애쓴다.그러다 보면 수면의 효율성(자는 시간/누워 있는 시간)이 떨어져 몸은 언제나 나른하고,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 이들에게는 수면제한법이 효과적이다. 잠이 오지않을 때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인다.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지만 점차 빨리 잠들고, 수면의 지속성이 향상된다.이밖에 늦게 자더라도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의 생물시계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방긋방긋 낙천적 인생, 질병 잘이겨 장수
'돈 워리,비 해피'(Dont worry,be happy).장수하려면 팝가수 바비 맥퍼린의 노래 가사처럼 낙천적으로 살아보자.미국 역학회지(2000년 11월)에 실린 핀란드 투쿠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남성은 불만족한 남성보다 20년 이상 오래 살았다.반면 일마다 불만족인 남성은 질병으로 숨질 위험이 세배나 높았다.미국 매요 클리닉이 8백3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어릴 때인 30년 전 인성검사에서 '비관 성향자'로 판정된 사람은 '낙관 성향'으로 분류된 사람보다 요절 위험이 19%나 높았다.무엇이 낙관적인 사람을 오래 살게 하는 것일까.매요 클리닉 조사에서 이들은 비관적인 사람보다 자기 비난.파괴적인 생각을 덜하고 병원을 더 자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불행한 일이 일어나도 일시적이며 곧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행동이 천진난만하며 동안(童顔)을 유지하고 ,절주.금연.운동에 적극적이며 숙면을 취한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몸에서 엔돌핀 등 건강에 유익한 호르몬이 다량 분비된다.면역기능이 활성화돼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다.그러나 비관적인 태도는 아드레날린 등 건강에 해로운 호르몬을 많이 나오게 해 혈관을 수축시킨다.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면역을 맡고 있는 T세포의 기능이 억제돼 질병에 약해진다.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동의보감에는 성질이 급하면 맥(脈)이 급하다고 적혀 있다. 완만하고 느린 맥이 장수를 돕는다고 보았다.동의보감은 또 수명을 운명에 맡기지 말고 칠정(七情)을 잘 다스리는 등 수양을 통해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태도는 어릴 때 찾아낼 수 있고,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충고한다.이를 위해 낙관적인 친구를 사귀고, 자신이 성취한 일을 떳떳이 자랑하며, 다른 사람의 비난에 위축되지 않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불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지우고 우울증을 적극 치료해야 한다.유도상상 요법(통증이 있을 때 통증이 빠져나가는 상상을 한다)과 신경언어 프로그램(주문을 외면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세뇌시킨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부부금실 좋아야 질병에 강하다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미혼.이혼자는 수명이 10년 안팎이나 줄어든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장수를 보장한다.삼육대 수명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녀의 평균 수명은 75세.79세로 이혼자(남 65세.여 71세)보다 훨씬 장수한다. 미혼자(남 65세.여 69세).사별자(58세.54세)와의 차이는 이보다 더 크다.연구팀은 "행복한 결혼은 사람을 더 건강하고 젊게 만든다"며 "특히 우울.불안.스트레스 등이 심할 때 상의할 배우자가 있는 기혼자는 큰 덕을 본다"고 지적했다.부부사이가 좋은 기혼자는 식습관이 규칙적이고 흡연.음주율이 낮으며 운동도 규칙적으로 한다. 병에 걸리면 일찍 병원을 찾아 '조기발견.조기치료'의 이득을 얻는다.부부사이가 좋으면 심장병.고혈압.뇌졸중.당뇨병 등에 덜 걸린다고 한다. 감기.배탈.두드러기 등 가벼운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캐나다 토론토대학 정신과 브라이언 베이커 교수는 혈압은 부부의 애정 성적표라고 주장한다. 고혈압 경계선상에 있는 부부를 3년간 관찰해보니 부부사이가 나쁜 가정에선 배우자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 혈압이 오르고, 눈앞에서 사라지면 떨어진다는 것. 잉꼬부부는 그 반대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혈관벽을 얇게 해 고혈압을 예방한다는 것이다.또 결혼생활이 원만하면 우울증 발생위험이 24분의 1로 낮아지며 결혼생활의 스트레스는 당뇨병 위험을 두배 높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행복한 결혼생활은 일반적으로 남자에게 더 이득이다. 40대.50대 남자 가운데 부인 이외의 여자와 사는 남자의 사망률은 매우 높다.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뜨면 오는 '브로큰 하트(broken-heart)신드롬'도 남자에게 더 많다.이는 아내 생존시 남성이 건강상 이익을 더 많이 누려왔다는 의미다.포천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은 "배우자와 매일 대화하며 같은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배우자의 청을 가급적 거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자주 칭찬하는 것도 부부사이를 가깝게 한다고 했다.미국 애틀랜타 소재 관계치료센터는 부부간에는 부드러운 톤으로 대화하고 배우자의 성격.습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피하며 화가 나도 20분간 진정할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하루 우유 세컵 골다공증 `아듀`
'끼니 대용으로 가장 좋은 식품''청소년의 키를 자라게 하는데 가장 좋은 식품''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숙면을 돕는 식품'.우유를 지칭하는 말이다. 우유는 한국인의 식단에 무엇보다 먼저 보강돼야 할 식품이기도 하다.1백여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우유는 가장 완벽한 식품으로 칭송받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우유 소비량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우유 소비량은 1인당 60㎏ 정도. 하루 한컵도 채 안되는 양이다. 최근 남아도는 우유가 1만 8천여t이나 돼 유가공업체가 도산위기에 몰린다고 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선 1인당 섭취량이 연간 1백㎏을 웃돌고 있다.우유가 한국인에게 절실한 이유는 칼슘의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의 국민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는 칼슘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80%가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칼슘 결핍 상태였다. 하루에 필요한 칼슘 양은 7백㎎. 우유 한 컵엔 대략 2백㎎의 칼슘이 들어있다. 하루 서너컵의 우유만 마셔도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골다공증이나 키가 자라지 않는 발육부진 등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다. 우유를 마시면 배탈이 난다며 우유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우유 속에 포함된 유당을 분해시킬 수 있는 효소의 분비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도 하루 반 컵씩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 섭취량을 차츰 늘려가면 유당 분해효소의 분비가 늘어나 배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우유의 최대 천적은 청량음료다. 영양학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 청량음료의 소비량이 늘어나는 반면 우유가 박대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청소년들의 감각적 혀에 우유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유 예찬론자들은 담백한 우유의 맛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한다. 우유의 참맛을 즐기려면 물처럼 삼키지 말고 씹는듯한 느낌으로 잠시 입 안에 머금었다 마시는 것이 좋다.
매주 두끼이상 등푸른 생선
무병장수(無病長壽)하려면 매주 두끼 이상 생선을 반찬으로 먹어야 한다. 생선.생선기름에 많은 불포화지방이 한국인의 첫번째 사망원인인 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크게 낮춰주기 때문이다. 또 식탁에 생선요리를 매주 다섯번 정도 올리면 암 발생 위험까지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수엔 특히 고등어.꽁치.정어리.다랑어.전갱이 등 등푸른 생선이 효과 만점이다. 등푸른 생선엔 '좋은'지방인 불포화 지방, 그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EPA.DHA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 암.심장병을 예방하는 셀레늄, 노화방지에 유효한 핵산(核酸)도 풍부하다. 먼저 EPA.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준을 낮춰 피를 맑게 한다. 혈관에 피떡(혈전)이 덜 생겨 심장병.뇌졸중.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 이같은 사실은 1978년 덴마크의 다이아베르그 박사에 의해 처음 밝혀졌다. 당시 북극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은 곡식.채소.과일 등은 거의 먹지 않고 생선.물개.바다표범 등을 주로 먹고 살았다. 엄청난 고(高)지방식을 하는 데도 심장병에 의한 사망률은 덴마크인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덴마크에 이주한 후 육류 위주의 서양 음식을 즐기면서 심장병 발생이 급증, 덴마크인과 별 차이가 없어졌다. 그 이유를 추적한 결과 생선에 든 EPA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다음은 DHA. 지방 중 유일하게 두뇌활동을 돕는다. 아이들의 두뇌발달.노인의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의 생리학자 벤저민 프랭크 박사는 저서 '늙지 않는 식사'(No aging diet)에서 중년 이후에는 핵산(세포 재생 기능)합성 능력이 떨어지므로 음식을 통해 보충해야 노화가 방지된다고 강조했다. 핵산은 고등어.정어리.참치.멸치에 풍부하다. 끝으로 셀레늄. 항(抗)산화능력이 비타민E(대표적인 항산화제)의 2천배에 달한다. 셀레늄은 또 노화방지와 암.심장병.간 질환 예방,성기능 증진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잠자리엔 전자제품 되도록 멀리
'스모킹 건'(smoking gun). 전자파 유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표현을 즐겨쓴다. 연기가 나는 총이 발포의 증거이듯 전자기장(電磁氣場)이 암.백혈병.유산 등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확보돼 있다는 것.물론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도 수두룩하다. 영국에서 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파가 뇌종양.백혈병 발병을 특별히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랜싯지 1999년 12월 2일자).그러나 세계보건기구는 아직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미국 카네기 멜런대의 그랜거 모건 교수는 전자파에 대한 '확정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사려깊은 회피'(prudent avoidance)를 하라고 충고한다.그 핵심은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전기제품.송전선으로부터 되도록 멀리 떨어지는 것이다. 거리가 멀어지면 전자파의 세기가 줄어드는 것은 물리학의 기본원리. 전자레인지를 1백20㎝ 떨어진 거리에 두면 30㎝ 떨어져 있을 때보다 전자파의 세기가 16분의 1로 감소한다.컴퓨터 모니터 작업을 할 때는 전자파가 차단되는 모니터를 쓰거나 모니터 전면과 팔길이 만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이 정도만 떨어져도 바싹 붙어있을 때에 비해 전자파의 세기가 1/6~1/8로 줄어든다.모니터의 옆.뒤에선 1백20㎝의 거리를 띄워야 한다. 모니터의 전면보다 뒤.옆에서 2배쯤 강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TV를 시청할 때는 적어도 90~1백20㎝ 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어린이가 있거나 임신 중일 때는 고압선 주변 1백20m 내에 있는 집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게 전자파 유해론자들의 생각이다.전자파 유해론자들은 전기 잠자리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삼가라고(특히 임신 땐) 주문한다. 부득이한 경우 잠자리의 온도를 높일 때만 플러그를 꽂고 잠들기 직전 반드시 빼라고 충고한다.머리 위에 가급적 전기제품을 두지 않는 것도 '사려 깊은'회피법. 전자파가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베개 주변엔 전기시계.라디오.전화 자동응답기 등을 놓지 말아야 한다.전기면도기.헤어드라이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도 이로울 게 없다. 휴대전화는 하루 30분 이상 통화하는 것을 삼가고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가 작동 중일 때는 그 앞에 서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