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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요리사의 음식레슨]우정욱 「춘권
20-06-24 11:50


[文化가 흐르는 漢字]자장면(炸醬麵) 중국이나 대만에서 유학하고 있는 제자들이 귀국하면 異口同聲(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자장면이 제일 먹고 싶었다’는 것이다. 의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다. 나도 똑같은 경험이 있었다.
먼저 글자부터 보자. 자장면은 ‘炸醬麵’으로 쓰고 그야말로 자장면 냄새가 나는 본토 발음으로는 ‘짜 장 미엔’으로 읽는다. 외래어 표기시 된소리를 피하는 규정 때문에 ‘자장면’이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고 말았다. 炸은 볶다는 뜻이다. 炸裂(작렬), 炸藥(작약)이라는 말이 있다. 醬은 간장 된장 고추장의 ‘장’이다. 우리말 같지만 한자다. 麵은 물론 국수고. 참고로 麵은 俗字(속자)이다. 따라서 炸醬麵이라면 ‘된장을 볶아 만든 국수’라는 뜻이 된다.
흔히 바닷물이 있는 곳에는 華僑(화교)가 있다고 한다. 과연 華僑는 전세계에 없는 곳이 없다. 무려 3500만명이 넘는다. 중국 사람들이 먹는 것을 중시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했다. 그래서인지 華僑들은 하나같이 음식점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중국집’은 좋은 예다. 중국은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의 차이가 뚜렷하다. 말이 다른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인종도 약간 다르다. 음식도 북방이 산지가 많아 밭곡식(밀 콩)에 육류 중심이라면 남방은 논 강 호수가 많아 쌀과 생선, 오리를 즐긴다.
자장면은 분명 가루음식에 속한다. 북방음식이 아닌가. 우리나라 華僑의 대부분이 서해바다 건너 山東省(산동성)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물론 중국이나 대만에도 炸醬麵은 있지만 우리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세계 각국의 중국 요리가 華僑들에 의해 현지화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炸醬麵이라도 전세계가 각기 다르며 우리나라의 炸醬麵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chungsw@mail.hanyang.ac.kr
 [주부요리사의 음식레슨]우정욱 「춘권」 서울 강남지역 ‘요리선생’인 우정욱씨(37·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집 냉장고에는 늘 ‘비상식’(非常食)이 있다. 출출할 때, 밥하기 귀찮을 때 꺼내 먹는 군만두 비슷한 ‘춘권’(春捲·Spring Roll)이 그것.
우씨는 “갑작스레 손님이 들이닥쳐도 춘권만 있으면 당황할 필요가 없다”며 상큼한 토마토샐러드와 함께 내는 춘권요리를 소개했다. 춘권은 밀전병에 야채와 고기 새우등을 넣고 돌돌 말아 기름에 튀긴 일종의 만두로 중국 설날음식중 하나.
★장보기★
▽토마토샐러드
△토마토 2개 △꿀 1큰술 △소금 1큰술 △양파 다진것 ½개 △파슬리 다진 것 2큰술 △드레싱(식초 1큰술, 올리브유 1½큰술, 꿀 소금 후추 ¼작은술).
▽춘권
△돼지고기 100g △새우 50g △숙주 50g △배추잎 3개 △대파 1대 △표고버섯 3장 △생강 1톨 △춘권피 16장 △소스(정종 1큰술, 설탕 1작은술, 간장 1큰술, 물 ½컵, 녹말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가루).
★만들기★
▽토마토샐러드
①토마토에 꿀과 소금을 뿌리고 냉장고에 20분 보관한다
②드레싱을 넣어 버무린 후 다진 양파와 파슬리를 얹는다.
▽춘권
①생강은 얇게 저미고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버섯대를 떼낸 뒤 물기를 짜서 포를 뜬 뒤 채썬다
②돼지고기는 결 방향으로 채 썰고 파는 굵게 다진다
③팬에 기름을 두르고 생강부터 볶다가 표고버섯 돼지고기를 함께 볶는다
④여기에 소스를 넣고 끓이다가 파를 넣고 참기름 후추가루로 간을 한다
⑤춘권피를 도마 위에 마른모꼴로 펴 놓고 가운데보다 약간 앞쪽에 소를 놓는다
⑥위쪽은 앞으로 접어서 소를 덮고 양쪽은 안으로 접어 덮는 식으로 돌돌 만다
⑦섭씨 170∼180도의 기름에 노릇하게 튀긴다.
★참!★
“꿀이 없다고 토마토에 설탕을 뿌리지 마세요. 비타민이 파괴된대요.” “①∼⑥순서로 만든 춘권은 냉장고에 얼려 놓았다가 먹고 싶을 때 꺼내서 튀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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