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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를 돕는 조기찜
20-07-16 09:31


조기는 겨울 동안 허해진 사람의 원기를 돕는다는 뜻에서 ‘조기(助氣)’라고 한다. 지방질이 적은 흰살 생선으로 머리 속에 돌이 들어 있어, 석수어(石首魚)라고도 한다. 양질의 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으며 비타민 B1, B2 등이 많아 성장기 어린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노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굴비는 단백질이나 지방질, 칼슘, 인, 철분, 무기질, 비타민B1, B2, 나이아신 등 함량이 조기보다 높다. 굴비는 빛이 선명하며 노릇노릇하고 머리 쪽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각진 참조기로 만든 것이 좋다.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은 그의 딸 순덕을 비(妃)로 들여보내서 그 소생인 인종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케 하였고, 또 자신의 셋째 딸과 넷째 딸을 외손주인 인종에게 왕비로 보내 권세를 독차지하려는 야심을 품었다.

그런데 이런 야심을 알아차린 인종이 먼저 이자겸을 쳐내려고 했고, 그 사실을 안 이자겸이 난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이자겸의 난이다.

난을 일으킨 이자겸은 체포되어 영광 법성포로 유배를 떠나게 되는데, 이때 유배지인 법성포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의 맛을 보고 감탄해 바로 임금에게 진상했고, 그것을 받은 인종이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자겸이 ‘네 앞에는 결코 굴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속내에 감추며 그것이 ‘굴비(屈非)’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조기가 굴비로 불려진 유래라고 하는데 이렇게 음식 재료의 이름에는 재미있는 유래들이 참 많이 있다.

조기나 굴비는 구이로 먹어도 그만이지만 찜 또한 연한 살과 짭조름한 국물이 일품이다. 그럼 이제 조기를 내 요리솜씨 앞에 굴하게 만들어 보자.

조기 3마리는 비늘만 긁어 손질하고, 굵은소금을 솔솔 뿌려 2시간 정도 절여서 흐르는 물에 씻어 넓은 냄비에 담아 준비하고, 물(1컵), 맛술(1), 대파(2), 후춧가루(0.3), 참기름(0.3), 깨를 뿌린 다음 냄비를 흔들어가며 조리고 마무리한다.

너무도 간단한 조리법이지만 조기 자체가 워낙 맛이 있어서 그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이 조기찜은 젓가락으로 먹기보다는 숟가락으로 발라먹어야 제 맛이고 자작한 국물이 맛을 한층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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