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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건강하게 보내기
20-07-16 15:16

효모제품, 곡류, 달걀노른자 등을 많이 드세요” 
경기도 안양시 평촌 중앙공원의 분수광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미디어다음
우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더위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 결합조직 등 신체조직을 구성하고 효소, 항체, 호르몬 등을 합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단백질의 합성을 돕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히 들어 있어 여름철 건강에 필수적이다.
비타민 B1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에너지가 뇌에 잘 전달되지 않아 무기력증이 나타난다. 비타민 B1은 효모제품, 현미나 가공도가 낮은 곡류, 육류 내장, 달걀 노른자와 콩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탄산, 알코올,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는 피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이 들어있는 음료는 탈수작용을 일으키고, 탄산음료는 금방 만복감을 느끼게 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한다. 대신 물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것이 좋다.


“행주는 10분 이상 삶아 햇볕에 바짝 말린 뒤 사용하세요”
위생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식기는 반드시 뜨거운 물에 끓여 소독한다. 특히 그릇, 도마 등을 자주 닦게 되는 행주는 세균을 퍼뜨리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행주를 물에 적신 상태에서 상온에 그대로 둘 경우 6~12시간이 지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최고 100만 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행주를 10분 이상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8분 이상 살균한 뒤 햇볕에 바짝 말려 사용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버려야 하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해도 일주일이 지난 음식은 의심해 봐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이 돌 때는 외식을 가급적 피하고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사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상 손발을 깨끗이 하고 손톱은 짧게 깎는다. 비를 맞으면 가능한 빨리 씻고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외출할 때는 얇고 밝은 색 옷을 입으세요”
외출할 때는 되도록 헐렁하고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삼베나 모시 소재의 의류가 도움이 된다. 색상은 가볍고 밝은 색이 열을 반사해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준다. 햇볕이 강할 때는 넓은 챙이 있는 모자를 써 얼굴을 보호한다. 야외 활동은 온도가 높아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되도록 천천히 걷고 격렬한 운동은 자제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50분 가동 후 10분은 꼭 환기하세요 ”
실내에서는 햇볕이 들어오는 창문에 커튼을 달면 직사광선을 차단해 줄 뿐만 아니라 커튼이 없는 경우에 비해 80%까지 열을 줄여준다.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하는 것이 전기 절약에 도움도 되고 건강에도 좋다. 또 에어컨을 1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50분 틀면 10분 정도는 환기를 해야 한다.


“정전에 대비해 손전등과 건전지 라디오를 준비하세요. 정전신고는 123번으로”
더운 여름 적당한 에어컨 사용이 중요하다. 백화점에서 손님들이 에어컨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온도가 올라가면 전력사용량도 증가해 갑작스러운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정전은 관리사무소의 변압기 용량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다. 정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의 경우 각 관리사무소의 전기 수용 용량을 늘려야 한다. 또 변압기와 퓨즈 등의 전력시설과 정전 시 사용하는 비상 발전기 등을 점검해야 한다. 정전이 되면 엘리베이터에 갇힐 수 있으므로 구조 요청에 필요한 엘리베이터 내 인터폰 작동여부도 미리 살펴야 한다. 가정에서는 손전등, 비상 식음료, 부채 등과 정전 시 뉴스를 들을 수 있는 건전지 라디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정전이 되면 아파트에서는 관리 사무소에 우선 신고하고, 일반주택의 경우에는 한국전력관리공단으로 신고하면 된다. 신고전화는 전국 어디서나 123번. 한전 관계자는 “무엇보다 정전 방지의 지름길은 선풍기와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냉방병을 막으려면 내부와 외부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하세요”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한 병명이 정해지지 않은 증후군 중 하나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돼 있는 사람에게 소화불량, 두통,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에어컨의 냉각수나 필터가 세균에 오염되거나 더운 외부 온도에 비해 내부 온도를 너무 낮게 설정해 우리 몸이 두 온도 차이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우리 몸은 날씨가 변하면 1-2주 동안 ‘순응’ 과정을 거치는데 심한 온도차로 ‘순응’ 을 자주 반복하게 되면 신경계의 탈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하고,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더위가 찾아오면 노인들이 특히 위험해요. 주변 노인들의 건강을 살펴주세요”
무더위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서울 종묘 공원에 노인들이 모여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최악의 폭염사태로 유럽에서 발생한 폭염사망자의 절반이 85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특히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의 피해가 컸다. 더위는 기온 변화에 민감하고 체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작년 환경부가 발표한 ‘지구 온난화의 건강피해 가능성 연구’에 따르면 섭씨 30도 이상 무더위가 닥치면 노인 사망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기온이 30~32도 일 때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36도가 되면 30도일 때 보다 사망률이 50%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는 ‘열섬효과(Heat Island Effect.도심의 난방열 등으로 주변부보다 도심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로 인해 기온상승과 오염물질 증가로 육체적 부담이 늘어나 노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노인의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정부가 노인들, 특히 혼자 살고 있는 노인의 실태를 파악한 뒤 무더위가 찾아오는 낮 시간만이라도 마을회관 등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공동시설에 이들 노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시민들은 주변에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의 주거 환경과 건강상태를 살피는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최대한 빨리 체온을 떨어트려야 해요”
무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일반인들이 흔히 일사병으로 알고 있는 것은 ‘열 실신’으로 일사병은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 어지러운 느낌과 함께 눈앞이 캄캄해 지면서 쓰러지는 게 열 실신이다. 열 실신은 몸이 갑자기 고온에 노출돼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다리에 몰려 대뇌로 가야 하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대부분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바로 회복되며 다리 쪽을 높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사병은 흔하지 않은 질병으로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하게 되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실제로 22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운동하다 쓰러진 50대 남자가 중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 남자는 발견 당시 체온이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이처럼 무덥고 습한 환경에서 격심한 육체활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겨 체온이 40도 이상 급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피부가 건조해지고 뜨거워지며 현기증, 매스꺼움, 심한 갈증, 혼수 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운동선수, 무더위에 노출된 근로자,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또는 만성질병 환자들은 일사병에 민감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옷은 느슨하게 풀어준다. 시원한 물로 적신 수건을 몸에 얹어주고 물을 마시게 하며 병원으로 옮긴다.


“잘 때는 방안을 미리 시원하게 해 놓고 잠들기 전 냉방기를 끄세요”
열대야가 며칠째 계속되자 참다못한 시민들이 해운대해수욕장에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밤을 말하는 열대야는 사람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은 열대야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만 함부로 사용하면 위험하다. 머리 쪽으로 바람을 직접 맞으면 센 바람으로 호흡이 곤란해지고, 찬바람은 신경에도 해롭다. 또 수면 중에 체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미리 방 안을 시원하게 해 놓고 자기 전에 냉방기를 끄는 것이 좋다. 바람의 방향도 발 쪽을 향하게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나 홍차를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페인은 깊은 잠에 드는 것을 방해한다. 술 역시 위험하다. 술 기운을 빌려 잠이 들더라도 술이 깨면 오히려 새벽 잠을 설치게 된다. 목이 마르거나 소변이 마려워서 깨기도 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잠을 잘 자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생활리듬을 잘 지키는 것”이라며 “평소의 생활리듬을 잘 지키면서 더운 밤도 나름대로 즐겨 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열대야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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