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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의 종합영양제// 허브
20-07-20 10:08

생활 속에서 유익하게 사용되는 향식물 허브


오래 전부터 인간은 풀과 열매를 식량이나 치료약으로 다양하게 이용해왔다. 그런 산 경험이 축적되어 점차 인간에게 유용하고 특별한 식물을 구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물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브’다.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허바(Herba)’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고대에서는 향과 약초만을 일컬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생활 속에서 유익하게 사용되는 향이 있는 식물로 그 의미가 확대되었다. 지구상에는 꿀풀과, 지칫과, 국화과, 미나릿과, 백합과 등 약 2천5백여 종의 허브가 자생하고 있다. 허브는 생명력이 강해서 산이나 물가, 어느 곳에든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특징이 있다.
보통 허브를 서양 식물로 한정해서 일컫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우리에게 ‘허브’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식물이 유럽과 지중해 연안, 서남아시아 등지가 원산지인 라벤더, 로즈메리, 세이지, 타임, 페퍼민트, 오레가노 등 서양의 허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브’의 원래 의미대로 해석하고 적용한다면 우리 주변에도 ‘허브’라고 구분할 수 있는 약초들이 상당히 많다. 즉, 단오날 머리를 감던 창포, 달래, 냉이, 씀바귀 등 봄나물과 마늘, 파, 고추, 부추 등 향신재, 쑥과 익모초, 결명자 등 민간요법에 두루 쓰이는 식물들도 모두 허브라고 부를 수 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5000년경부터 허브를 사용했으며, 이집트는 기원전 2800년경에, 바빌로니아에서는 2000년경에 허브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 때 부패를 막고 향을 유지하기 위해 허브를 사용했고, 허브의 향을 이용해 아픈 곳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어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인도에서는 ‘홀리바질’이라는 허브를 힌두교의 크리슈나신과 비슈누신에게 봉헌하는 신성한 식물로 여겼다. 현재도 이 허브가 ‘천국으로 가는 문을 연다’고 믿어 죽은 사람의 가슴에 홀리바질 잎을 놓아두는 풍습이 있다. 중세 사람들은 치커리를 말라리아나 간장병을 고치는 약초로 이용했으며, 로즈메리의 산뜻하고 강한 향이 악귀를 물리치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 외에 허브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됐는지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들이 많다.
최근에는 허브가 각종 미용제, 방향제, 차, 장식품 등으로 쓰임새의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우리에게도 이제는 허브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각종 차로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허브를 집에서 키우면서 관상용으로, 혹은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허브는 천연식물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어서 흔히 ‘가정용 종합영양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국내 · 국외에서 확인된 허브의 약효
허브가 건강에 좋은 약초라는 사실은 수천 년에 걸쳐 알려져 온 사실인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허브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허브의 약효가 전문가들에 의해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대의학에서조차 일부 치료에 응용하고 있는 고전적 치료 방법인 대체의학 중에서 ‘허브’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으며, 허브가 면역시스템을 강화시켜준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허브차 등이 커피 대용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와 경원대학교 가정과, 원주 국립대학 식품영양학과의 구성자, 최은미 교수 등이 ‘허브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튀김에 사용된 기름을 상온에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할 경우 얼마 동안 저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향신료 및 허브류 등의 식물을 첨가해 저장했을 때 어느 정도 산패를 억제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저장기간이 길어지면서 신선한 기름은 거의 산패하지 않았는데, 튀긴 기름의 경우 옥수수유는 신선한 기름의 7배, 대두유는 8배로 큰 폭의 산패가 일어났다. 일반 가정에서 튀김에 사용했던 기름을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약 5주가 지난 뒤부터는 급속한 산패가 진행되는데, 여기에 항산화력이 높은 허브류나 향신료를 넣으면 기름의 산패를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 허브의 항산화 효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옥수수유·대두유 모두에서 세이지, 고추, 로즈메리 순으로 항산화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브의 항산화 효과로 각종 요리에 허브를 첨가하면 맛과 향을 좋게 해주면서 살균작용과 보존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허브의 이러한 약효가 널리 알려지면서 허브를 이용한 각종 건강용품 및 식품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허브 추출물을 이용한 기능성 껌, 백년초와 홉 등 허브 추출물을 넣은 고가의 화장품, 갱년기 여성을 위한 허브 약재, 알파인의 보습성분을 이용한 샤워젤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각종 허브를 이용한 건강요리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허브의 약효를 살리는 두루두루 사용법


허브 목욕
우리 조상들은 목욕물에 창포나 유자를 넣어 이용했는, 허브 목욕 또한 마찬가지다. 목욕물에 허브만 첨가해주면 산뜻하고 기분 좋은 목욕을 할 수 있다. 목욕용으로 가장 인기 있는 허브는 ‘라벤더’이다. 이 외에 카모마일, 세이지, 타임, 민트, 레몬그라스, 레몬버베나, 로즈제라늄, 로즈메리 등이 목욕용으로 좋다.
허브 목욕은 허브의 향으로 인해서 피로 회복과 정신 안정에 좋다. 또 목욕 중에 모공이 열리면서 노폐물이 제거되어 매끈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허브 목용법
말린 허브 1컵 정도를 주머니에 넣어 수도꼭지에 걸어 우려낸다. 따뜻한 물에 허브 향과 약효가 은근히 우러난다. 생 허브는 말린 허브 3배 정도의 분량을 삶아서 물을 우려낸 뒤 체에 걸러서 그 물을 욕조에 타서 사용한다. 허브의 꽃과 잎을 따서 목욕물에 띄워 분위기 있는 목욕을 해도 좋다. 욕조에 들어가기 직전에 띄우고 나올 때 꺼낸다.


허브 천연 마사지
허브는 천연 미용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집에서 허브 재료를 이용해 오일을 만들어서 보디 오일로 사용하거나 마사지 오일로 이용하면 피부 미용 및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정맥류나 심장병, 천식, 암 등이 심하거나 급성 구역질 증상, 발열 등이 있는 경우는 오일 마사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허브 마사지 오일 만들기
1 라벤더 3큰술, 카모마일 2큰술, 로즈메리 1큰술, 100% 식물유(아몬드 오일, 아보카도 오일, 호호바 오일, 올리브 오일, 땅콩 오일, 해바라기 오일, 맥아 오일 등) 400cc를 준비한다. 2 병에 오일과 허브 재료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3 햇빛이 잘 드는 창가 등 따뜻한 곳에 두고 가끔씩 병을 흔들어준다. 2~3주 지나면 허브 향이 오일에 배는데, 향이 약하면 좀더 둔다. 4 허브의 향기가 진하게 오일에 배면 여과하여 다른 용기에 넣어 보존한다.


자연건강 음료 허브 차
허브로 만든 차는 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약효 성분을 따뜻한 물로 녹여낸 자연 건강 음료이다. 각 허브의 약효를 이용해 병치료 및 예방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허브 차를 커피 대용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허브 차를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몸이 따뜻해지고 허브의 향기로 인해 심신이 안정되는 등의 효과가 있다. 허브 차는 일반 녹차처럼 우려내어 수시로 마시면 된다.
말린 허브의 잎이나 꽃을 1작은술 넣고 한 잔 분량의 따뜻한 물을 붓는다. 3분 정도 우려낸 후 그냥 마셔도 되고 꿀이나 레몬 등을 넣어 마시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허브 차의 효능 및 만드는 법

카밀레차
꽃 부분을 사용하며 말린 꽃 1g에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 뒤 마신다. 소염·진통·진정·해열·피부병·불면증·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굿나잇 티’라고도 불릴 정도로 잠자기 전에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페퍼민트 차
잎 부분을 사용하며 말린 잎 1g에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추출한다. 위장기능 조정, 중추신경계기능항진, 소화불량, 피로감, 편두통, 과민성장증후군 등에 효과가 있다. 아침에 모닝티나 기름진 식사 후에 마시면 좋다.

장미 차
꽃잎과 꽃봉오리 부분을 이용한다. 말린 꽃 1개에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다. 두통, 불면증, 정서불안, 신경성 설사 등에 효과가 있다.


로즈메리 차
잎이나 줄기 부분을 사용한다. 말린 줄기와 잎 2g에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다. 노화방지, 장기능 강화, 피로회복, 소화촉진,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 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로즈메리 향은 기억력이나 두뇌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어서 수험생 등이 많이 마시면 좋다.

레몬그라스 차
잎을 사용한다. 말린 잎 1숟가락에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다. 소화촉진, 심신피로, 식욕부진 등에 효과가 있다. 식전이나 식후에 마시면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바벤더 차
꽃 부분을 사용한다. 말린 꽃 1g에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우려낸다. 살균, 진정, 진통, 불면, 두통, 스트레스성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 라벤더 차는 향은 좋지만 맛이 쓰기 때문에 다른 허브나 홍차와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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