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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 관한 세가지 진실
20-07-31 08:34

담배에 관한 세가지 진실

지난달 27일 유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발효됐다. 168개국이 서명하고 57개국의 비준을 마친 이 협약은 궁극적으로 ‘담배 없는 지구촌’을 겨냥하고 있다. 인류의 2대 사망원인인 담배의 해악성에 관한 세 가지 진실을 알아보자.

니코틴 중독성 최강 - 1년에 수만번 흡입하는 꼴, 의지로 끊을 확률 3% 미만

담배 중독을 우리는 흔히 니코틴 중독이라고 부른다. 니코틴은 뇌의 쾌락중추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활성화시킴으로서 쾌락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쾌락중추를 자극해 의존을 야기하는 중독성 물질의 투여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약물 투여 뒤 어떠한 경로를 거치든 쾌락중추에 도달하는 시간이 의존성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약물을 구강으로 섭취했을 때 뇌에 이르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또 코의 점막을 통해 도달하는 시간은 4분 정도, 정맥주사를 통해 도달하는 시간은 20초 정도, 그리고 기체 상태로 흡입하는 경우에는 약 7초 정도 소요된다. 그러므로 니코틴은 흡연시 기체의 형태를 통해 흡입하게 되므로 뇌의 쾌락중추에 도달하는 시간이 가장 짧으므로 중독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요소로는 약물이 전달되는 횟수이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20개피의 담배를 피우고 1개피를 10회 정도 흡입하면 하루에 200번, 즉 일년으로 따지면 7만3천번 정도 투여하게 되는 셈이다. 어떠한 약물도 담배 이외에는 일년에 수 만번 이상 투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니코틴은 뇌에 이르는 시간과 투여 횟수를 고려할 때 코카인이나 히로뽕 등 마약 이상의 강력한 중독성을 가진 물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의지로 담배를 끊을 확률은 3% 미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니코틴 의존은 헤어나기 힘든 만성적이고 치명적인 뇌질환인 것이다.

니코틴은 발암물질로 의심받기도 한다. 미국에서 일차 진료의사들에게 니코틴이 발암물질인가라는 질문에 약 40%의 응답자가 “암을 유발할지도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니코틴은 발암물질이 아니다.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것은 맹독성 방부제 성분인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해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4천여가지나 되는 화학물질이다. 니코틴만 담배의 나쁜 물질로 알려져 있는 것은 니코틴으로서는 좀 억울할 것이다.

순한 담배는 괜찮다? - 하루 필요한 니코틴 모자라, 더 깊이 더 오래 피우게 돼

몇년 전 유행했던 팩맨이라는 전자오락게임이 있다. 팩맨이 먹이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처럼 뇌도 니코틴을 찾아 끊임없이 갈망을 일으킨다.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기 위한 니코틴의 양은 대개 정해져 있다. 이에 따라 니코틴 중독자는 어떤 방식으로든 하루에 필요한 양 만큼의 니코틴을 체내로 흡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하루에 한 갑 피우는 사람의 경우 흡연량을 줄이기 위해 5개피로 줄인다고 해도 한 갑 분량의 니코틴을 얻기 위해 더 깊이 피게 되고, 한 개피를 더 오랜시간 피우게 된다. 이런 경우 오히려 더 무리하게 깊은 흡연을 하게 되어서 더 많은 타르 및 독성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담배회사에서 선전하는 순한 담배, 저니코틴 담배를 피었을 때도 역시 같은 양의 니코틴을 얻기 위해서 담배의 양이 늘거나 흡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담배의 양을 줄이거나 순한 담배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안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술 병행땐 자살행위 - 도파민 증가로 흡염 유도, 후두암 위험 7배→36배로

니코틴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재발을 많이 하는 환자는 담배와 술 문제를 같이 갖고 있는 경우이다. 니코틴 의존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술을 마실 때 흡연욕구를 느낀다고 한다. 그 해답은 쾌락 중추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알코올이 쾌락중추에 작용하여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증가시켜 쾌락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변화는 니코틴의 병행투여로 인한 도파민의 추가적인 증가를 유도하려는 흡연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알코올 문제와 니코틴문제가 동시에 있을 경우 치료적으로 동시에 끊을 것을 권장한다.

후두암은 담배와 술을 병행투여할 때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후두암은 담배를 피울 경우 걸릴 위험이 7.4배나 커지며, 술을 마시면 5.8배 정도 증가한다. 그러나 술과 담배를 동시에 할 경우에는 위험이 무려 36배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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