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 개 요 :
감기란 바이러스에 의한 코, 인후부 등의 상기도감염을 말하며, 독감이란 일반감기에 비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심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감염입니다. 감기는 대개 저절로 호전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몸이 아파 직장에 가지 못하는 경우의 30-50%가 감기때문이며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증상이 지속될 때는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동의어 :
코뿔 상기도감염, common cold, flu,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상기도감염, common cold, flu,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상기도감염, common cold, flu, 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코뿔 상기도 감염 URI common cold flu
■ 정 의 :
감기란 것은 상부 호흡기의 점막에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면서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현재까지 감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 약 100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 들에 의한 감염으로 흔히 말하는 코감기, 목감기 혹은 몸살 감기가 발생합니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독한 감기' 라고 생각하는 유행성 독감은 바이러스 중에서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다른 원인균에 비해서 임상 증상이 아주 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기는 전염력이 매우 강합니다.
■ 증 상 :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은 콧물이 나면서 가래를 동반한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과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면서 온몸이 쑤시고 아픈 전신 증상이 있습니다. 코감기는 리노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가장 흔한 감기입니다. 증상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콧물이 나고, 코가 간지러우면서 재채기가 많이 나며, 코막힘, 두통, 열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감기는 주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로 목 안쪽의 인두에 염증을 일으켜서 목안이 충혈되고, 목이 붓고 아프며, 심한 경우는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쉬게 됩니다. 피로하고, 기운이 없고 온몸과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증상이 있어서 몸살감기라고도 합니다.
그 외에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급성 후두염을 잘 일으켜서 목이 쉬고, 개짖는 듯한 컹컹하는 기침 증상을 나타냅니다. RS바이러스는 폐의 작은 기관지에 급성 모세기관지염을 일으켜서 주로 밤잠을 못잘 정도로 심한 기침과 많은 양의 가래를 뱉는 증상을 일으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달라서 아주 심한 고열과 춥고 떨리는 오한이 나면서, 온몸의 뼈마디가 쑤시는 몸살 증세가 나타나고, 객담이 별로 없는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원인/병태생리 :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특히 감기가 많이 걸리는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하면서 우리 몸이 외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만큼 저항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게 됩니다.
특히 어린 아이나 노약자, 그리고 만성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그리고 과로와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기는 감기에 걸린 환자가 기침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원인균인 바이러스가 같이 묻혀 나와서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전파됩니다.
또한 손을 통한 접촉으로도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습니다. 즉 감기 환자로부터 나온 바이러스가 환자의 얼굴이나 손, 환자가 사용하는 수건 같은 주위 물건 등에 묻어 있다가 다른 사람이 이를 만진 다음 눈이나 코를 비비게 되면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만 6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이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 감염이 된 후에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전염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감염 원인입니다.
■ 진 단 :
감기의 진단은 환자의 콧물 등의 검체를 이용하여 감기를 일으킨 원인 바이러스를 찾음으로써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감기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잘 시행되지 않습니다.
또한 혈청 항체 검사를 시행하는 방법도 있으나 바이러스가 다양한 혈청 항원형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이용하기는 비실용적입니다. 따라서 감기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 및 징후를 보고 판단하게 되며, 다른 질병과의 감별을 위해 가슴 엑스레이 사진 촬영 및 피(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 경과/예후 :
감기는 우리 주위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옛말에 '감기는 만병의 근원' 이란 말이 있듯이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다른 병을 유발시키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질병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때에 치료하는 것은 물론 예방이 필요합니다.
감기는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일정한 기간에 걸쳐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1주일이내에 증상이 회복되지만 노인이나 면역력이 감소되어있는 환자들에서는 증상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년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감기라기 보다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알레르기 원인에 의한 비염 같은 다른 질병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독감은 바이러스의 항원 변이가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에서 40년 주기로 일어나면서 전세계적인 유행을 자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18년에 스페인 독감이 유럽 전체에 유행했을 때 약 2,500만명이 사망하였을 정도로 유행성 독감은 무서운 질병입니다.
■ 합병증 :
감기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세균성 축농증(부비동염), 뇌막염,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합병증이 생겨도 겉으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로 오랫동안 시름시름 앓으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부비동염은 일반적으로 축농증이라고 합니다. 코 양쪽 옆의 광대뼈 근처 머리뼈(두개골) 속에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비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코에 생긴 바이러스 감염이 부비동과 연결된 관을 통하여 부비동내로 침입하여 염증이 생기면 앞얼굴 통증과 앞머리 두통, 누런 콧물, 코막힘, 냄새를 잘 못 맡는 등의 증상이 생기고, 치료가 되지 않으면 만성 축농증이 되며, 심한 경우에는 눈이나 뇌 쪽으로도 염증이 침입할 수도 있습니다.
중이염은 귀에 생기는 염증으로 목안쪽의 인두부위에 생긴 바이러스 감염이 귀와 연결되어 있는 관을 통하여 귀(중이)로 침입하여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연결관이 막히게 되면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서 악화할 수 있는데 귀가 아프고, 귀에서 진물이 나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어지럽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중이염이 치료되지 않으면 세균성 뇌막염이나 뇌 농양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등 만성적인 폐질환으로 고생하던 사람은 증상 및 상태가 나빠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감기이며, 심한 경우에는 급성 호흡부전에 빠져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판막증 등 심장 질환을 가진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울혈성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폐부종과 얼굴, 다리 등에 전신적인 부기가 생기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 료 :
감기는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라도 1년에 몇 차례 경험하는 수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지만 처음부터 신경써서 치료하지 않으면 크게 고생하게 됩니다.
감기는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므로 원칙적으로는 감염에 대한 원인치료를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치료는 완전하지 못하며 바이러스 자체가 워낙 종류가 많고 변이성이 뛰어나서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로는 치료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 감기의 대부분이 1-2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는 것을 고려하면 굳이 바이러스감염에 대한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감기치료의 중요한 부분은 감기의 증상을 경감하기 위한 대증치료가 주를 이루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주증상이기 때문에 감기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레르기비염은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감기와는 달리 원인항원(알레르겐)에 의한 알레르기 면역반응의 결과이기 때문에 원인물질을 밝히고 이에 맞는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고 '나는 코감기를 달고 산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증치료
감기에서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은 히스타민에 의한 작용이므로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투여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졸음입니다.
특히 자가운전자가 많은 요즈음에는 졸음 때문에 운전 중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였을 때에는 주의를 요합니다. 또 기침이 심한 경우는 진해제가 두통, 발열, 인후통이 심한 경우에는 해열제 및 진통제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전에 간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던 환자는 함부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현재의 증상에 대해 의사의 진료를 받은 다음에 약을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항생제
바이러스 감염에 이어 세균성 감염이 뒤이은 경우 혹은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있을 때에는 세균감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크지 않은데도 처음부터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증상의 호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생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약제들은 모든 환자들에게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필요한 약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감기의 경우 많은 종류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기치료에 대개 필요이상의 많은 약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어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들은 감기약을 복용한다고 복용하던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 데 이것은 위험한 방법입니다.
■ 예방법 :
모든 병이 그렇듯이 병이 난 후에 치료하기 보다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편식을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여야 하며, 과로나 과음, 흡연 등을 피함으로써 몸의 저항력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감기가 유행할 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항상 얼굴이나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감기 예방의 지름길입니다.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앞서서 매년 가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 예방효과를 볼 수 있고, 감기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게 됩니다. 그러나 감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바이러스가 100가지 이상으로 매우 많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모든 감기가 예방되는 것은 아닙니다.
독감 예방주사는 누구나 다 맞을 필요는 없고, 어린아이나 65세 이상의 노인, 그리고 심장, 폐, 콩팥 등의 만성적인 질병을 가진 환자들, 당뇨병 같이 만성적인 대사성 질환 환자들, 면역억제상태에 있는 환자들에서 독감 예방주사의 대상이 됩니다.
최근에는 만성 폐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서 손상된 면역 기능의 회복을 위해 경구용 면역증강제가 이용되기도 하며, 호흡기 감염증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이럴땐 의사에게 :
아무리 전형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열이 3일 이상 계속되는 등의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독감은 가급적 빨리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다른 병인데 단순한 감기라고 생각하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인지 아니면 다른 병인지를 조기에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는 감기에 의한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만일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더 진행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여 부작용을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