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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에 홍조는 조직손상이라는 경고 신호
20-08-13 18:36


술 한잔에 홍조는 조직손상이라는 경고 신호
 
술을 먹으면 얼굴이 붉게 변하는 것은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신호가 아니라 알코올 분해능력이 없다는 경고신호로써 더 이상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얼굴에 표현하는 사람들
어린이의 발그레한 볼은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여성들의 볼터치는 얼굴에 혈색이 돌고 생기 있어 보이게 합니다. 그렇다면 술 취한 어른들의 붉은 색 얼굴은 어떨까요?
어떤 사람들은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잘 돼서 발이 붉게 변하는 것'처럼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붉어 지는 것도 혈액순환 때문이며, 심지어 몸에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음주 후 홍조는 알코올 대사 능력이 없다는 인체의 강력한 경고신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얼굴에 표현하는 사람들은 즉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음주에 의한 홍조증은 알코올의 유독성 대사물질 탓
일상에서 음주로 인한 홍조는 약간 취기가 도는 정도의 신호로만 가볍게 여기거나 심지어 '흥(興)'의 기준으로 판단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알코올의 유독성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알코올은 일차적으로 알코올-탈수소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며, 이 독성물질은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다시 한번 수소와 아세테이트로 분해되고 6-10시간 경과 후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따라서 알코올이 얼마나 빨리 분해되느냐 즉 술을 얼마나 잘 마시느냐는 인체의 아세트알데히드-탈수소 효소가 인체에 얼마나 정상적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인 중 20-40%는 알코올 분해 무능력자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인 중 20-40% 정도는 돌연변이 형태의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간에서 알코올의 독성 분해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아예 분해할 수 없거나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술을 아예 못 먹거나 잘 못 마시는 사람이 5명중에 1-2명이나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술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게 되면 나타나는 신호 가운데 하나가 얼굴이 붉어진다는 것입니다. 알코올이 분해되지 못하고 독성물질이 쌓이면서 얼굴에 홍조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체 기능 떨어뜨리고 조직까지 손상시키는 알코올 독성물질
음주 후 얼굴을 붉게 만드는 독성 물질 아세트알데히드는 또한 인체 생리활동에 작용하는 단백질과 결합하려고 하기 때문에 체내 단백질 수치를 떨어뜨려 기능을 감소시키고, 조직손상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여러 작용에 의해 얼굴이 빨개지는 홍조증부터 시작해서 구역증과 호흡곤란, 어지럼증, 기억력 감퇴, 행동 장애 등 여러 숙취 증상을 불러오게 되는 것입니다.

 2잔부터 얼굴이 붉어지면, 1잔에서 그만두어야
술은 정복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음주에 관대한 문화때문에서인지 사람들은 '이기지도 못 할' 술을 정도 이상으로 마시려는 경향이 매우 높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도 미리 속도를 감속하여 정지할 수 있도록 노랑불이 들어오는 신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빨강불이 되어서야 속도를 급감시키거나 아예 무시하고 운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며 이는 어느 도로에서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량은 한정되어 있으며 주량을 인위적으로 늘릴 수는 없습니다. 평소 겪은 바 술 2잔부터 얼굴이 붉어진다면 이제부터는 딱 1잔만 마시거나 아예 금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얼굴이 붉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술을 더 마시거나, 또는 그런 사람에게 술을 강권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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