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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폐경과 갱년기,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
20-09-01 11:53


여성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폐경과 갱년기,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

 

한해가 저물 듯 시들시들한데 호르몬요법은 두렵다면…

승마, 성 요한 풀, 콩 …  대체요법으로 건강한 황혼을

또 한 해가 저문다. 중년여성에게 나이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남의 일로 여겼던 폐경이 현실화하면서 평생 체험한 적이 없는 갖가지 증상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 문제는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두려움이다. 2002년 대규모 임상을 통해 밝혀진 부작용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폐경을 맞는 여성에게 들려줄 속시원한 답은 무엇일까.

◆에스트로겐, 환자 따라 적용=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혼란은 4년 전 미국 국립보건원이 발표한 여성건강촉진(WHI)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1만6608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심장발작.뇌졸중.유방암.혈전발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 특별한 대안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발표돼 혼란은 가중됐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있다. 처음 발표됐던 내용이 다소 부풀려진 데다 안전성이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 교수는 "자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계속 임상시험한 결과, ''에스트로겐 단독 투여군의 경우 유방암.심장병을 유발한다''는 통계적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50대 초반 급성 증상을 보이는 폐경 환자에선 오히려 긍정적인 치료효과가 나왔다는 것.

따라서 요즘엔 위험요인을 따져 환자별 맞춤치료가 강화됐다. 용량을 줄이거나 사용기간을 조절하고, 겔이나 패치형의 생체적합 호르몬(BERT.합성이 아닌 천연 에스트로겐)을 사용하거나 미분화 황체호르몬 등 선택의 폭을 넓힌 것. 제일병원 내분비내과 윤현구 교수는 "단기치료 또는 저용량 사용을 기본으로 유방암 가족력이나 혈관질환 유병력이 있는 사람에겐 다른 치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대체.보완요법의 부활=에스트로겐 부작용 발표 이후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됐지만 일부 성분을 제외하곤 효과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승마와 성 요한 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NCCAM)는 올 초 ''생약 및 건강기능식품의 적응증 조사''에서 두 가지 모두 ''추천할 만한 증거(Good evidence)''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강력 추천(Strong evidence)보다 한 단계 낮긴 하지만 석류.당귀.달맞이꽃 종자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나리아제빗과에 속하는 승마는 이미 독일 등 유럽에선 폐경 증상 완화제로 허가된 제품. 성 요한 풀 역시 서구에선 항우울제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중앙대 의대.서울대 의대 등 7개 대학은 열성 홍조(얼굴이 달아오름)를 겪고 있는 중등도 이상 여성 45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성분으로 구성된 D사 제품을 임상시험했다. 결과는 열성 홍조 점수는 57.7%, 그리고 86% 환자에서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콩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 역시 추천되고 있다. 고려대 의대 안암병원 통합의학과 이성재 교수는 "이소플라본의 제니스테인 성분은 심장병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승마와 함께 여성 갱년기 증상에 쓸 만하다"고 말했다.

◆증상 있으면 적극 치료를=여성호르몬 결핍에 의해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불가피한 생리적 현상. 얼굴이 달아오르고 밤에 땀이 나는 급성증상에서 중장기적으로 비뇨생식기 위축, 골다공증, 심장이나 뇌혈관질환 발생 등 갖가지 건강 불협화음이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윤병구 교수는 "WHI 연구의 시험대상 평균나이는 급성증상이 사라진 63세였다"며 "건강한 50대 초반이라면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유익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에스트로겐에 대한 불안감이 있거나 질병 기왕력이 있는 사람에겐 대체요법이 권장된다. 현재 국내에선 승마와 히페리시 복합제로 훼라민Q(동국제약), 유니큐플러스(참제약), 메노큐(한국디디에스제약) 등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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