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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잘 튀는 사람, 문제 있을까?
20-09-01 17:18

상대방과 대화 할 때 침을 잘 튀는 사람 때문에 불쾌감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 다닐 때 사방팔방 침 분사기를 지니고 있는 선생님 때문에 바로 맨 앞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여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이야 침 잘 튀는 선생님도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우리 옆에 또 누군가 한명은 꼭 침을 잘 튀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음이 센 단어를 말하거나, 흥분할 때에 침이 잘 튄다. 특히 ‘ㅍ’, ‘ㅌ’ 자가 들어간 단어는 침을 잘 튀게 한다.

하지만 보통이상으로 침이 잘 튀는 사람은 침샘의 분비량이 활발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침 잘 튀는 사람, 침샘의 분비량 많아

신세계치과 김재현 원장은 “침샘의 분비량이 많아 말할 때 다른 사람보다 침 분비물이 입 밖으로 더 많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으로 뇌하수체의 호르몬이 활발하다는 뜻이 된다”고 설명했다.

흔히 구강구조가 남달라서 침을 잘 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지만 김재현 원장은 “구강구조와 침의 관계에 특이할만한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으며, 따라서 침을 잘 튀는 사람이 구강구조가 이상하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이를 의식하고 침을 잘 안 튀도록 노력하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 문제가 되는 것은 침이 마를 때에 있다.

즉 침이 잘 튀는 사람보다 침이 잘 마르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침 잘 튀는 사람보다 침 잘 마르는 사람이 문제

침은 끈적끈적한 무색의 액체로 수분이 99.3%, 0.3%의 뮤신 외에 아밀라아제, 아미노산, 요소, 요산. 나트륨, 칼슘, 칼륨 등을 소량 포함하고 있다. 침의 분비는 자율 신경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연수의 침핵이 그 중추에 해당한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침이란 구강 내에 열려 있는 여러 가지 침샘에서 분비되는 혼합액이다”며 “침은 분당 0.5mL씩 나와 하루에 무려 1~1.5L정도 분비 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사람이 하루 분비하는 침의 양이 1.5L 페트병 한개 정도나 된다는 얘긴데, 침이 마르면 세균 번식이 활발해 지고, 휘발성 화합물의 농도가 증가해 입냄새를 악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침이 잘 마른다는 것은 이러한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뜻도 되거니와, 스트레스 등의 외부 영향에도 쉽게 자극을 받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침의 다양한 기능

일반적으로 침의 분비량은 음식물의 성질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빵같이 건조한 음식을 먹으면 엷은 침이 대량으로 분비되고, 물기가 있는 것을 먹으면 조금밖에 분비되지 않는다. 신맛이 강한 음식은 침의 분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서 상태에 따라서도 침 분비가 달라져,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 분비가 억제돼 입안이 마르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침은 혀, 구개, 입술, 뺨 등에 있는 여러 개의 작은 침샘에서 분비되기도 하나 대부분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 3쌍의 침샘에서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입 속은 항시 침으로 젖어있는데 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화 작용. 침 속에는 알파-아밀라아제(α-amylase)라는 소화효소가 있어 녹말을 분해해 단맛이 나는 맥아당으로 만든다.

침의 pH는 외부 자극에 따라 변한다. 평소 pH6.0 정도의 약산성이지만 음식이 들어오면 pH가 7.0~7.3까지 증가한다. 이 산도가 바로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가 가장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

침의 윤활작용 때문에 우리는 쉴새 없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침을 뱉어보면 침이 약간의 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는 당과 단백질이 결합된 뮤신(mucin)이라는 물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음식이 들어가서 pH가 달라지면 침은 더욱 점성이 높아진다. 뮤신은 침 속의 수분과 함께 입안을 적셔 촉촉함을 유지시키고 음식물을 쉽게 삼키게 하면서 말을 하기 쉽게 도와준다.

◇침으로 보는 건강

침으로 건강상태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강희철 교수는 “이를테면 침의 농도가 아주 진하다고 느껴지면 탈수작용이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약물에 따라서나 나이가 들면 침이 마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질환이 있으면 침샘의 역할이 저하돼 침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렇게 입이 마르게 되면 가장 큰 불편을 낳게 된다.

AIDS 감별에도 침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김성운 교수는 “AIDS에 감염되면 항체가 침으로 분비돼 이 항체로 간편하게 AIDS를 검사할 수 있다”면서 “혈액형 검사 및, DNA 등의 검사가 가능해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침을 많이 나오게 하려면 입 안을 청결하게 해야 하고 충분히 물을 마셔 주는 것이 좋다. 침샘이 망가져 져 침이 잘 마르는 사람이라면 인공타액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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