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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눈잡이는 오른눈 시력이 더 좋을까
20-09-02 13:03

어느 손을 주로 쓰느냐에 따라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듯 눈 사용에 따라서 오른눈잡이와 왼눈잡이가 있다.

어느쪽 손발을 쓰는가는 매번 자신이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양쪽 눈 가운데서 어느 눈을 더 많이 쓰는가는 무의식적으로 결정된다. 오른눈잡이와 왼눈잡이를 나누는 기준은 어느 쪽 눈 시력이 더 좋으냐가 아니다. 오른 쪽 눈 시력이 더 좋다고 해서 오른눈잡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한쪽 눈만 쓸 때 선택되는 눈이 우세안 = 손발과 마찬가지로 한 쪽만 사용하는 작업을 할 경우에 일반적으로 일정한 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우세안(優勢眼, dominant eye)'이라고 하며 다른 쪽 눈을 '비우세안' 또는 '열세안'이라고 부른다.   
 
작은 구멍을 들여다 본다든가 사격을 할 때 또는 렌즈가 하나인 현미경을 관찰할 때 등 한 쪽 눈만으로 작업을 수행할 때 무의식으로 선택되는 눈이 우세안이다.

손처럼 눈도 오른눈잡이가 훨씬 더 많다. 지난 1983년 수행된 한 조사에서 한국인의 73.7%가 오른눈잡이로 집계됐으며 지난 1996년 연구에서는 오른눈잡이 비율이 66.1%였다.

오른손잡이는 오른눈잡이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손 사용 편향성과 우세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의 우성은 대뇌에 의해 결정되지만 눈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놓고 볼 때 손과 눈의 우성 방향이 '짝짝이'인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인은 오른손잡이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왼눈잡이라도 오른손잡이가 훨씬 더 많다.

◇시력 좋은 눈이 우세안? No! = 우세안이라고 해서 시력이 더 좋은 눈을 말하는 게 아니다. 앞에 언급된 연구에서 오른쪽 눈이 더 좋은 사람의 비율은 40~42%, 왼쪽 눈 시력이 더 좋은 경우는 26~28%였으며 나머지는 양눈의 시력이 비슷했다. 왼눈이 우세한 사람들이 오른눈이 우세한 집단에 비해 왼눈 시력이 더 좋은 비율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긴 하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은 눈의 우세성과 시력과의 관계는 모호하다는 것. 따라서 오른눈잡이이면서 왼눈의 시력이 좋은 경우도 적지 않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백내장, 라식수술에 활용 = 안과에서 우세안을 따지는 이유는 백내장이나 라식수술을 할 때 눈의 우세성에 따라 양눈을 달리 수술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근시가 있던 성인이 중년에 접어들어 노안까지 겹쳤을 때 우세안의 근시를 최대한 교정하고, 다른 눈의 근시는 일부만 교정하도록 수술하면 뇌가 양쪽의 시각차를 조정해 근시와 노안이 모두 교정된다. 수술 후 우세안은 먼 데를 보는 데 주로 쓰이게 되고, 비우세안은 가까운 물체를 보는 데 이용돼 결과적으로 정상에 가까운 시력을 갖게 된다.

백내장수술에서도 우세안에는 초점거리가 더 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고 비우세안에는 초점거리가 짧은 것을 쓴다.


연세플러스안과 이재범 원장은 "인공수정체는 두께를 조절할 수가 없어 양쪽 모두 같은 두께를 쓰면 일정한 거리에 있는 것만 잘 보이게 된다"며 "우세안은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다른 눈은 가까운 곳을 볼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두께의 인공수정체를 하면 골고루 잘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세안은 혼자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상대방이 확인해주기도 쉽다.

우선 혼자서 알아보는 방법. 엄지 손가락이 다른 내 손가락과 약 45도 각도를 이루도록 손바닥을 펴고, 오른손과 왼손 엄지손가락끼리 겹치고 다른 네 손가락은 양 손이 포개지도록 해서 양 손사이에 작은 삼각형 구멍이 만들어지도록 한다(그림).

2-3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물체가 삼각형 안에 들어오도록 손을 고정한 후 한 쪽 눈씩 감고 볼 때 물체가 그대로 보이는 쪽이 우세안이고 물체가 삼각형 안에서 사라져버리는 눈이 비우세안 또는 열세안이다. 다른 사람이 확인하는 방법은 한 쪽 손의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어 고리를 통해 1미터 앞에 있는 상대방의 오른쪽 또는 왼쪽 눈을 보도록 한다. 상대방이 보았을 때 손가락 고리 안에 보이는 눈이 우세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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