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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떡, 사찰음식 등 석가탄신일에 만나는 음식!
15-06-28 17:23


BC563년 4월 8일(음력), 북인도 카필라 왕국(현재 네팔 지방) 슈도다나 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석가! 성은 고타마이고 이름은 싯다르타입니다. 우리가 부르는 석가모니란 석가족(釋迦族)에서 나온 성자(聖者)라는 뜻입니다. 왕족의 태자로 태어나 부족할 거 하나 없는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인생문제에 깊이 괴로워하다가 29세에 출가하여 수행하였죠. 35세 때 크게 깨달음을 얻고 각지에서 교화를 실시하였으며, 80세 때 입적했습니다. 
그가 창시한 불교는 이후 인도에서 일어나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매년 석가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1956년 11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결정하였는데요. 예부터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신일로 기념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보고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에 의해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석가탄신일이면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연등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고려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는데요. 가정이나 절에서는 여러 가지 등을 만들고 초파일 저녁이 되면 환하게 등을 밝힙니다. 연등과 함께 사월 초파일에 볼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느티떡’입니다. 이날 연등을 하며 축하를 하였다는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나오고 있으나 먹는 음식에 관한 기록은 조금 생소하시다고요? 이것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세시풍속지<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부터 나올 정도로 아주 오래된 조상들의 풍습이었습니다.
 
‘느티떡’은 이름 그대로 느티나무 잎을 쌀가루에 넣어서 찐 시루떡을 일컫습니다. 유엽병(楡葉餠)이라고도 하며, 농가의 살림을 노래한 <농가월령가>의 사월령에도“파일(八日) 현등함은 산촌에 불긴(不緊)하니 느티떡콩찐이는 제때의 별미로다.”라고 하며 초파일의 절식에 관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부여 성혼산성 느티나무 – 출처: 산림조합중앙회>
 
느티나무는 은행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시골 동구 밖에 정자나무로 흔히 볼 수 있으며, 천 년여를 자라온 큰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느티나무는 특별히 신라시대부터 금벌과 보호의 덕을 입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나라의 명목(名木)으로 으뜸에 속하는 나무이기도 하죠.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보면 느티나무 세 그루를 중문(中門) 안에 심으면 대대로 부귀를 누린다고 하고 신방(申方) 서남간(西南間)에 심으면 도적을 막는다고 믿어온 나무이기도 하며 여러 가지 전설이 있어서 느티나무의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노여움을 사서 재앙을 입는다고 믿었습니다. 아름다운 수형과 긴 수명을 유지해온 지혜로운 나무! 봄에 올라오는 이 느티나무 잎의 부드럽고 연한 새잎을 채취해서 느티떡을 해먹습니다.
 
<느티떡–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느티떡! 만들어볼까요~
재료 : 흰쌀가루 500g, 찹쌀가루100g, 느티나무싹50g, 흰팥150g, 소금5g
만드는 법 :
1. 흰쌀가루와 찹쌀가루에 소금을 조금씩 뿌리면서 골고루 섞어 버무리세요.
2. 느티나무싹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근 다음 쌀가루에 골고루 섞으세요. 흰팥은 깨끗이 씻어 삶은 뒤, 보숭이(고물)를 만듭니다.
3. 찜가마의 시루에 베천을 펴놓고 적당한 양의 쌀가루를 일정한 두께로 고루 편 다음 팥보숭이를 펴고 센 불에서 2~30분동안 찝니다. 여기에 나머지 쌀가루를 안쳐서 찌고 식혀서 네모나게 썰어내면 끝!
 
봄철 올라오는 느티나무 새순 잎을 씹어보면 부드럽고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잎은 이외에도 차 재료, 효소를 담아서 먹거나 장아찌를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의 열매는 꾸준히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전해지죠. 또한 느티나무가 폐암에 좋은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가장 주목 받았던 음식이 바로 ‘사찰음식’입니다. 정신수행을 하는 승려들은 운동량이 적어 소화가 쉽고 수행에 정진할 수 있도록 에너지가 충분한 사찰음식을 먹습니다. 사찰음식은 소화흡수율을 최대로 이끄는 것에 중점을 두고 육식과 오신채(파나 마늘처럼 지나치게 향이 강한 재료)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음식 만드는 과정을 오로지 또 다른 수행의 한 방법으로 여깁니다. 
<대표적인 사찰음식, 비빔밥! - 출처: 가평군 문화관광>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사찰은 산중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산에서 나는 임산물이 사찰음식 재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잦죠. 산에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나고 자란 임산물을 채취하는데요. 요즘 같은 봄철에는 두릅, 참나물, 곤드레 등 산나물을 이용한 제철 사찰음식을 많이 이용합니다. 사찰음식에선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표고버섯, 능이, 다시마, 무, 참죽가지 말린 것 등은 국물 맛을 내는데 사용합니다.
이번 석가탄신일은 금요일! 주말과 겹쳐 무려 3일이나 되는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간만에 긴 휴가! 그동안 지친 여러분의 심신을 달래주기엔 충분한 휴식과 음식이 제격입니다. 절식(節食)과 사찰음식 등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과 함께 즐거운 석가탄신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임업진흥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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