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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 숙취 해소·지방간 예방
20-09-03 12:49

가을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숙강(肅降)의 계절. 즉, 천지자연이 엄숙해지고 맑아지며 장차 겨울을 대비해 기운이 가라앉고 갈무리하는 시간이다. 가을 찬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나무들이 낙엽을 떨어뜨리고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면 인체의 피부도 거칠어지며 피로에 지치기 쉽다. 이러한 가을의 서늘함으로부터 간의 기운을 지켜주는데 좋은 게 구기자가 아닌가 싶다.

예로부터 구기자는 불로장생한다는 신선약으로 알려진 약재로 일찍이 진시황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옛날 장수하는 가문이 있어 비결을 알아본즉 구기자 뿌리가 우물 속까지 뻗어 그 물을 마셨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구기자나무는 가지과의 낙엽관목으로 여름에 담자색의 꽃이 피며 열매는 빨갛고 둥근 타원모양이다. 칼륨,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C, 불포화 지방산, 아미노산, 루틴, 베타인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중 루틴과 베타인이 혈당 및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켜 동맥경화, 고혈압을 예방하고, 알코올 해독효능이 뛰어나 숙취에 특효하며 지방간을 예방한다.

또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육류, 곡류의 다식으로 산성화되기 쉬운 혈액을 중화시켜 주므로 면역기능 향상, 피로 회복을 돕는다. 병을 앓고 난 후, 수술 후에 구기자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인체의 생리작용을 원활히 하므로 회복을 빠르게 한다.

평소에 구기자의 약간 덜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수시로 차로 마시면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며, 카페인 성분이 없어 밤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도 힘든 것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한다. 정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고 하여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구기자를 많이 사용하여 왔다.

가을은 모든 생물이 여름내 땀 흘린 결실을 맺는 계절로, 몸의 약점을 보완하여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몸이 허약해지기 쉬운 요즘 환절기에 구기자를 종종 섭취한다면 여름내 무더운 날씨와 과로에 지칠 대로 지친 몸을 다스리고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하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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