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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제대로 키우기]아이와의 대화에도 방법이 있다
20-09-14 10:30
ㆍ질문하기·연결하기·긍정적 평가

“안돼” “하지마” “그만해”

하루에 몇 번이나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할까? 하트와 리스리라는 연구자에 의하면 위와 같은 부정이나 금지의 말을 전문직 부모들은 시간당 평균 5번, 기초생활수급자 부모들은 11번씩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을 연구해 보면 언어발달에는 선천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듣는 것이 꼭 필요하다. 특히 텔레비전이나 오디오에서 일방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말소리보다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 아이의 언어발달뿐 아니라 인지발달에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한 하트와 리스리의 조사에 따르면 말을 많이 할수록, 다양한 어휘를 구사할수록 아이들의 언어발달과 지적 능력에 차이가 발생했다. 로욜라 대학의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자녀와 말하기 훈련을 받은 부모의 아이들이 더 많은 내용을 기억했다. 부모들의 대화법이 아이들의 기억을 도운 것이다.

그럼 부모들은 어떤 내용의 말하기 훈련을 받았을까? 그 비법을 살펴보자.

① 질문하기: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에 대해 묻는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이 공은 무슨 색이지?” “이 친구는 공을 어디서 찾았지?” “피노키오는 왜 코가 길어졌지?”와 같은 질문을 한다. 아이는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기본적인 개념과 어휘를 습득할 뿐 아니라 대답을 위해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기억에도 도움이 된다.

② 연결하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행위나 활동을 과거의 사건이나 경험과 연결시킨다. 예를 들어, 그림책에 공의 그림이 나온다면 “학균이도 생일날 이런 공을 받았지?” 하면서 현재 보고 있는 그림과 과거 생일에 대한 기억을 연결시킨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공이 어디 갔지?” “학균이가 그 공 많이 좋아했잖아, 그렇지?” 등 잠시 그 공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③ 따라가기:아이가 집중하고 있는 활동이나 사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록을 집으면 “블록으로 뭘 만들고 싶어?”라고 묻거나 “우리 이 블록으로 빌딩을 지어보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는 것이다. 아이가 집중하고 있다는 것은 관심과 흥미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으로 이런 이야기가 기억하기도 쉽다.

④ 긍정적 평가: 아이가 말한 내용에 긍정적으로 코멘트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더듬거리며 “코알라”하고 읽었다면 “그래, 맞아. 코알라야. 잘 읽었네”라고 칭찬과 피드백을 한다. 혹시 잘못 읽었다면 “코엘라가 아니라 코알라지? 그래 코알라야”라고 잘못을 정정해주고 피드백을 준다. 이 때 아이들은 피드백 받은 내용을 한 번 더 되새길 기회를 갖게 되므로 기억을 잘하게 되며, 칭찬까지 들었다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기억을 돕는다.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있어도 눈을 마주보며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몇 분이나 될까? 위에 제시된 연구 결과는 아이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아이의 수준보다 조금 더 복잡한 문장으로 아이와 오래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의 언어발달과 인지발달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또 아이에게 자주 질문하여 현재의 경험과 과거의 사건을 연결시켜주고 아이가 관심을 갖는 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가 한 말에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한다. 단, 아이에게 억지로 복잡한 문장을 말하라는 것은 아니다. 비판하거나 지시하기보다는 아이를 진정한 대화상대로 여기고 이야기를 시도하다 보면 말이 술술 나올 뿐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 자체를 즐기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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