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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외연도

서해 고도 외연도, 육지에서 까마득히 떨어져 있어 연기에 가린 듯 하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대천항에서 53km 떨어져 있어 뱃길로만 꼬박 두 시간 반을 헤쳐나가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지척에 도달하기까지 외연도는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신비함에 쌓여 있다. 이름처럼 짙은 해무가 섬을 감쌀 때가 많아 망망한 바다 한 가운데서 불쑥 솟아오른 듯한 외연도의 모습과 만나게 된다. 20만평의 크지 않은 섬이지만 바다에서 곧바로 솟아오른 세 개의 산이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어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산들이 온통 상록수림에 덮혀있어 신비함을 더해준다. 보령시에 속한 70여개의 섬들 중 가장 먼 거리에 있으며, 주위에 자그마한 섬들을 호위하듯 거느리고 있어 흔히 외연열도라고 부른다. 십여년전만 해도 해마다 파시가 형성될 만큼 어장이 발달한 곳이었다. BC 202년 중국 제나라 전횡 장군이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그를 따르는 부하와 함께 외연도에 정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현재 섬사람들은 전횡장군을 추모하는 제사를 매년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며, 출산할 때도 전횡 장군의 도움을 받아야 탈이 없다고 믿기도 한다.

외연도 마을 뒤편에 자리잡은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136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남서부 도서의 식물군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면적은 3ha에 불과하지만 후박나무, 동백나무, 식나무, 둔나무, 붉가시나무 등의 상록수림과 상록활엽수, 팽나무, 상수리나무, 고로쇠나무, 찰피나무의 낙엽활엽수 등 다양한 식물군을 이루고 있다. 높이 20m 줄기직경 1m 이상의 팽나무, 직경 25cm의 보리밥 나무, 높이 18m 직경 60cm에 이루는 동백나무 등은 매우 이채롭다. 상록수림 안에는 두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는데, 각기 다른 뿌리에서 출발하여 가지에 맞이어 놓고 있는 신기한 형태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아무리 살펴도 나무와 나무가 이어진 틈새를 찾을 수 없다. 마을 주민들이 이 나무를 사랑나무라고 이름하여 두 남녀가 나무사이를 통과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연인끼리의 여행이라면 사랑나무 사이를 지나봄 직하다. 숲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각종 수목들이 빼곡하다. 수세기 이상 자연 그대로 보존된 숲이 기이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외연도 상록수림이 잘 보존된 이유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고, 숲에서 1년에 한 차례식 당산제를 지내므로 평상시에는 신령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출입을 통제해 온 점도 있다.

포구 뒤편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독수리바위, 병풍바위 등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바로 이곳이 갯바위 낚시의 훌륭한 포인트가 되는 까닭에 사시사철 낚시군의 발길이 이어진다. 외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한가지는 낙조이다.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부두에서 바라보는 밤 바다의 정취 역시 그윽하기 짝이 없다. 외연도 어화가 보령팔경 중 하나이듯 밤 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고깃배의 불빛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외연도에는 샘이 다섯곳이 있어 물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또 숙박할 수 있는 여관과 민박이 여러 채 있다. 먹을거리로는 단연 해산물이다. 크고 화려한 식당은 없지만, 횟감은 부두에 들어오는 고깃배에서 싼값에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 섬구성 : 본섬1, 부속섬 16
* 면적 : 3,046,570㎡
* 문화관광부 주관『가고싶은 섬』시범사업, 최우수(2007)

* 외연도 풍어당놀이 유래
약 300여년전 조선 중엽부터 마을 뒤 당산 동백수림(천연기념물 제136호)내에 중국 제나라 전횡장군의 사당을 모셔놓고 섬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며 당제를 올린 후 용황제와 함께 주민 전체가 모여 화합을 다짐하는 행사이다.
※ 전횡장군은 중국 제나라왕의 아우로 제나라가 한나라에 망하자 의로운 군사 500명을 이끌고 배를 타고 동으로 밀려오다 외연도에 정착하게 되었으나, 한 고조가 부르자 한의 신하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살하니 그의 부하 500명도 모두 순사하여 섬 주민들이 신명에 감동,사당을 세우고 제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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