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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로 인기 있는 ‘단양 느림보 강물길’

숲에는 햇볕과 바람이 공존합니다. 푸른 잎이 아직 산을 뒤덮고 있지만 입추가 지난 뒤부터, 나무 그늘 아래로는 청량한 바람이 깃드는 것 같은데요, 숲길 끝나는 정상에서 만난 공기는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상쾌하고 좋습니다.
잠시잠깐 후회가 되더라도 오르다보면 이내 마음이 열리기 마련인 숲길 산행. 트레킹 코스로 인기 있는 충북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을 걸으며 숲길이 주는 충만감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지난 2012년 6개의 테마가 있는 트레킹 코스로 조성된 단양 느림보 강물길은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느림보 강물길은 도담삼봉을 둘러싼 남한강변의 새로운 트레킹 장소로, 지형적으로는 매우 험준한 산세를 갖고 있는 단양에서 보기 힘든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느림보 강물길은 단양의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관광지입니다. 


19.2km의 숲이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느림보 강물길은 석문길, 나루길, 삼봉길, 금굴길, 다랭이길, 고수재길의 트레킹 코스로 나뉘며 도담삼봉 입구와 덕천교 삼거리 두 곳에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각 코스는 조금씩 다른 묘미와 풍광을 갖고 있는데요, 남한강변을 둘러보고 싶다면 도담삼봉에서, 단양의 험준한 산세를 맛보고 싶다면 덕천교 삼거리에서 출발하는 게 좋습니다. ^^

도담삼봉 출발점에서 느림보 강물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코스는 석문길입니다. 입구 안쪽 관광안내소 앞 계단이 석문길의 시작점으로, 석문길 트레킹 코스는 초기에 인내심을 요구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뒷심보다는 앞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 코스가 안성맞춤이죠. ^^  


계단을 오르고 나면 정자를 지나 갈림길이 나오고요,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단양팔경의 2경 ‘석문’이 나타납니다. 석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숨을 돌린 뒤, 다시 내려와서 샛길을 따라 걸으면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헷갈린다면 다시 ‘등산로’라고 적힌 팻말에서 시작해도 되는데요, 등산로를 따라 이십여 분쯤 걸으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에서 느림보 강물길의 전경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석문길 코스는 숲이 작고 예쁜 것이 특징으로, 올라갈 때는 잘 안 보이지만 내려올 때 바닥을 잘 보면 측백나무 묘목들이 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고수재길은 다랭이길이 끝나는 덕천교 삼거리에서 59번 국도를 타고 5분쯤 올라가면 나옵니다. 차가 없다면 종합관광안내소에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버스가 작은 카페를 지나면 바로 고수재길 입구가 나옵니다. 


고수재길 입구에도 석문길에 버금가는 긴 계단이 등장하는데요, 이 코스는 석문길보다 가파르고 험준하여 중간 중간 쉬어간다는 마음으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욕심을 부리면 트레킹의 묘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벤치들이 놓여 있는 갈림길이 나오면 나무에 틈틈이 엮어 놓은 밧줄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숲속교실’입니다. ‘숲속교실’은 단조로울 수 있는 산행에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면 단양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포토존이 등장하는데요, 트레킹 코스 중간 중간 만나게 되는 포토존은 기념사진으로는 완벽한 배경을 만들어 줍니다. 


사진을 찍은 뒤 만나는 출렁다리는 새로운 모험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5명 이상이 한 번에 건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안내표지판에도 그렇게 쓰여 있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이 걸을 때마다 충격이 더해져 출렁이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 출렁다리 줄에는 윤활유가 잔뜩 발라져 있어 미끄럽고 끈적이므로 조심해서 트레킹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출렁다리에서 간이휴게소까지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간이휴게소부터는 공사중인 덕천교 방향과 활공장과 가까운 고수동굴 방향으로 나뉘며, 덕천교에서는 단양의 절경으로 꼽을 수 있는 느림보 강물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슴의 답답함이 천천히 해소되는 것 같은 기분. 직접 본다면 충분히 그 기분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단양 느림보 강물길 트레킹 코스를 향한다면, 또 하나 잊지 않고 봐야 될게 있습니다. 바로 영천리 측백수림인데요, 단양에서 제천으로 향하는 국도변에 자리 잡고 측백수림은 멋진 모습을 자랑합니다. 



측백나무는 중국과 우리나라에만 있는 수종으로 우리나라에는 단양, 달성, 안동, 영양 등에 주로 자랍니다. 측백나무는 석회암 지대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며 절벽이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로, 몸통과 나뭇잎이 털이 난 듯이 뽀송뽀송해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한두 그루가 아닌 군락을 이룬 측백나무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단양 느림보 강물길 트레킹 코스에서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출처: 한국임업진흥원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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