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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이중섭 문화거리 : 돌하르방, 이중섭과 만나다

황소, 흰 소 등 다양한 소를 그린 화가, 대향(大鄕) 이중섭은 근대 서양 미술사의 거목입니다. 한편으로는 암울한 시대에 태어난 비운의 천재 작가인데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과 같이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은 그와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6·25 전쟁당시 이중섭은 피난을 위해 두 아들과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 이름: 이남덕)를 데리고 원산에서 부산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전세의 위급함 때문에 제주 서귀포로 다시 피난을 가는데요. 그의 제주 생활은 어떠했고, 지금 그의 터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생전 이중섭 작가 모습 이중섭 미술관

 
대향(大鄕) 이중섭(李仲燮, 1916~1956)
이중섭은 우리나라 근대 서양미술 대표 화가입니다. 평안남도 평원에서 지주의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가 미술공부를 하였습니다. 일본에서 그는 강렬한 야수파의 조형성을 선보였고, 이 시기는 자유롭고 강렬한 선묘력으로 대표되는 이중섭의 조형세계가 열렸습니다. 더불어 이곳에서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를 만나게 됩니다.

원산에서 이남덕과 결혼을 하고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가족과 함께 전국을 전전합니다. 부산으로 내려간 후 전세의 위급함을 느끼고 다시 제주로 피난을 갑니다. 약 1년간 서귀포 생활 후, 생활고로 인해 부인과 두 아들은 친정인 일본으로 돌아가는데요. 그 후 이중섭은 1953년 도쿄에서 단 5일의 만남을 끝으로 가족과 영영 이별합니다. 이러한 이별의 아픔은 ‘소’ 연작과 ‘부부’ 등 한국 미술의 대표작을 쏟아내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진주, 서울, 대구 등지를 돌아다니며 전람회 출품작에 몰두하는 한편,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술로 달래던 작가는 만 40세에 간염으로 서울 적십자 병원에서 타계했습니다.
 
 
▲ 이중섭 문화거리 김혜미
 
 
돌하르방, 이중섭과 만나다
이중섭은 약 1년여간 서귀포에서 아내와 두 아들과 1.4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 지냈습니다. 이중섭 가족은 좁은 공간에 살며 고구마와 게를 삶아 먹고 찬 없이 밥을 먹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귀포의 생활은 작가의 삶을 돌이켜본다면 작가에게 가족과 함께 웃으면서 살 수 있었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중섭 미술관 전망대에서 작품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중섭 미술관
  
▲ '서귀포의 환상' 호암미술관
 
 
이를 이 당시 작가가 그린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넉넉한 제주의 인심을 소재로 하여 ‘서귀포의 환상‘과 두 점의 ’섶섬이 보이는 풍경‘, ’바닷가의 아이들‘ 등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들은 서귀포 생활이 그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것을 알게 도와줍니다. 그뿐 아니라 그의 서귀포 체류는 그 후 이중섭 작가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 이중섭 문화거리 김혜미
 
 
이중섭 문화거리
이중섭 문화거리는 서귀포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긴 비운의 천재 이중섭 작가를 기리기 위해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와 기념 미술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거리입니다. 서귀포시는 1996년 이중섭 문화거리 지정하였으며, 그에 걸맞게 1997년 작가가 살았던 초가를 복원하였고 2002년 이중섭 미술관 개관하였습니다. 2009년에는 주민자치특성화사업으로 도심 공간 야외갤러리 조성하였고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가 개관되어 상설 전시공간이 마련되어있습니다. 또한, 이중섭 예술제, 거리 공연 개최, 서귀포문화예술시장 개최 등 정기, 비정기적 문화예술행사가 많은 곳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급부상 중입니다.
 
 
▲ 복원한 이중섭 생가, 그와 가족이 머물었던 공간 김혜미

 
이중섭의 생가는 1997년 작가가 살았던 초가를 복원하였습니다. 현재 그 초가에는 작가가 머물었던 곳을 제외한 나머지 방에는 주민이 머물고 있습니다.
 
 
▲ 미술관 전경 김혜미
 
▲ 상설 전시실, 은지화와 작가가 쓴 편지들 김혜미

 
이중섭 미술관은 1층 상설 전시실, 2층 기획 전시실, 3층 전망대로 나뉜 작은 미술관입니다. 상설전시실에 작가의 원화작품과 관련자료 등을 전시하여 작가의 삶과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 기획 전시실에서는 오는 2월 1일까지 청년작가전 ‘결별’을 전시중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다면 작가의 작품 소재였던 섶섬과 문섬, 새섬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관람 안내
문의처: [697-702]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 87 (서귀동 532-1번지)
☎ 064-733-3555 FAX : 064-733-3555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 하절기 7월~9월 : 오전 9시 ~ 오후 8시
(관람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 / 휴관일: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관람료: 어른(25~64세) 1,000원, 청소년(13~24세) 500원, 어린이(7~12세) 300원

 
계단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생가, 오른쪽엔 미술관과 공원이 있다.
위로 올라가면 공방과 시장으로 갈 수 있다. 김혜미

 
이중섭 문화거리에는 작가의 작품에서 금방 나온 것만 같은 조형물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문화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이중섭 생가와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고 여러 공방과 먹거리 시장을 들를 수 있습니다. 또한, 거리에는 꾸준히 문화예술 창작공간이 늘어나고 있어 많은 예술인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소규모의 공방들도 급속도로 생겨나고 있으며 매주 주말에는 다양한 공예작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보고 살 수 있는 길거리 시장도 열립니다. 제주에서 올레길뿐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사 미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중섭 문화거리를 걷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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