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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세계음식거리 : 도심에서 만나는 지구촌의 맛

서울 이태원역 해밀톤호텔 뒷골목에는 삼십여 개가 넘는 세계 각국의 요릿집이 즐비해있다. 이제는 보편적인 음식이 되어버린 파스타나 피자 그리고 한식을 포함하여 평소 들어보지도 못했던 신기한 음식들까지 모두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지구촌을 축소해놓은 이태원, 그중에서도 세계음식거리를 찾아가보았다.  
 
 
▲ 이슬람 할랄 음식 권현주
 

중동의 맛, 그리고 할랄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중동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한 레스토랑.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 음식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할랄(Hala)이다. 할랄이란 ‘허락된’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가공 처리된 것,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즉 할랄푸드란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한다. 특히 고기를 얻는 과정에서는 최대한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한 번에 도축한다. 할랄의 반대개념으로 돼지고기처럼 금기시되는 것은 하람(Haram)이라고 한다. 또, 이슬람 지역에 식품이나 화장품 등을 수출할 때에는 할랄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무슬림은 할랄 음식이 아니면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한다.

 
▲ 홈무스 권현주
 
 
콩비지처럼 생긴 이것은 홈무스(hummus, 후무스라고 읽기도 함)다. 병아리 콩을 사용해 올리브오일과 곁들이는데, 애피타이저로 많이 먹는다. 중동지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이다. 콩비지랑 식감이 비슷하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도 비슷하다. 위 사진은 양고기와 홈무스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한 음식이다. 요즘에는 홈무스를 건강식으로 여겨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도 많이들 먹는다고 전해진다.

 
▲ 샥슈카 권현주
 
 
샥슈카(shakshuka)는 대표적인 브런치 요리이다. 샥슈카 소스는 토마토, 양파가 주 재료인데, 토마토와 양파 이외에 각종 야채와 양념을 첨가해 볶은 후 마지막에 날계란을 얹어 만든다. 이집트, 이스라엘 등 여러 지역에서 먹는 음식이다.
 
 
피타 브레드 권현주
 
 
피타 브레드(Pitta Buns/Pitta Bread)는 중동지역에서 흔하게 먹는 빵이다. 토르티야보다는 두껍고 속이 비어있다. 손으로 찢어서 국물이 있는 음식에 찍어 먹거나, 음식을 싸서 먹는다.
 
 
식당에서 중동 음식을 맛본 사람들의 후기권현주
 
 
그리스 요리 권현주

신화만큼이나 오래된 그리스 음식
그리스 요리는 채소와 생선, 식물성 기름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식이다. 그래서 흔히 웰빙 식단으로 여겨진다. 그리스 음식은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하고, 요리법이 간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파나코피타 권현주
 
 
스파나코피타(Spanakopita)는 그리스에서 자주 먹는 시금치 파이 요리이다. 시금치에 치즈와 달걀을 섞어 만든 속을 여러 겹의 필로 페이스트리로 감싸 오븐에 굽는다. 시금치 파이 말고도 호박파이도 유명한데, 우리나라의 호박전과 비슷하다.

 
수블라키 권현주
 
 
수블라키(souvlaki)는 그리스식 꼬치요리를 말한다. 고기와 야채를 같이 구워서 만드는데, 양고기나 소고기를 쓰며 이따금씩 생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스에서 빵에 싸서 먹는 길거리 음식으로도 많이 판다.
 
 
차지키 traaf
 
 
차지키(Tzatziki)는 그리스식 요구르트에 오이, 마늘, 허브, 식초 등을 넣어 만든 그리스 전통요리이다. 애피타이저로 따로 먹기도 하고, 소스처럼 음식마다 곁들여 먹기도 한다.
 
 
 
식당에서 그리스 음식을 맛본 사람들의 후기ⓒ권현주

 
▲ 멕시코 요리 ⓒ권현주
 
 
정열적인 멕시코의 맛
멕시코 음식은 고추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해 자극적이고 강한 맛이 난다. 멕시코의 음식은 여러 민족들과 부족들, 세계 각지에서 온 이민자들, 그리고 스페인 등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맛과 형태를 갖고 있다. 요즘 타코나 퀘사디아를 파는 가게가 많이 생기는데 모두 멕시코에서 자주 먹는 음식이다.

 
▲ 토르티야 stacy spensley

 
우리가 흔히 접하는 토르티야(tortillas)는 원래 멕시코 인디오들이 먹던 것으로 옥수수와 멕시코 고추를 주재료로 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병과 비슷하다.  멕시코 음식으로 유명한 타코와 브리또, 파히타는 모두 토르티야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조금씩 다르다.
 
 
 ▲타코(Tacos) Luca Nebuloni

 
먼저 타코는 토르티야에 야채나 고기 등을 넣어 싸서 먹는 것이고, 브리또는 토르티야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네모 모양으로 접은 다음 구워 먹는다.

 
퀘사디아(quesadilla) Brian
 
 
퀘사디아는 토르티야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반으로 접거나 한 장 더 올려서 구운 후 잘라먹는다. 보통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있다. 파히타(fajita)는 직접 먹는 사람이 쌈처럼 싸서 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브리또(burrito) 권현주
 
 
식당에서 멕시코 음식을 맛본 사람들의 후기 권현주
 
 
▲디저트로 먹은 츄러스 권현주

 
서울 도심에서 만나본 지구촌의 음식들. 요즘은 여행 서적이나 웹상에 게시된 여행 후기들을 통해 세계 곳곳의 명소나 축제, 음식들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듯 아쉬움이 남을 때, 사진 속 음식 사진을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태원의 세계음식거리에 가보자.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던 이국적인 음식들을 그대로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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