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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한 곳에 있지만.. 더욱 가까워진 조선왕릉 목릉

목릉
경기도 구리시에 가면 동구릉이 있습니다.. 동쪽에 있는 구릉입니다.. 구릉이라고 해서 언덕은 아니구요.. ㅋㅋ .. 9개의 능을 뜻합니다.. 동쪽에 있는 9개의 능.. 그러면 이 능은 또 무엇인고 하니.. 바로 조선의 왕릉입니다... 지난번에 동구릉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태조 건원릉을 보여 드렸었는대요.. 오늘은 9개의 능 중에서 유독 저의 시선을 이끌었던 목릉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릉, 현릉을 거쳐 건원릉을 보았습니다... 건원릉은 조선 태조의 능입니다.. 왕릉인대 잔디가 아니고 억새가 피어나는 독특한 능이었습니다.. 건원릉을 지나 오른쪽으로 쭈욱 들어갑니다.. 깊숙한 곳에서 ..  세상의 모진 소리를 뒤로하고 편안하게 보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왕릉.. 이곳이 바로 '목릉' 입니다. 

목릉(穆陵)은 조선 제14대 왕인 선조와 정비 의인왕후 박씨, 계비 인목왕후 김씨의 능을 합쳐서 부릅니다.. 홍살문 안으로 들어가면 3개의 능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릉

홍살문을 지나니 넓은 황금빛 들판 위로 3개의 능이 보입니다.. 분위기가 남다르더군요.. 다른 왕릉을 보면 ... 왕과 왕비가 합장을 하거나 하나의 언덕위에 있는대.. 목릉은 3개가 따로 따로 있어요..

사진은 인목왕후(인목대비)의 능입니다..

인목왕후는 선조33(1600) 선조의 첫번째 부인인 의인왕후가 죽은 후, 선조의 두 번째 부인이 됩니다. 선조의 유일한 적통인 영창대군을 낳게 됩니다... 이후 광해군이 즉위하게 되면서.. 광해군에 의해 영창대군은 살해됩니다.. 인목왕후는 서궁에 유폐됩니다.. 이후 인조반정으로 신분위 복위되어 대왕대비가 됩니다..

선조

인목왕후 능에서 바라본 선조왕릉(왼쪽)과 의인왕후능입니다.. 

3개의 능이 만들어진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선조 33년(1600) 의인왕후가 승하하면서 건원릉의 오른쪽에 유릉을 만들었습니다.. 1608년 선조가 승하했을 때는 건원릉의 서쪽에 목릉(현재의 경릉 자리)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물기가 차고 터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인조8년(1630) 현재의 위치로 이장을 하게 됩니다. 유릉과 목릉의 능호를 합쳐서 목릉(穆陵) 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인조 10년(1632) 선조의 계비 인목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계비의 능을 왕릉의 동편 언덕에 만들게 됩니다.. 선조왕릉, 의인왕후릉, 인목왕후릉 간의 거리가 가까운지라.. 퉁쳐서 목릉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조선왕릉 중 세 개의 각각 다른 언덕이 조성된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은 목릉이 유일합니다.. 유일한 것이 꼭 좋은은 아닌 듯 합니다.. 동원이강릉이라는 형태가 나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 왕권약화와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가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원래 목릉자리에 물기가 차오른다는 말은 거짓이었다는군요.. 능을 옮기기 위해 땅을 파 보니.. 물기가 없었대요.. 보송보송한 흙만 나왔다는군요.. 인목왕후의 능도 원칙적으로는 다른 곳에 새롭게 만들었어야 했답니다..

목릉의 정자각은 작년 12월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보물 제1743호



목릉

다른 왕릉은 올라가지 말라고 경계를 그어 놨는데... 목릉은 그런것이 없더군요.. 소심한 라오니스.. 순간 고민합니다... 이거 올라가도 되는거야 .. 가지 말아야 하는거야.. 애매해집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 올라가지 말라는 표시가 없는지라.. 과감히 올라갑니다... 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목릉이 원래는 비공개 지역이었답니다.. 그러던 것을 2006년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를 하기 시작했다는군요.. 7천여평 면적을 전면 개방을 했기에.. 능 앞에까지 올라가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문화재 좋습니다..  상석을 발로 밟는다던가.. 봉분위에 올라가는 등 .. 문화재를 아프게 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인목대비
 

저는 인목왕후능에 오릅니다..  홍살문에서 제일 가까웠어요... 이 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많이 움직이기 힘들었다는.. ㅋㅋ

여기서 잠깐.. 눈여겨 보셔야 할 것이.. 장명등 대석 입니다... 장명등은 사진 맨 앞에 있는 등입니다.. 대석은 장명등 아래 받쳐 놓은 돌이구요.. 대석을 자세히 보면 꽃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때는 그저 이쁘구나 생각만 했는데.. 요게 또 의미가 남다른 것이라네요.. 조선왕릉에서 처음으로 나타나는 꽃무늬랍니다.. 이후의 능에서도 꽃무늬는 이어지게 되었구요..




문인석

무덤

능 양쪽으로 석물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맨 앞에 기다란 돌기둥은 망주석이구요.. 문인석, 무인석이 이어져 있습니다..  사이사이 동물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망주석은 멀리서 바라보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기둥 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어느 시기부터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무덤을 꾸미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도 하네요..

능을 지키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있습니다.. 문인석(문석인)의 모습은 포(袍)를 입고, 머리에는 복두(幞頭)를 쓰며, 손에는 홀(笏)을 든 공복(公服) 차림 입니다.. 무인석(무석인)은 갑옷을 입고 칼을 뽑아서 들고 있습니다.. 입을 굳건히 다물고 있는 강인한 인상입니다.. 

능 주변으로 석마(石馬), 석양(石羊), 석호(石虎) 등의 석물이 있습니다.. 문인석과 무인석 옆에 있는 석물은 석마입니다.. 문인과 무인이 왕을 지키기 위한 것이기에.. 말이 항상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능 주변으로는 석양과 석호가 2쌍씩 있습니다.. 이것은 귀신을 쫓기 위함입니다.


무인석

포스

무관의 포스가 상당합니다...




귀신

상석을 받치고 있는 고석(鼓石 - 북 모양의 돌)에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얼굴은 아니고.. 귀신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양을 귀면(鬼面 - 귀신얼굴) 이라고 합니다.. 잡귀를 막는 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왕릉을 여러 번 와봤지만.. 귀면까지 찾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왕릉 하나 하나 꼼꼼히 보고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왕릉

인목왕후의 모습을 넓게 잡아보았습니다...



왕비

이것은 의인왕후의 능이구요... 그러고 보니.. 목릉의 주인공인 선조의 능 사진이 없네요 .. 급 당황스럽다는... ^^

목릉에 3개의 능이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그 중에 제일 먼저 만들어진 것이 의인왕후의 능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선조 33년(1600)에 의인왕후가 승하하였습니다... 6월에 승하했지만 12월이 되어서야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임진왜란 이후 왕권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의인왕후의 능 부지를 찾는것도 쉽지 않았다는군요.. 왕릉이 들어서면 아무리 사대부 문중의 묘역이라 해도.. 다 내쫓고 왕릉이 들어서게 됩니다.. 왕권이 약화되니 .. 왕릉이 들어오는 것을 쉽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산책

조선 왕릉 .. 특히 동구릉은 안에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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