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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의기적.jpg
 
 
전라북도 순창군 강천산

전라북도 순창군의 강천산을 다녀왔습니다.. 순창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것 '고추장' .. '순창 고추장'이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지요 .. 하지만 저는 이제부터 순창하면 '강천산'을 먼저 떠올릴 것 같습니다..

사실 강천산은 낯선 곳이었습니다.. 이름도 이번에 처음 들었고요 .. 하지만 제 마음 속에 쏙하고 들어와 딱하고 자리잡는 명소였습니다.. 산이라고는 하지만 오르막은 없었던(아니 딱 한 번 있었던 ㅋㅋ) 편안한 산 강천산을 걷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담양의 이곳저곳을 소개했었습니다.. 죽녹원, 메타세콰이어길 등등 .. 담양에서 나와 올라가는 길에 들른 강천산입니다.. 하루종일 그렇게 돌아다녔을텐데, 산 올라갈 기운이 남았더냐? 시간이 남았더냐?  네 .. 있었습니다... ㅎㅎ ... 강천산 정상까지 가는 산행은 아니었습니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강천산 주차장으로 들어와서 나무숲을 따라 들어가니 계곡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곡은 나무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요, 물과 그늘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시원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첨벙첨벙 물놀이 하기에 여념이 없고요 .. 저도 풍덩 빠지고 싶었다는 .. ㅎㅎ

입장료 있습니다.. 어른 3천원





 
그러면 그 계곡물은 어디서 오느냐? 산 꼭대기에서부터 졸졸졸 흐르기도 합니다만, 이렇게 폭포물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강천산 매표소에서 출발한지 10분 정도 되었을까요? 거대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시원스런 폭포를 만납니다.. 이 폭포의 이름은 '병풍폭포' .. 병풍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쾌합니다...

폭포의 높이는 40m .. 낙수량이 분당 5톤이 넘는다고 합니다.. 죄 지은 사람이 병풍바위 밑을 지나면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폭포 밑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놨습니다.. 폭포 앞에서 폭포를 바라보면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서두에서 강천산을 걷는다고 했습니다. 산인데 오르지 않고 걷는다고? 네네. 강천산 병풍폭포부터는 맨발로 걸을 수 있습니다..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약 2.5㎞ 평탄합니다.. 그리고 맨발로 걸을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발지압 효과가 좋아 웰빙산책로라고 합니다.. 또는 연인이 손잡고 걸으면 사랑이 싹튼다고 해서 러브산책로라고도 불립니다.. 러브산책로는 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맨발로 걸으면서 특별한 추억의 씨앗을 뿌리면 사랑이 싹틀수도.. ㅋㅋ .. 난 뿌릴 씨앗이 없을뿐이고 .. ^^




저도 신발 벗습니다... 그리고 걷습니다.. 걷는데 발 안 아픈지 궁금하실텐데요 .. 아프긴 합니다.. 아주 살짝 .. 흙길이긴 한데 아주 작은 돌맹이가 가끔가다 있어요 .. 그래도 걷는데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그리고 병풍폭포 옆에 발 씻는 곳도 있고, 계곡따라 길을 걸으니 발 씻기도 쉽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걸어보겠습니까? 구장군폭포까지 맨발로 씩씩하게 잘 걸어갔습니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퐁당퐁당 아이들의 물장난 ..





우리나라 산에 가면 절 하나쯤은 꼭 있습니다.. 강천산에도 강천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 되보이지는 않았습니다. 6.25 한국전쟁 때 건물이 다 불탄것을 다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절의 역사는 깊습니다. 안내판 설명에 의하면 887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창건 했을 당시에는 스님이 1천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하니, 굉장히 큰 절이었습니다... 도선국사하면 당대의 큰 스님인지라, 사람이 모여들었을 것입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오층석탑은 1316년에 덕현스님이 강천사를 다시 지을 때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탑에는 한국전쟁 때 총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강천사 앞에는 모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나무가 아주 멋스럽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과나무 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수령이 약 300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모과 열매는 가을에 익지요 .. 따뜻한 모과차 한 잔 생각납니다..





길이 평탄합니다.. 나무 그늘도 이어지고요 ..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온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고요 ..





'애추(崖錐 talus)'입니다.. 애는 벼랑을 뜻하고, 추는 작은 돌조각을 뜻합니다.. 애추 대신에 너덜, 돌너덜이라고도 합니다.. 너덜이 더 듣기는 편한데 .. 아무튼 벼랑 아래에 있는 작은 돌조각 무리를 애추라고 합니다.. 말이 좀 어렵긴 해도 지리교과서에 한번쯤은 등장하는 지형입니다.. 풍화작용에 의해 돌이 부서지면서 벼랑 아래에 쌓인 것이 애추입니다.





드디어 구장군폭포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에서부터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병풍폭포에서부터 맨발로 꾿꾿하게 걸어왔습니다.. ㅎㅎ .. 구장군폭포는 물줄기가 3개입니다.. 3개의 물줄기를 한 샷에 담아보려고 애를 써봤는데,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병풍폭포보다는 가는 물줄기지만, 절벽위에서 쉴 새 없이 내려오는 물줄기는 시원스러웠습니다...

이런 폭포에 전설하나 없다면 말이 안되지요 .. 옛날 마한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있었습니다.. 이들이 전쟁에 패한 후 이곳에서 자결하려 했습니다.. 이 때 .. 자결할 마음으로 전장에서 죽자고 싸우자면서 각오를 새롭게 다졌지요 .. 죽자고 싸우니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됩니다.. 아홉명의 장군이라 해서 구장군폭포라 불리게 되었다는 ...

폭포앞에는 성테마공원이 있습니다.. 구장군 폭포의 바위와 폭포가 음양의 기운이 있다해서 성테마공원을 만들었다는군요 ..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는데, 19금이 있는지라 .. 상상속으로만 맡기겠습니다... ㅋㅋ





 
구장군폭포에서 강천산 정상으로 전진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저도 그렇고요 .. 혹시 실망하셨습니까? 강천산의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구름다리 되시겠다는 .. 뭐 .. 딱 사진만 봐도 포스가 느껴지는 구름다리입니다.. 지상 50m 높이에 있습니다... ㅎㅎ

구름다리를 꼭 건널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서 보신 그대로 병풍폭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평탄한 길을 걷기만 해도 됩니다.. 하지만 강천산에서 특별한 추억을 느끼시고자 한다면 옆으로 살짝 시선을 돌려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ㅎㅎ .. 구장군폭포까지는 맨발로 걸어가시고, 되돌아 나오실 때 신발 잘 신고, 다리로 올라가시면 되겠습니다... ㅋㅋ




전망도 좋고 ... ㅎㅎ





사뿐사뿐 걸어가면 됩니다.. 높이가 있어서 무섭다면 아래를 보세요 .. 구멍이 뚫려 있어서 아래가 훤히 보입니다... ㅋㅋ .. 다리 길이는 78m .. 다리 폭은 1m입니다.. 어떤 아저씨가 콩콩 뛰면서 괜찮다고 하던데 .. 이렇게 장난하지는 마시고요 .. 안내문에는 50명 이상이 한꺼번에 건너지는 말라고 되어 있으니, 무리해서 다니지는 마시길 ..

어찌되었든 .. 이 구름다리는 꼭 한 번 건너보세요 .. ㅎㅎ




 
아래서 보니 높네요 .. ㅋㅋ




그렇게 2시간 정도의 강천산 나들이를 마치고, 매표소 쪽으로 나왔습니다.. 순창답게 고추장 파는 분들도 있고요, 물좋고 공기 좋은 곳인지라 싱싱한 농산물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중에서 오디가 눈에 번쩍 들어와서 먹어봤습니다.. 종이컵 하나가 2천원이었던거 같은데 .. 아무튼 달달하니 맛있네요 .. 마무리가 깔끔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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