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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골목식당 꿩메밀국수

 
제주올레길 19코스를 완주하고 제주시내의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왔습니다 .. 샤워까지 싸악하고 나니 개운합니다 .. ㅋㅋ .. 이제 저녁 먹으러 슬슬 나가봐야겠습니다 .. 제가 머문 게스트하우스는 동문로터리 동문시장 부근입니다 .. 동문시장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 당연히 먹을거리도 많지요 .. 그중에서 한 곳을 찾아갑니다 ..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서 스크랩 해놓은 곳이 있었거든요 .. 꿩메밀국수 먹으러 골목식당으로 갑니다 ..
 꿩요리 전문점인 골목식당에 왔습니다 .. 식당이름만 알고 위치를 잘 몰랐습니다 .. 지도 어플을 켜고 시장안을 돌고 돌아서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생각보다 자그마한 식당이었습니다 .. 제주도 여행자들에게는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 제주도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 .. 제가 밥 먹으면서 봐도 .. 동네 사람들, 시장 나온 사람들이 편하게 들어와서 먹는 분위기였어요 .. 
 
나중에 알고보니 .. 대로변에서 가깝더군요 .. 제주시 중앙로에서 바다쪽으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 뒷편 골목입니다 .. SK 통신사 대리점 사이 한복연구실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
 
 
 
 
 
식당 안에 들어가면 테이블이 6개 정도 있습니다 .. 좀 정리가 안되보이기도 하지만, 테이블은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 아주머니 한 분이 저를 맞이해주셨습니다 .. 선풍기 바람 시원한 곳으로 앉으라고 말씀해주시는게 정이 느껴지네요 ..  얼음물이 담긴 페트병을 주셔서 시원하게 물 원 샷 .. 저는 꿩메밀국수를 주문하였고, 아주머니는 주방에 들어가서 음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오른쪽 주방에서 음식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차림표를 보면 꿩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꿩구이, 꿩샤브, 꿩탕, 메밀국수는 꿩국수라 보시면 됩니다 .. 저는 메밀국수를 주문해놨구요 .. 왼쪽으로 보면 일본어로 차림표가 적혀 있네요 .. 일본 사람들도 오는가 봅니다 .. 어떻게 알고 오지? 신기합니다 .. ㅎㅎ .. 신문기사에 나온 것도 스크랩 해놓으셨네요 .. 신문이 오래되었습니다 ..
 
오른쪽 상단에 있는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 앞에 한 자가 짤렸는데 .. 聽如傳統味(청여전통미)라고 쓰여 있습니다 .. 전통의 맛이 들은바와 같다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
 
 
 
 
 
반찬은 세 가지 .. 김치, 깍두기, 콩나물 .. 깍두기라고 하기에는 모양이 좀 애매하지만 .. 깍두기가 제 입에 맞아서, 다 먹었습니다 .. ㅎㅎ
 
 
 
 
 
드디어 나온 꿩메밀국수 .. 음식 주문하고나서부터 조리를 시작해서 ..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 구수함이 느껴지는 국물위에 면이 담겨져 있고 .. 파송송에 김도 살짝 올려져 있습니다 .. 고소한 향이 마구마구 전해지는것이 좋습니다 ..
 
제주도에서는 옛부터 메밀을 많이 먹었습니다 .. 우리나라 최대의 메밀산지는 강원도가 아니고 .. 제주도라는 사실 ..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작물입니다 .. 제주도의 구황작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었습니다 .. 그래서 제주도에서 메밀국수 먹는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 들판에 나가면 꿩도 많이 잡을 수 있고요 .. 제주도 중산간 지대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대접했던게 바로 이 꿩메밀국수입니다 ..
 
 
 
 
 
어떤맛일까 기대됩니다 .. 국수를 휘휘 저으니 .. 숨어 있던 면발이 나타납니다 .. 면이 굵어요 .. 우리가 흔히 아는 메밀면이라고 하면, 냉면이나 소바 생각하기 쉬운데요 .. 칼국수 면발입니다 .. 칼국수보다 더 굵어요 .. 완전 메밀로만 면을 만든 듯 합니다 .. 면이 뚝뚝 끊어지는 것이 나중에는 수저로 퍼 먹는게 더 편하겠더라구요 .. ㅎㅎ
 
꿩고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사이사이 이게 꿩고기구나라는 것을 느낄 정도는 됩니다 .. 무엇보다 국물이 아주 좋습니다 .. 구수하고 담백한 그 맛 .... 잊지 못하겠어요 ... 이번 제주 여행에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입니다 .. 포스팅해서 알려주지 말고 .. 제가 제주도 갈 때만 몰래몰래 다녀오고 싶은 집입니다 .. ㅋㅋ ..
 
 
 
 
 
밥 먹고 동문시장 구경을 나섰습니다 .. 제주도 여행 끝나고 쇼핑 하고 싶은 분들에게 동문시장은 최고입니다 .. 일단 물건 값이 엄청 저렴합니다 .. 정말 싼 가격에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 종류도 많습니다 .. 제주도내에서 나오는 산물은 대부분 있습니다 .. 저는 흑돼지 오겹살, 갈치 사서 집으로 택배 보냈어요 ..
 
흑돼지 오겹살은 좀 비싸더군요 .. 요즘 돼지고기 값이 올랐다 했지만 .. 100g 4천원 .. 헉 .. 집에와서 고기 먹으니, 제대로 된 고기 같아서 믿음은 갑니다 .. 갈치는 완전 저렴 .. 마리가 아니라 무게로 팝니다 .. 2kg(3마리)에 5만원 줬어요 .. 서울 시내 백화점 절반 가격인 듯 합니다 .. 갈치도 맛있다는 .. ㅎㅎ .. 고기나 갈치는 손님 보는 앞에서 손질해서 박스에 넣어서 주소까지 탁 붙이니 .. 안심하고 주문하셔도 됩니다 .. 택배비 5천원 별도 ..
 
 
 
 
 
탑동 방파제로 스윽 걸어가봤습니다 .. 서울로 치면 한강 고수부지라 할 수 있지만 .. 여기는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 오른쪽 벽 너머가 바다에요 .. 1980년대 들어서면서 매립을 시작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
 
해변공연장도 있고, 족구, 농구 등 운동하는 사람들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규모는 작지만 바이킹, 밤바카 등 탈 수 있는 놀이기구도 있어요 ..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바닷바람 맞이면서 왔다갔다 하는것도 좋습니다 ..  간혹 낚시하는 사람도 있고요 .. (원래는 낚시 금지 ㅋㅋ) .. 사이사이 간단하게 술 한 잔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합니다 .. 근처 편의점가서 맥주도 사고, 내일 추자도 들어갈 때 필요한 것들도 삽니다 .. 필요한 것은 일용할 간식거리 .. 맥주사서 .. 저 멀리 어선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한 잔 기울여 봅니다 .. 하루종일 고생한 저를 위로하면서 ... 낭만과 청승사이 ..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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