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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유적.. 제주도 탄생의 현장 삼성혈

삼성혈

우리는 어느 순간 외계에서 뚝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아버지, 할아버지가 계시고, 이분들의 또 아버지, 할아버지가 있었고요 .. 조상이 있기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쭉 올라가다보면 선조가 나타나겠죠? 여러분은 선조를 아십니까? 모르는 분이 많으실텐데요 .. 저는 압니다.. 그분들이 태어난 곳도 압니다.. 선조에 대해서 보다 더 알기 위해 찾아간 곳(이라 하고 싶은) .. 제주도 삼성혈입니다.
제주도 삼성혈(三姓穴)입니다..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성(姓)이 있습니다.. 고(高), 양(梁), 부(夫) .. 이 3개의 성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곳이 삼성혈입니다.. 저는 양씨입니다.. 정확한 본관은 남원양씨입니다.. 남원양씨가 제주양씨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기에, 삼성혈에 태어난 분이 저의 시조라고 할 수 있지요 ..

삼성혈 입구에 홍살문이 서 있습니다... 그 옆으로 매표소가 있습니다.. 어른 2,500원 ..





탐라국발상지

삼성혈은 제주도의 시작을 뜻합니다...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 .. 이렇게 삼신인(三神人)이 삼성혈에서 태어납니다.. 수렵생활을 하며 살던 어느날 벽랑국의 3공주를 만납니다.. 공주는 곡식의 씨앗과 가축을 갖고 왔구요 .. 삼신인과 벽랑국의 공주가 결혼하여 생활하면서, 농경생활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탐라국의 시작이고, 제주도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 전설이 됩니다..





삼성혈 안으로 들어가기 전 꼭 보고 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입니다.. 제주도에 흔한게 돌하르방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 진품은 따로 있는 법 .. 진짜 역사를 가진 돌하르방이 45기가 있습니다.. 주로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등의 성문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육지의 장승과 비슷한 개념으로 만들어진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 1754년(영조 30)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삼성혈의 입구임을 알리는 건시문(乾始門)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들어오기 전과 후의 느낌이 완전 다릅니다.. 들어오기 전에는 도로에 씽씽 차가 다니고, 사각의 건물이 즐비했었습니다.. 삼성혈 안으로 들어오니 .. 상록숲이 우거져 있고,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마치 신선의 세게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요 .. 

어느 남자직원이 전시관을 먼저 가보라기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저 앞쪽에 보이는 건물이 전시관입니다.. 전시관으로 가는 길에 여러개의 비석이 나란히 서 있더군요 ..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한데 .. 알길이 없군요 .. 특별한 안내판이 없었다는 ..





전시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삼성혈 신화에 관련 된 유물, 사진,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탐라국 탄생신화는 삼성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설속의 이야기는 제주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성산읍 온평리해안에는 연혼포(황로알)가 있습니다.. 삼신인이 벽랑국의 3공주를 맞이한 곳이지요 .. 바닷가에 자주색 나무상자가 다가왔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옥으로 만든 상자와 사신이 있었답니다.. 옥함에 벽랑국 3공주와 곡식의 씨앗, 가축이 있었습니다.. 궤짝을 건져 올린 곳이 저녁빛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다하여 황로알이라 불립니다.. 연혼포에 말발자국과 공주의 고무신 자국이 남아있다네요 .. (정말?)

연혼포 근방에는 혼인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삼신인과 공주가 혼인을 올린 곳입니다.. 혼인지는 연못입니다.. 혼인지에서 정한수 떠놓고 혼인을 했다고 합니다.. 혼인 후 첫날밤을 보낸 산방굴도 남아 있습니다..

한라산 중턱에는 사시장올악이라는 오름이 있습니다.. 삼신인이 결혼하고, 각자 살 곳을 정하게 되는데요 .. 사시장올악에서 화살을 쏴서, 화살이 떨어진 곳에 도읍을 정하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주시 화북동에 가면 삼사석(三射石)이 있습니다.. 삼신이 쏜 화살 맞은 돌입니다..





영상실에서는 위에 적은 탄생신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영시간은 15분 정도 됩니다.. 정해진 시간은 없고, 사람이 모이면 상영한다고 하는군요 .. 제가 삼성혈에 들어서니, 직원이 전시실로 간다고 무전 보내던데.. 아마도 영상실 개방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탄생신화를 간직한 곳이니, 제례가 행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입니다.. 먼저 춘추대제가 있습니다.. 매년 봄(4월 10일)과 가을(10월 10일)에는 삼을나의 위패가 봉안 된 삼성전에서 제례를 올립니다.. 건시대제는 매년 12월 10일에 봉향합니다.. 삼을나의 탐라개벽을 기리며, 1526년부터 지내고 있습니다.. 건시대제는 과거에 국가가 주관했으나, 현재는 제주도에서 주관합니다.. 제주도지사가 초헌관을 맡습니다..





삼성혈 전시관에는 홍화각(弘化閣)과 홍화각기(弘化閣記)가 있습니다.. 홍화각은 조선시대 제주목의 관아입니다.. 제주목관아가 불타 없어졌는데, 1435년(세종 17)에 홍화각이라는 이름으로 관아를 다시 지었습니다.. 홍화각기는 홍화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홍화각은 왕의 덕이 널리 퍼져나가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홍화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전시관에서 이런저런 설명이 많았습니다... ㅎㅎ .. 전시관을 나와서 삼성혈을 향해 갑니다.. 울창한 나무숲이 정신을 맑게 하는군요 .. 복잡한 도심속에 아름다운 섬처럼 느껴집니다..





삼성전입니다.. 삼을나의 위패가 봉안 된 사당입니다.. 1698(숙종 24)에 처음 만들었고, 이후 수 차례 중수하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춘기대제(4월 10일), 추기대제(10월 10일)를 후손들이 봉향합니다...  





 전사청(오른쪽 건물)과 숭보당 등의 건물이 있습니다.. 전사청은 제향을 담당하는 건물입니다.. 숭보당은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입니다.





그렇게 돌고돌아 삼성혈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가을임에도 푸른색의 잔디가 남아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은 삼성혈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비나 눈이 아무리 많이 온다해도, 삼성혈에는 고이지 않는다 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구멍이 잘 안보인다는 것입니다... 소중한 문화재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
제주도 탐라국탄생 전설을 담고 있는 삼성혈을 다녀왔습니다.. 꼭 고씨, 양씨, 부씨가 아니더라도 한 지역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꼭 가볼만한 곳이었습니다.. 역사나 전설을 모른다해도, 고요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는 힐링 포인트로서 끌리는 곳입니다... 

삼성혈은 찾아가기 쉽습니다.. 제주시 구도심의 상징건물인 KAL호텔이 근처에 있습니다.. 삼성혈 바로 옆에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도 가볼만 한 곳입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민속박물관은 다른곳입니다..) .. 삼성혈 주변으로 국수거리가 있어서 식사하시기도 좋습니다.. 특히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하여 더욱 아름다운 공간이 됩니다..
삼성혈에서 아름다운 시간 가지실 수 있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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