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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는 창덕궁 후원

 안녕하세요! 교보생명 프론티어 기자단 한만성, 김태희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우리나라의 유일한 궁궐 후궁인 창덕궁 후원에 다녀왔어요. 조선 3대 왕인 태종 시대에 창덕궁을 창건하면서 조성된 창덕궁 후원. 현재는 창덕궁과 창경궁 후원이 나뉘어 있지만 원래는 하나였다고 해요. 임진왜란 때 정자 대부분이 불타버리고 인조 때부터 복원하기 시작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연 그대로 잘 보존 되어 있는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게요.

  

예약 필수! 창덕궁 후원 투어

창덕궁 후원은 개별 관람을 할 수 없어요. 문화재 보호와 생태적 보존의 이유로 회 차별로 제한된 인원만이 관람할 수 있으니 예약은 필수! 회 차별 최대 관람 인원은 100명이며 사전 인터넷 예약 50명과 관람 당일 선착순 현장 판매 50명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창덕궁 후원 관람 예약은 매월 두 번째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다음 달 관람 예약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2016년 3월 관람 예약은 2016년 2월 9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할 수 있는 거죠. 현장판매 표는 당일 오전 9시부터 전 회 차의 표가 선착순으로 판매되오니 참고하세요.

 

창덕궁 후원 관람은 후원 입구에서 시작해 돈화문에서 끝이 나는데요. 안내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게 되며 전체 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창덕궁 후원에 들어가보겠습니다.

 

 

후원 입구

후원 입구로 가려면 창덕궁 전각을 지나가야 해서 그래서 창덕궁 관람 표와 후원 관람 표를 2개 구매 해야 해요. 관람 시작 시간에 맞춰 후원 입구에 도착하면 해설사와 함께 후원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부용지

후원에 들어와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곳은 부용(芙蓉)지에요. 활짝 핀 연꽃을 뜻하는 부용지는 보자마자 아름다운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와요. 네모난 연못 안에 소나무가 심어진 섬이 있고 옆에는 부용정과 주합루라는 정자가 있어요.

부용정은 부용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정자에요. 이곳에서는 왕이 과거에 급제한 이들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신하들과 낚시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요.

1층에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과 2층에는 열람실이 있는 주합루의 모습이에요.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상상만 했던 규장각의 실제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조금 놀랐어요. 이렇게 창덕궁 후원 관람은 숨어있던 창덕궁의 비경과 함께 역사적인 현장도 볼 수 있답니다.

 

 

애련지

부용지를 거쳐 도착한 곳은 연꽃이 피는 연못이라는 의미가 있는 애련(愛蓮)지! 연못 안에는 애련정이라는 정자가 있어요. 애련지의 ‘애련’이라는 이름은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의 시 ‘애련설’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나는 오직 연꽃만을 좋아한다. 그것은 진창에서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김에도 요염하지가 않다 몸 속은 뚫려 통하고 생김은 곧으며 덩굴이나 가지를 갖지 않고 향은 멀리 갈수록 그 맑음을 더한다. 곧고 깨끗하게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무례히 희롱할 수는 없다.

-주돈이, 애련설(愛蓮說) 中

 

후원을 안내 해주는 해설사 말에 의하면 애련지는 가을에 절경을 이룬다고 해요. 그래서 전 가을에 다시 한 번 창덕궁 후원에 오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애련지 앞에는 불로(不老) 문이라는 석문이 있는데요. 왕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해요. 불로문 뒤에 장수를 상징하는 커다란 소나무까지 있어 그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죠?

 

관람지

다음은 뱃놀이를 구경하고자 하는 뜻을 지닌 관람(觀纜)지로 향했어요. 연못의 모양이 마치 한반도와 같아서 이전에는 반도지로 불렸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부채모양의 정자라고 합니다.

 

존덕정

네 번째 코스로 도착한 곳은 존덕(尊德)정 입니다. 덕성을 높인다는 의미를 지닌 존덕정은 2겹으로 되어있는 지붕이 특징이에요.

 

뭇 개울들이 달을 받아 빛나고 있지만, 하늘에 있는 달은 오직 하나뿐이다. 내가 바로 그 달이요. 너희는 개울이다. 그러니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태극, 음양, 오행의 이치에 합당한 일

-정조,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 요약


존덕정 안에는 정조가 직접 지은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는 글을 새겨 놓은 현판을 볼 수 있어요. 백성을 ‘만천’에 자신을 ‘명월’이라 칭하며 정조 자신의 왕권에 대한 자신감과 온 백성에게 덕을 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해요.

 

 

옥류천

창덕궁 후원에는 개울도 흐르고 있는데요. 인조 때 소요암이라는 커다란 바위에 홈을 파고 주위에 물길을 내어 작은 폭포의 모습을 한 개울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옥류천이에요. 겨울에는 물이 얼어 있어 흐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폭포는 삼백 척인데 멀리 구천에서 내리네 / 보고 있으면 흰 무지개 있고 골짜기마다 우레 소리 가득하네

-숙종, 오언절구시

옥류천에 있는 소요암에는 ‘玉流川’이라고 쓴 인조의 어필과 숙종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어요. 후원 곳곳에서 조선 왕들의 흔적을 직접 확인하니 이 곳이 궁궐이라는 실감나더라고요. 이 외에도 옥류천 주위에는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등 작은 정자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옥류천을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답니다.

 

 

연경당

마지막 코스인 연경당에 도착했어요.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인 순조와 어머니인 순원왕후를 위한 연회를 열기 위해 지은 집인데요. 연경(演慶)’이라는 이름도 ‘경사스러운 행사를 연다’는 의미라고 해요. 연경당은 갑신정변 때 청나라군을 피해 고종이 피신했던 곳이기도 해요. 처음 연경당을 봤을 때 왕이 서민체험을 위해 만든 곳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궁궐 같지 않았는데, 연경당이 지어진 의미를 듣고 보니 효명세자의 효심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쌀쌀한 겨울 날씨에 몸은 조금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한 채로 창덕궁 후원 관람을 마쳤습니다.

 http://kyobolifeblog.co.kr/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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