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5기에 이어 이번 6기로도 활동하게 된 와이프로거 예자매맘 안소연입니다 ^^ 이렇게 한 번 더 활동의 기회를 주신 만큼 더욱 더 열심히 발로 뛰고 좋은 정보를 가꿈사 가족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게요!
6기 와이프로거로서 체가 처음으로 선 보이는 이번 이야기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갈만한곳에 대한 것이에요. 아이들의 개학과 입학철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3월,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입학한 아이들대로 설레고 또 개학하는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덩달아 엄마까지 함께 설레는 그런 시기가 요즘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데, 5학년부터는 교과과정으로 한국사를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개학 전 백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부여와 공주를 다녀왔답니다. 다들 삼국시대 역사체험이라 함은 신라의 옛 도읍이었던 경주를 많이 찾으시는 편이지만, 부여나 공주는 많이 가시는 편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희 가족도 곧 경주를 갈 계획이지만 일단 아이와 함께 백제를 먼저 공부하자는 생각으로 백제 역사 기행을 다녀왔는데요, 그럼 저와 함께 백제의 역사 속으로 떠나보실까요~?
백제는 마한의 소국에서 출발해 훗날 한반도 중부와 남서부를 차지하며 고구려, 신라와 함께 '삼국시대'를 열어간 나라랍니다. 백제는 특히 일본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백제의 건국설화에 의하면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왕의 아들, 비류와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와 비류는 미추홀(현재의 인천), 온조는 위례성(한강 일대 지역)에 각각 자리를 잡아 정착했다고 해요. 비류는 나라를 세우지 못했지만 온조는 BC 18년에 나라를 세우고 그 뒤 나라의 이름을 '백제'라고 했다고 해요. 이후 백제는 최고 전성기 때는 오늘날의 황해도에서 전라도에 이르는 영토를 차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답니다.
하지만 고구려의 위대한 군주 광개토대왕이 즉위한 후로 백제는 계속해서 공격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은 한강 유역을 빼앗기고 마는데요, 그리하여 남쪽으로 수도를 옮긴 곳이 바로 웅진, 지금의 '공주시'랍니다. 공주는 땅이 좁긴 하지만 금강과 산으로 둘러싸여 적을 막기에 좋은 곳이었다고 해요.
저희 가족이 공주 여행에서 첫 번째로 향한 곳은 바로 공산성이에요. 공산성은 도읍인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축성된 산성으로 공진에서 다시 부여로 수도를 천도할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를 지켜냈다고 해요. 공산성이라는 이름은 고려시대 이후에 불린 이름이고, 백제 때는 웅진성으로 불렸답니다.
저희가 향한 곳은 서문에 해당하는 금서루랍니다! 참고로 공산성의 동문은 영동루, 남문은 진남루, 북문은 공북루라 불린답니다.
산성을 오르는 아이들의 뒤쪽으로 깃발이 보이시나요? 노란색을 바탕으로 테두리는 하얗게 칠한 이 깃발은 현재 위치가 서쪽임을 알리는 깃발이랍니다. 수원화성과 마찬가지로 공산성도 성의 방향에 따라 세워진 깃발의 색이 달라요. 동쪽은 청룡을 상징하는 청색을, 서쪽은 백호를 상징하는 백색, 남쪽은 주작을 상징하는 적색, 북쪽은 현무를 나타내는 흑색으로 표시를 했답니다.
금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공산성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답니다. 저희가 여행한 날은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길이 미끄럽고 다소 위험해 모두 돌아보지는 못했어요. 날씨도 다소 우중충해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 여행 때는 날씨 운이 따라줘 금강의 수려한 경치를 바라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공산성을 뒤로하고 저희 가족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무령왕릉이에요.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 빼앗기고 수도를 공주(웅진)로 옮긴 뒤 백제는 한동안 혼란의 시대를 겪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백제 역사상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군인 무령왕(武寧王, 462 ~ 523)이 즉위하면서 백제는 차차 안정을 찾게 되었답니다.
무령왕은 고구려의 남하에 맞서 국방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백성들의 삶을 보살피는 일에도 힘쓴 군주라고 해요. 무령왕 재위 기간에는 흉년이 자주 들고 전염병과 메뚜기 떼가 창궐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백성들이 크게 굶주렸다고 해요. 이에 무령왕은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제하는 한편 하천 제방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유민들을 농촌으로 보내 농사를 짓게 해 이를 해결했다고 해요.
무령왕은 백제의 왕들 가운데 출생과 사망 연대가 처음으로 정확히 확인되는 왕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무령왕과 관련된 문화유산 중 현재까지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바로 '무령왕릉'이랍니다. 무령왕릉은 그의 아들 성왕이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지은 아름다운 벽돌무덤으로, 송산리 고분군의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었답니다. 이곳에서는 백제의 뛰어난 문화를 보여주는 진귀한 유물들이 많이 발굴되었다고 해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굴 등의 인위적인 피해는 물론 붕괴 등의 자연재해를 겪지 않았답니다. 완전하게 보존된 상태로 1,500여년 만에 발견된 이 무덤은 지석(죽은 사람의 이름과 출생일, 사망일, 업적 등을 적어둔 돌판)을 통해 무덤의 주인공이 무령왕 부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무령왕릉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무덤 중에서는 희귀한 양식으로 축조해 백제 역사를 연구하는 데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해요.
또, 무령왕릉은 무덤의 주인공이 정확하게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 무덤인데다 그 주인이 백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명군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를 지닌답니다. 무덤 안에서는 금관 장식과 칼, 팔찌 등 4,600여 점에 이르는 다량의 유물이 함께 발견되었는데 이는 백제사는 물론 한국 미술사 연구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고 해요.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과 함께 있는데요, 이곳으로 올라가기 전, 무덤 모양의 송산리 고분군 박물관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이 박물관에서는 송산리 고분군 무덤의 내부 모습과 무령왕릉의 내부 모습, 그리고 무덤 안에서 발견된 유물의 모조품들을 볼 수 있어요.
아쉬운 점은 진짜 무령왕릉의 내부 모습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 직접 들어갈 수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함이니 가꿈사 가족 여러분들도 이해해주시기 바라요.
그래도 전시관 안을 찾으면 실제 무령왕릉과 거의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복원한 왕릉 내부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무령왕릉의 내부 벽은 연꽃무늬를 새긴 벽돌로 가로세로 쌓기를 반복해 만들어졌답니다.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벽돌도 놀랍거니와 이 시대에 어쩌면 이렇게 벽돌을 한치 틈도 없이 정교하게 쌓아 올렸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아치와 벽을 바라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무령왕릉을 둘러본 뒤 저희 가족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이번에 찾아간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이곳은 공주를 찾은 분들은 꼭 가보셔야 할 곳으로 공주의 모든 역사와 유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무엇보다도 입장료도 무료였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곳이 한 가득이라 너무 좋았어요~!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모두 108종에 달하고 가짓수만 4,600여점에 달한다고 해요. 이 유물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국립공주박물관이랍니다. 백제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이곳을 둘러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왕과 왕비가 쓰던 금제관장식이나 금동제 신발, 동제 잔이나 수저 등을 살펴보니 당시 왕족과 귀족들의 생활상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특히 이 금관장식은 국보 제154호로 지정된 유물로 왕관에 꽂는 장식품이었답니다. 왕관 자체는 섬유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무령왕릉 발굴 당시 관은 썩어서 없어지고, 이 한 쌍의 관식만 남았는데요, 이 관식은 숨근판을 오려서 만든 것으로 불꽃과 같은 형상을 갖추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장식품이 어디서 사용되었으며 현재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당시 기술력과 조상님들의 세공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조곤조곤 하나씩 일러주었는데요, 아이들도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엄마로부터 설명을 들으니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어했답니다. ^^
물론, 너무 전시물만 둘러보다 보면 지루해 하는 아이들도 생기기 마련이죠?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이외에도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고 친숙한 방식으로 우리 역사를 배워갈 수 있는 체험실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박물관을 둘러본 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직접 해보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국립공주박물관을 둘러보신 뒤 바로 옆에 위치하니 공주한옥마을에서 숙박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곳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당일치기 여행으로 공주와 부여를 모두 둘러봐야 하는 일정이라 박물관 견학을 마친 뒤 바로 부여로 달려갔답니다.
부여로 넘어간 뒤 첫 번째로 향한 곳은 바로 부소산성이랍니다. 부소산은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의 한이 서린 곳이기도 해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에 있는 부소산은 해발 100m에 불과한 작은 언덕과 같은 산이랍니다. 하지만 이 산성 안에는 삼충사와 영일루, 군창지, 낙화암, 고란사, 조룡대 등의 많은 유적이가 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공기도 맑고 고즈넉해 분위기가 너무 좋았답니다. 부여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만을 모은 '부여8경'은 백제 탑의 저녁 노을, 수북정에서 바라보는 봄날 백마강가의 아지랑이, 고란사의 은은한 풍경 소리, 노을 진 부소산에 내리는 부슬비, 낙화암에서 애달피 우는 소쩍새, 백마강에 고요히 잠긴 달빛, 구룡평야에 내려앉은 기러기떼, 규암나루에 들어오는 돛단배를 이르는 말이랍니다.
이중에서 수북정과 고란사, 낙화암이 부소산에 있고 나머지 풍경 또한 부소산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것들이라 예로부터 부소산에 오르면 부여8경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부소산성 내에서도 저희 가족에게 특히 인상적으로 와 닿았던 곳은 삼천궁녀가 치마폭에 얼굴을 묻고 강물로 뛰어들었다는 전설이 서린 낙화임이었답니다. 본래 이곳의 이름은 타사암이었는데, 훗날 궁녀들을 꽃에 비유해 낙화암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백제 여인들의 충절과 넋이 어린 낙화암 위에서 아래 경치를 내려다 보니 깊고 푸른 백마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답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안개 속에 폭 파묻힌 산세가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날씨가 흐린 게 못내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흐린 날씨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이 또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갈만한곳으로 백제의 수도 공주와 부여를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 밖에도 부여에는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인 정림사지5층석탑이 있는데요, 저희 가족은 이날 두 지역을 모두 돌아보느라 아쉽게도 이 석탑은 보지 못하고 돌아왔답니다. 하지만 정림사지5층석탑은 우리나라에 단 2기만 남아있는 백제 시대의 귀중한 석탑 중 하나이므로 가꿈사 가족 여러분은 이를 꼭 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이 밖에도 아이들과 가족여행갈만한곳으로는 궁남지와 백제 문화단지가 있는데요, 이번 여행은 비록 여유롭게 다니지 못했지만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고 봄 꽃이 예쁘게 피어나는 철이 되면 꼭 한 번 다시 부여에 방문해 백제의 마지막 모습을 더 깊이 새기고 싶네요~!
이제 곧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는데요, 가꿈사 가족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백제 역사 기행을 다녀오시는 것은 어떨까요?! http://kyobolifeblog.co.kr/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