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춘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구봉산 전망대입니다. 이곳은 구봉산 중턱 5번도로 국도변에 위치해 있는데요, 전망대를 찾으면 춘천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의암호 건너편으로 보이는 삼악산과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등의 병풍처럼 겹겹이 휘감아 도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낙조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일년 내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기로도 유명합니다. 

구봉산 정상 주변에는 아래 풍경을 내려다 보며 차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데요, 이러한 가게들은 각각의 독특한 테마와 인테리어를 뽐내는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왕 전망대를 찾는다면 탁 트인 경치를 내려다 보며 식사나 차를 잠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 일대 음식점 중에 특히 유명한 곳은 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산토리니'입니다. 이 가게에는 넓은 마당에 마치 옛 그리스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 종탑이 있는데요, 푸른 하늘과 탁 트인 경치를 뒤로 하고 사진을 찍으면 사진 초보자라고 해도 제법 멋진 작품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어 데이트 장소나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참고로 구봉산 산토리니는 별도의 입장료를 받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커피 등의 음료를 주문해야만 안을 둘러볼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인근의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전망테라스에 투명한 스카이워크를 설치해두기도 했는데요, 벤치가 놓여 있는 전망대 휴게소의 전망만으로도 좋지만 각기 다른 특색을 뽐내는 가게를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유럽 스타일로 꾸며진 수목 정원, '제이드 가든'입니다. 이곳은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모토로 꾸며졌는데요, 덕분에 이탈리아 투스카니 스타일의 건축물들 유럽식 양식으로 꾸며진 정원에 이르기까지 이국적인 풍경을 가득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이드 가든은 자연의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는데요, 계곡 사이의 지형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드라이가든과 웨딩가든, 이끼원, 로도덴드론가든 등 총 24개의 분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제이드가든의 각 분원에는 강렬한 원색보다는 수수하고 은은한 멋을 내는 화훼류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정원 주변 역시 계곡의 우거진 산림 그대로의 멋을 살려냈습니다. 수목원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꽃 향기와 싱그러움이 가득한 다른 계절에 찾아가기에도 좋지만, 요즘처럼 초록빛이 사라진 조용한 겨울 정원을 만나러 가기에도 아주 좋은 곳인 만큼 꼭 한 번 발걸음을 옮겨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이드 가든을 방문하실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자가용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할 경우 춘천 여행을 모두 끝내고 서울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길에 방문하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춘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굴봉선' 역에서 제이드 가든 행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춘천 시내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춘천의 '김유정 문학촌'입니다. 김유정 문학촌은 경춘선 김유정역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래 김유정역은 1939년 경춘선 개통 때부터 신남역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한국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소설가 김유정을 기념하는 의미해서 지난 2004년 김유정역으로 그 이름을 바꿨습니다. 역사의 이름을 사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은 김유정역이 한국 최초라고 하니 이곳 사람들이 소설가 김유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소설가 김유정은 역 근처의 실레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이후 줄곧 서울에서 자라고 생활하다 1931년에 23살의 나이로 귀향을 했는데요, 이후 그가 발표한 소설들의 대부분이 이곳 실레마을에서 구상되었고 작품의 등장인물도 그 상당수가 이곳에 실존했던 인물들이었다고 합니다.

김유정 문학촌을 찾으면 실레마을의 지도와 함께 각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와 작품 설명이 명시된 안내판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실레마을의 뒷산은 소설 <동백꽃>의 배경이 되었고 마을 안의 물레방앗간은 <산골나그네>의 배경이, 마을 안에 위치한 옜 집은 <봄봄>의 주인공이 처가살이를 하던 장인 김봉필의 집이라고 하네요. 이처럼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실레마을 자체가 김유정 작품의 산실이자 원천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문학촌에는 기념관과 함께 김유정 생가와 중요 건축물이 그 시대의 모습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김유정 문학촌에는 다른 문학관과 달리 작가의 유품이 단 한 점도 없는데요, 이는 김유정이 병마와 투병하다 외롭게 숨을 거둔 후 그의 오랜 친구인 안희남이 김유정의 유고와 편지, 일기, 자신 등 일체의 유품을 가져가 보관하던 중 한국전쟁 당시 모두 가지고 월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념관을 찾으면 유물이 없어도 충분히 작가 김유정의 흔적과 그의 예술 세계를 접해볼 수 있습니다. 마을 안에는 작품 속 한 장면을 재현한 동상들도 놓여 있는데요, 한적하고 평화로운 전원마을인 실레마을의 풍광 속에서 작가 김유정의 문학적 향기를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춘천 가볼 만한 명소들을 두루 소개해드렸는데 잘 살펴보셨나요? 이 외에도 다른 춘천의 명소들을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그럼 다음 번에 더욱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올 것을 약속 드리며 이번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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