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거제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손꼽힌 해금강입니다.

거제에 있는 해금강은 해안과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명승지로 강원도 금강산의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다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갈곶 해안 끝에 위치한 해금강은 모양새가 칡뿌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갈도(칡섬)'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이 일대는 중국 진시황제의 불로초를 구하려는 서불이 동남동녀 3,000명과 함께 찾았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질 정도로 약초가 많다 하여 약초섬이라고도 불리기도 했습니다. 해금강은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1년 3월에는 명승 제2호로 지정된 곳으로, 그 면적은 면적이 무려 223,992㎡에 이릅니다. 

갈곶에서 유람선을 타면 이 일대를 둘러 보면 아름다운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유람선을 타면 해금강 최고의 비경인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촛대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기이한 암석을 두루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금강 주변 등지를 둘러보는 유람선은 거제시 관내의 해금강, 도장포, 학동, 와현 등지에서 탈 수 있는데 이곳에서 충무에 이르는 해역은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할 정도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곳입니다. 이 섬의 동쪽으로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펼친 해전으로 유명한 옥포만이 있고, 서쪽으로는 한산도와 접해 있어 역사 속의 감회를 함께 느껴볼 수도 있죠. 거제를 찾는다면 절대 빼놓아선 안 될 명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도 보타니아 - KBS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한 리하우스>

외도 보타니아는 섬 전체가 이국적인 공원으로 꾸며진 해상공원입니다.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외도로 들어가면 1,000여 종이 넘는 식물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새파란 잎사귀를 자랑하는 야자수와 선인장이 심어진 산책로를 가다 보면, 테마에 따라 꾸며진 스파리티움과 마호니아 등의 희귀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편백숲으로 만든 천국의 계단과 다양한 크기와 형상을 한 비너스가 시선을 압도하는 보타니아의 명물 '비너스 가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비너스가든은 영국 버킹엄 궁의 후정을 모티브로 설계된 정원으로, 외도 보타니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들과 비너스 상, 그리고 동백나무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뽐내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너스가든 옆으로는 한류열풍의 주역인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 회 촬영 현장으로 많은 사람들의 다녀간 사택인 리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비너스 가든 끝자락에 서서 바라보면 지중해 느낌의 건축물로 보이지만, 사실 실내 공간은 안채와 사랑채가 있는 전통적인 우리나라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이곳은 개인이 소유한 건물인 만큼 실외 촬영은 가능하지만, 내부는 볼 수 없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하훼 단지 벤베누토 공원(왼쪽)과 소망의 등대(오른쪽)>

외도 보타니아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둘러보기 좋은 조각공원도 있는데요, 놀이 조각공원에는 우리들의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가 즐기던 전통놀이를 대리석으로 재미있게 형상화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놀이조각공원을 정점으로 한 이곳에서는 저 멀리 거제도를 배경으로 한려 수도의 수려한 바다 위에 펼쳐진 외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놀이조각공원에서 아래로 뻗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국내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니 빼놓아서는 안되겠죠?.

그 외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대의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고백하기 좋은 장소로 잘 알려진 제2 사랑의 언덕 전망대, 계절에 따라 천연의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향긋한 꽃들이 가득한 하훼 단지인 벤베누토 정원 등 10여 가지가 넘는 곳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외도 보타니아를 둘러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라고 홈페이지에는 공시되어 있지만, 볼거리가 가득한 곳인 만큼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하절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7시까지 운영합니다. 주차시설은 유람선사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관람요금은 일반 성인은 1만1천 원, 중고등학생은 8천 원, 어린이(만2세 이상)는 5천 원입니다. 단체나 시민일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바람의 언덕입니다. 바람의 언덕은 잔디로 이루어진 민둥산으로 해금강을 가는 길목인 도장포 마을 선착장 주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람의 언덕은 '사시사철 바람이 분다' 하여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예전에는 띠가 덮인 언덕이라 하여 '띠밭늘'이라 불렸습니다. 나무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올라서면 탁 트인 바다의 전경이 펼쳐져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곳을 오르면 바람의 언덕의 상징인 네덜란드 풍차를 볼 수 있는데요, 2009년에 완공된 11m 높이의 풍차는 바람의 언덕의 이미지를 굳히고 그 이름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일조를 했습니다. 바다와 풍차가 어우러진 바람의 언덕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전부터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람의 언덕은 MBC 드라마 "회전목마", 영화 "범죄의 재구성", 영화 "종려나무숲" 많은 작품 속에 등장했습니다. 많은 창작자들이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고, 또 빼어난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도 사시사철 찾아가는 곳이 바로 이곳, 바람의 언덕이라 할 수 있죠. 언덕 윗 자락에는 해풍을 맞으며 세월을 견뎌낸 동백나무 군락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바람의 언덕 동백나무 군락에도 붉게 물든 꽃이 가득 피어날 테니 볼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겠죠? 언덕 반대쪽으로는 신선이 노닐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워 '신선대'라 이름 붙여진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으니 온 김에 이곳도 함께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해금강의 아름다움과 한국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조선소로 기억되는 거제도는 6.25 전쟁의 상처가 고스란히 잔재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와 피난민이 수용된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는 전쟁 당시의 옛터만 보존해오다가 유적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는 외부와 단절된 곳으로 40만 명에 가까운 수용인원과 이들을 감시하는 UN군이 상주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수용소였습니다. 남한의 이념과 다른 포로들은 스스로 반공 포로와 공산 포로로 나뉘었는데, 이때 인민재판으로 반공포로 100여 명이 살해당하고, 당시 수용소의 소장이었던 미군 토드 준장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포로수용소는 한국군과 유엔군의 경비 하에 포로자치제로 운영되었는데, 포로 송환 문제를 찬반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다가 1953년 7월 27일, 친공산주의 포로들이 모두 북한으로 송환됨에 따라 포로수용소도 폐쇄되었습니다.

잔존 건물의 일부만 남아 있던 포로수용소 유적은 6·25 전쟁의 참상을 말해주는 민족역사교육장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1983년 12월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2002년 11월에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지를 완공했습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총 6만 4,224㎡의 부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유적관 내 전시실에는 포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폭동, 유품석방 등 그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전쟁 당시의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에서는 6.25 전쟁을 촬영한 역사물과 실제 포로였던 생존자의 인터뷰 내용을 상영하여 전쟁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는 공산 포로들의 지휘본부 역할을 했던 78 수용소를 그대로 재현하여 우리의 기억 속에는 없는 전쟁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비병과 포로폭동 등으로 부상당한 포로의 의료를 담당했던 야전병원, 포로들의 음식을 배급하는 취사장, 인민재판으로 반동분자를 색출하는 인민재판의 현장, 둔기 등 당시의 비참한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그 외 철모 광장, 탱크전시관, 무기전시장, 포로생포관, 여자포로관, 친공산주의 포로와 반공포로 간의 격돌 장면을 첨단 복합 연출기법으로 재현한 포로폭동체험관, 포로수용소의 막사와 감시초소 등을 실물로 재현한 야외막사, 경비대장 집무실과 경비대 막사와 실물 유적을 볼 수 있는 잔존 유적지, 기념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제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역사를 바로 알고 느끼고 가는 시간이 되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거제도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거제도는 해양관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남해 비경의 중심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곳 외에도 학동 몽돌해수욕장, 구조라 해수욕장, 매미섬, 거제 조선 해양문화관 등도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 많은 만큼 미리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찾아가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다음 번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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