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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을 꿈 꾼다면 소래포구로 가자

소래포구 어시장 앞에 펼쳐진 흔한 풍경이지만,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는, 이 풍경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소래포구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펄떡이는 생선의 싱싱함에 주머니에서 만원짜리가 저절루 꺼내들게 만드는 곳.

 

 

 

소래포구 어시장을 끼고 난장을 따라서 쭈욱 들어가다보면 싱싱한 생선을 손질하느라 바쁜 상인아낙네들이 보입니다. 손은 생선을 매만지면서도 간간히 고개를 들어서 그 아낙네들 앞을 둘러 싼 손님들에게 쏟아지는 "이거 얼마예요?" 흥정에, 연신 "언니 이거 싸게 줄께~" 또는 "얼마나 할려구요?" 라고 대꾸합니다.

 

한시도 손과 입과 눈길을 쉬지 않는 소래포구의 상인들, 그들에게서 삶의 부지런함을 배웁니다. 갈매기는 끼룩끼룩해도 소래포구의 생선과 해물을 흥정하는 소리는 끊임없이 메아리칩니다.

"오늘은 까치복이 한보따리에 단돈 만원~~!"

 

 

 

가을 전어라고 하더니, 봄인데도 전어도 수북히 난전에 쌓여 있습니다. 소래포구에서는 새우, 낙지, 꽃게, 광어, 키조개 등 철마다 나오는 생선이 수십가지인 듯 합니다.

 

 

 

오늘은 4~5월에 많이 잡힌다는 소래포구의 명물인 특이하게 생긴 범게가 있더라구요. 범의 눈을 닮아서 범게인가? 이 곳에서 많이 잡히는 범게가 한가득 팔더라구요. 범게는 서해안에서만 잡는 희귀한 특산물인데, 게딱지 등에 까만 점이 2개가 선명해서 찍혀 있어서, 나름 카리스마가 있어 보였습니다.

 

 

 

소래역사는요?

소래포구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아픈 과거가 만들어낸 관광지다. 일제치하에 있던 1930년 후반 화약의 원료인 양질의 소금을 이 지역에서 수탈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하면서 소래포구의 발전사가 시작된 탓이다. 해방후에는 실향민들이 모여들어 무동력선 한 두 척으로 새우를 잡고 젓갈을 만들어 수인선 열차를 타고 인천, 수원, 부평, 서울 등지로 새벽부터 새우젓을 이고, 지고 나가 팔면서 소래사람들의 삶은 꾸려졌다. 예나 지금이나 소래포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젓갈이다. 소래에서 나는 좋은 소금과 오래 축적된 그들만의 노하우가 만들어낸 새우젓은 각지의 아낙들을 몰려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소래포구 어시장은요?

소래 포구에는 10t 미만의 작은 어선이 200여 척, 어시장에는 350여 개의 좌판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어시장 옆으로는 횟집과 선술집들이 또 그만큼 들어서 있다. 어물전을 넘어 작은 선술집과 식당골목 중간에 들어서면 철길로 오르는 계단이 놓여있다. 계단에서부터 철교 앞까지도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 있다. 매콤 달콤한 음식냄새를 맡으며 잠시만 걸으면 마치 좁은 복도처럼 양쪽에 안전망이 쳐진 철교가 나타난다. 소래 철교의 옆에는 한줌 흙을 엎어놓은 듯한 야트막한 산이 있는데 2001년 4월에 인천지방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장도포대가 꼭대기에 있다. 산 아래는 작은 공원 겸 쉼터로 꾸며져 있다.

 

* 인천시 홈페이지 안내 바로가기

 

 

 

 

바다에서 잡아 올린 고기를 뱃머리에 가득 실고 위풍당당하게 들어오는 소래포구의 어선들. 그 배를 따라서 파란 하늘에 하얗게 수놓는 갈매기들을 보면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드는 곳. 그 곳이 소래포구입니다.

 

 

 

소래포구의 활기 찬 생선 난전 사이를 비집고 다니다 보면 경매 현장에서 들리는 어시장 경매사들의 소리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귀를 쫑긋 거리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걸까? " 하고 열심히 들어 보아도 알 수 없는 외국말처럼 들립니다.

 

 

 

소래어시장 오른쪽으로는 젓갈시장이 유명합니다.이 곳의 몇치젓, 밴뎅이젓, 꼴뚜기젓, 낙지젓, 새우젓은 우리집 단골 메뉴이기도 합니다. 소래포구 젓갈시장 골목을 지나노라면 "이것 한번 잡사봐요~", "언니~ 꼴뚜기젓 1킬로 사면 이만큼 덤 줄께~", "이건 진짜배기 새우젓이여~" 모두들 맛있게 버무려진 젓갈을 들고 맛보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몇년 전에 젓갈시장 상인들이 주는대루 다 받아 먹다가 오는 길에 생수 댓병을 먹던 일도 있었습니다.

 

 

 

 

여기는 낭만과 추억이 깃든 수도권 천혜의 소래포구입니다. 안내판도 정겨운 곳. 소래포구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이 곳을 찾아 온 사람들을 마냥 들뜨게 합니다.

 

 

 

소래포구 어시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만난 길거리 생선을 말리는 풍경, 정갈한 아낙네의 깔끔한 손질이 한눈에도 식욕을 돋구어 줍니다. 이 곳에 쫘악 깔려 있는 생선은 바다로 돌아가고 싶었겠지요? 전 이 곳에서 부터 침을 흘리기 시작했답니다.

 

 

 

양손에 생선, 해물, 젓갈을 한보따리씩 사가지고 나오면, 소래포구 어시장 앞길에는 맛집이 쫘악 펼쳐져 있습니다. 집집마다 울집으로 들어 오라고 아우성 칠 때도 있습니다. 어때요? 이 곳 아구찜 한번 드실래요? 소래포구, 오늘 오후에 출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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