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우렁쌈장과 갈치속젓이 일품인 전라도식 쌈밥 해송쌈밥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라도 음식을 쌈밥에 접목시킨 ‘해송쌈밥’은 영종도 쌈밥의 선두주자입니다.

대표 권종문 씨는 전라도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안 해 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장사 잔뼈가 굵은 사람이죠.

오랜 장사로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겨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권 사장은

11년 전 우렁 쌈밥을 맛보고 이거다 싶어, 오랜 연구 끝에 20여 가지의 견과류와 국내산 우렁이가 들어간

그만의 건강쌈장을 탄생시켰습니다.

두툼한 고등어에 무를 숭덩숭덩 썰어 조린 고등어조림, 새콤한 오이냉국, 우렁미나리 초무침,

우거지 나물, 호박전 등의 밑반찬은 전라도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죠.

특히 간장게장은 짜지 않으면서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게딱지에 갓 지은 돌솥 밥 한 수저를 쓱쓱 비벼 먹으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

다양한 쌈 위에 매콤하게 양념된 제육볶음을 얹고

고소한 쌈장과 갈치속젓을 얹어 입 찢어져라 먹다보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마지막으로 물 부어놓은 돌솥 누룽지를 긁어 먹으면 입안이 개운한 것이

저절로 “잘 먹었다!”가 터져 나오지요.

“맛있어서 자주 옵니다. 반찬을 기분 좋게 리필해주시고 쌈 상태가 언제 와도 항상 신선해서 만족합니다.

곤쟁이젓, 갈치젓이 너무 맛있죠.”
마포에서 이곳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들른다는 이순희 씨는 엄지손을 지켜들었습니다.
해송쌈밥의 장점은 빠른 회전률에 있는데요.

자리에 착석해 인원만 말하면 곧장 쌈과 반찬이 깔리고 갓 지은 돌솥이 올라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오는 음식은 성격 급한 우리나라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대우입니다.

25명의 종업원들이 발 빠르게 손님들의 빈 반찬을 기분 좋게 채워줍니다.

신선한 채소와 제육볶음 등 여러 가지 밑반찬을 리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점의 기본은 뭐니뭐니 해도 맛이죠. 전라도에서는 손님이 오면 그냥 보내지 않아요.

손님들에게 우리 집 밥 한 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꾸미지 않은 음식을 대접하려고 합니다.

화려한진 않지만 질리지 않는 속 편한 음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게장을 드실 수 있고 그것도 싫으시면 쌈장에 쌈을 싸드실 수 있어

남녀노소 모든 분이 좋아하시죠. 앞으로의 꿈이요? 잘 먹고 간다는 말 한마디를 계속 듣는 겁니다.”
최근 공항 활주로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이전한 ‘해송쌈밥’은

쌈밥을 먹은 후 4층 전망대에서 커피를 마시며 비행기의 이착륙을 볼 수 있습니다.

*해송쌈밥
032)747-0073
인천시 중구 공항서로 177

직접 기른 유기농 쌈 채소와 바닷가 나물을 즐길 수 있는 보쌈 쌈밥집 늘목
을왕리 해수욕장의 옛 이름은 ‘늘목’입니다.

‘늘목’ 대표 남선아 씨 아버지(남문희 씨)는 40년간 영종도에서 분재를 해왔습니다.

남문희 씨는 용유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시절, 용유초 조경으로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그의 아버지가 키운 분재와 소나무는 ‘늘목’의 멋진 정원을 탄생시켰습니다.

남대표의 어머니는 영종도에서 처음으로 쌈밥을 시작한 장본인입니다.

16년 전 자신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쌈으로 쌈밥집을 시작했습니다.

큰딸 남선아씨가 6년 전 대를 이어 경영 중입니다.

‘늘목’은 영종도 대표 나물을 이용해 반찬을 만듭니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나는 방풍나물을 직접 키워 나물을 만들고 피클을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지요.

제육볶음 일색인 다른 쌈밥집과 다르게 이곳은 수육이 나옵니다.

최상급 돼지고기를 삶고 삶은 물은 그때그때 버리고 재사용 않는 것이 이집만의 개운한 수육비법입니다.

최상급 고기라 수육은 리필이 되지 않습니다.
꽃게장 대신 새우장이 나오는 것도 이집만의 특징입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용유 분이시라 이곳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이용해서 반찬을 만듭니다.

바닷가에서 나오는 대나물, 나문재, 뚱딴지 나물을 채취해서 상에 올리면

육지서 온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어떻게 만드는지 레서피를 물어볼 때 뿌듯해요.

맛있어서 묻는 거잖아요...”

남 대표는 대를 이은 식당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같은 재료라도 국으로 끓여보기도 하고 살짝 데쳐 무치기도 하고

피클로 만드는 등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 중이랍니다.

반찬은 기본 18가지가 올라오는데 계절별로 1~2가지 반찬이 추가됩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자연산 용유 굴회가 올라옵니다.
“가을이 되면 이곳 할머니들이 직접 딴 굴로 만든 굴 생채가 추가됩니다.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죠.

여름이면 호박잎 쌈, 고춧잎나물이 올라옵니다.”

계절별로 밭에서 키운 나물을 올리는 ‘늘목’은 남는 무며,

상추를 손님에게 싸주는 넉넉한 인심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양념거리는 모두 영종도 산을 고집합니다.

주 재료값보다 양념값이 더 비싸지만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는 것이 이곳 주인장의 철학입니다.
“이곳에서 농사짓는 어르신들의 양념을 가급적이면 사드려요.

판로가 없는 지역주민을 돕고 저희는 좋은 재료를 쓸 수 있어 좋아요.

저 혼자만 살기보다는 지역주민과 함께 발전하는 ‘늘목’이 되겠습니다.”

서양화를 전공한 남선아 사장이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서 활짝 웃습니다.

*늘목
032)746-8877
인천시 중구 을왕동 247번지

20년 수산업 경험으로 푸짐한 해산물 밥상을 차리다 미송
미송은 을왕리 쌈밥집의 후발주자인데요.

오경란 대표는 20년간 25톤 트럭을 끌로 전국 방방곡곡 수산물을 실어 날랐던 경험을 살려

해산물 가득한 식당을 차렸는데 1년 밖에 안됐지만 최고급 꽃게장과 큼직한 생선구이 인기로

주말이면 1시간 정도 줄이 늘어섭니다.
오경란 대표와 남편 정병수 씨 모두 하반신 장애인입니다.

움직임이 많은 식당을 열었을 때 주변에서는 모두 만류했다고 하는데요.

“홀을 왔다갔다해야하고 물건을 떼어 오는 것이, 불편한 몸을 가진 저에게는 모험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요. 이 몸으로 전국 방방곡곡도 누볐는데 이 정도는 약과죠. 호호호.”

이렇게 20년간 수산유통업을 했던 경험으로 최상의 품질의 해산물을 배에서 직접 살 수 있어

다른 곳보다 저렴한 쌈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구월동, 연안부두, 정육점을 직접 돌아요.

발로 직접 가서 구입을 하니까 물건을 받아쓰는 것보다 20-30% 저렴하게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어요.

그 이윤을 국산재료 구입에 투자합니다. 사업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료값에 투자하면 분명 손님들은 알아주실 것이라 믿어요.”

오 대표는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장사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미송의 인기 반찬은 알이 꽉 찬 꽃게장입니다.

"‘에이스 오 사장’하면 아직도 수산업 계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알아주죠.

수산유통업자의 깐깐한 눈으로 봄철 알이 꽉 찬 꽃게를 배에서 직접 매입해 놓아요.

고급 꽃게장 식당에서만 쓰는 최고급 꽃게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는 것이 저희 집 만의 비법이지요.”
비싼 꽃게로 만든 꽃게장은 아쉽게도 2인상에는 1회, 2인상 2회 리필이 제한됩니다.

반찬의 경우 매일매일 새로운 반찬이 나가고 하루치를 한꺼번에 만들지 않고

하루에 2~3회 나누어 만드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애 아빠가 하반신 2급 중증 장애인이라 모든 것을 제가 다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25톤 트럭을 끌고 오징어 나르던 때를 생각을 합니다.

비록 몸이 불편하지만 마음은 넉넉하게 내줄 수 있는 식당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뒤돌아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배불릴 수 있는 지금 제 일이 너무 즐겁네요.”
새벽 5시, 그녀는 새벽시장을 가야한다며 손을 흔듭니다.

똑순이의 트럭은 오늘도 그렇게 새벽을 가르며 달리고 있었습니다.

*미송
032)746-3373
인천시 중구 을왕동 2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