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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맛집 영산포대박홍어 ..

나주 영산포 대박홍어
 
홍어 .. 애증의 물고기 .. 애증의 음식 .. 우리가 '홍어'를 말하면 삭힌홍어를 말합니다... 삭힌홍어가 맛있다면서 엄청 잘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에 그 특유의 향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지요 .. 저는 딱 중간 .. 먹긴하지만, 그렇게 맛있게 잘 먹기까지는 못합니다.. ㅎㅎ .. 나주를 찾는 여행자라면 홍어를 꼭 만나야 합니다.. 홍어의 시작이 나주이기 때문입니다..  
나주에는 '홍어의 거리'가 있습니다.. 나주 시내에서 영산강을 건너서 영산동 일대에 홍어의 거리가 있습니다.. 홍어는 바다 생선이고, 홍어하면 흑산도가 더 유명한데 .. 나주에 왜 '홍어의 거리'가 있을까요?
 
고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도 흑산도에서 홍어를 많이 잡았습니다.. 그런데 흑산도 부근에 왜구들이 침략을 계속 해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계속 피해를 입습니다.. 공민왕이 공도정책을 폅니다.. 섬을 비우는 것입니다.. 섬에 살던 사람들을 육지로 올라가게 합니다.. 이 때 흑산도에서 잡은 홍어를 갖고 나주로 오게 되었는데요 .. 나주까지 오면서 홍어가 제대로 익은 것입니다.. 이때부터 삭힌 홍어를 먹게 되는 것입니다..
 
 
 
 
 
영산포 홍어의 거리를 무작정 거닐어 봤습니다.. 거리가 조용했습니다.. 오래된 건물도 보이고, 그 속에서 1970년대가 머물러 있는듯한 간판이며 거리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고요 .. 홍어를 잘 먹지는 못하지만, 한번 맛은 보고 싶었습니다.. 이때가 월요일이었는데 .. 정기휴일인 집이 꽤 되더군요 .. 그래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가 한 집을 발견했습니다..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곳이었습니다... 식당이 조용합니다.. 손님이 없었어요 ... 이거 맞게 들어온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더구만요 .. 하긴 거리에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 식당도 마찮가지겠지요 .. 아저씨 한 분이 가게를 지키고 있더군요 .. 일단 들어왔으니 자리를 잡고 앉아 봅니다..
 
 
 
 
 
메뉴를 살펴보고요 ... 간단하게 맛만 보려고 홍어정식을 주문하려 했더만 .. 점심시간이 지나서 .. 2인분만 따로 내오기가 좀 힘들다고 하더군요 .. 그렇다면 홍어삼합 작은놈으로다 주문을 해봤습니다...
 
제가 홍어를 처음 먹어 본것은 10여년 전입니다.. 그때 서울 명동에 어느 호텔 뷔페를 가서 먹었던 .. 정확히 말하면 먹지 못했지요 .. 그때는 홍어가 그냥 생선회인줄 알았습니다.. 뷔페에서 당당하게 홍어를 집어 들었지요 .. 그런데 이게 입에 딱 들어가는 순간 .. 그 특유의 암모니아 향부터해서 난리가 난거에요 .. 결국 삼키지를 못했더라는 .. ㅎㅎ ..
 
그러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에 집에서 우연히 먹게 되었는데, 김치하고 삼겹살하고 해서 먹으니 먹을만 하더라구요 .. ㅋㅋ
 
 
 
 
 
식당에 아저씨 한분만 있다고 했는데요 .. 이 아저씨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이 식당이 아주 대단한 곳이라는 .. 방송에 여러번 나왔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어느 방송에 나왔는지 아시겠지요 ... ㅎㅎ .. 그러면서 '한국인의 밥상'에 나온 장면을 보여주시더군요 .. 한국인의 밥상에는 원래 식당이름은 안나오고,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나옵니다.. 그 할머니가 그 아저씨의 어머니였고, 가게 간판에 있는 그 할머니였습니다..
 
 
 
 
 
 
먼저 밑반찬이 깔립니다..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 여기 홍어는 황토방에서 옹기 숙성을 강조하더군요 .. 대나무 잎 이야기도 했던 것 같고요 .. 그래서 인가요 .. 반찬 담겨 나오는 그릇이 다 옹기입니다.. 반찬도 정갈하니 제 입에는 맞네요 ..
 
 
 
 
 
홍어삼합에 막걸리가 빠질 수 없지요 .. 구수하네요 ..
 
 
 
 
 
짜잔 .. 드디어 홍어삼합이 등장합니다... 옹기에 담겨나오고 대나무잎이 깔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는 .. ㅎㅎ .. 그런것을 떠나서 .. 일단 비주얼적으로 참 맛있어 보입니다.. 홍어 특유의 킁킁한 향이 있지만 .. 이정도쯤은 먹을만 하지요 .. 당연히 나야 되는 냄새이기도 하고요 .. 으음 .. 기대가 되는군요 ..
 
 
 
 
 
삼겹살, 홍어, 묵은지의 조화 .. 홍어맛을 좀 알 수 있습니다..  홍어를 완전 잘 먹는 것이 아니기에 .. 두 명이서 저 정도 양이면 맛있게 먹고 일어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 지금부터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ㅎㅎ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고 있었습니다.. 식당안에는 여전히 저희만 있었고요 .. 아저씨가 홍어 이야기를 계속 하더니, 홍어의 특수부위 몇 가지를 내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거 어디가서 먹어보지 못한다면서 귀한 것이라고 하시면서요 .. 그런데 .. 이게 삭힌 농도가 좀 있다보니 .. 먹기가 그렇게 쉽진 않더구만요 .. 아저씨는 막 내오고 .. 저는 먹기 힘들고 .. 진퇴양난입니다... ㅎㅎ
 
홍어 부위를 설명해주셨는데 ..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 아시는 분은 다시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꾸벅 .. ^^
 
 
 
 
 
이것은 홍어알집입니다.. 아저씨께서 귀한거 보여주신다면서 갖고 나오셨어요 .. 나중에 알고보니 이 알집이 귀한 것이더군요 .. 이걸 그대로 먹는 것은 아니고 .. 안에 내용물을 먹게 되는 것이라는군요 .. 저는 보기만 했습니다.. ㅎㅎ 
 
 
 
 
 
얘는 좀 부드러웠던 거 같은데 ..
 
 
 
 
 
홍어무침도 서비스 ..
 
 
 
 
저희 아버지께서는 홍어를 좋아합십니다... 전라도쪽은 가보지도 않은 분이 .. 언제부터인가 좋아하시더라구요 .. 전라도와 상관은 없다만서도 .. 그래서리 .. 한 박스 포장해서 갖고 가기로 합니다.. 스티로폼에다 홍어넣고 뚜껑 닫은 후 .. 비닐로 완전 밀봉을 해서 줍니다.. 냄새 날 일은 없어요 .. 집에 올라가서 며칠동안 잘 먹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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