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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쌈밥]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가기 좋은 중곡동 향림우렁쌈밥

이 가게는 원래 체인점으로 이름이 '하늘빛우렁쌈밥(아차산점)'이었는데, 2012년 12월에 개인이 운영하는 쌈밥집으로 바뀌었어요. 체인점을 가면 아무래도 매뉴얼에 따라 음식과 반찬이 제공되기 때문에 맛이 빈약하거나 찬거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우렁이 쌈밥을 시키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야채와 반찬이 풍성할 뿐 아니라 음식이 정갈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가끔 와서 우렁이 쌈밥을 시키면 상이 가득 찬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반찬 가지수를 일부러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 사장님 말을 들어 보니 기본적으로 밑반찬만 10개 이상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더욱 좋은 점은 된장과 버무려 먹는 우렁과 쌈야채가 무한리필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쌈을 싸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쌈채소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우리 일행은 1시가 좀 넘어서 이곳에 들어왔는데,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와서 식사를 하는 테이블이 네 곳 정도 되었어요. 일요일 오후지만 아차산역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 치고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 같았습니다. 하긴 음식이 맛있으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오니까요.
 
 
주방에는 일하는 이모분들이 세 분 계셨는데, 보시는 것처럼 깔끔하게 주방을 관리하면서 일하고 계시드라구요. 여름이 다 되어 자칫 식중독이나 장염 위험이 많은데, 이런 주방이라면 믿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우렁쌈밥은 크게 고기쌈밥과 우렁쌈밥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본 메뉴는 [된장/청국장 찌개 + 우렁쌈장 + 웰빙쌈채소]로 구성된 '우렁쌈밥'인데요. 그 기본 메뉴는 삼겹살이나 오리 또는 불고기가 추가된 것이 '고기쌈밥'입니다. 우렁쌈밥은 1인 주문 가능하지만 고기쌈밥은 2인부터예요. 제 생각에는 우렁이 쌈밥집에 왔으니 그 고유의 맛을 즐기기 원한다면 '우렁쌈밥'을 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행을 하고 와서 출출하시다거나 반주를 한잔 곁들이고 싶다면 고기쌈밥도 괜찮아요. 예전에 대패삼겹살을 먹어 봤는데 맛이 좋았거든요.
 
 
주문을 하고 좀 기달렸더니 드디어 우렁쌈밥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총 4인이어서 우렁쌈밥 4인분을 시키고 추가로 제육볶음과 황태구이를 시켰어요. 사진은 우렁쌈밥만 일단 등장한 모습입니다. 접시에 담긴 야채가 풍성하지 않나요? 어떤 쌈밥집은 가면 상추나 깻잎 정도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에서 제공되는 쌈야채는 얼핏 보니까 종류가 한 10가지는 되는 것 같았어요.
 
 
우렁이 된장을 처음에 견과류가 뿌려진 상태로 제공됩니다. 이곳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견과류가 6가지 이상 섞여 있다고 하더군요. 듣고 나니, 더욱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우렁된장을 견과류와 잘 섞은 후의 모습입니다. 맛있어 보이나요? 저는 다시 보니까 입에 군침이 고이네요.
 
 
된장은 그다지 짜지 않아서 쌈야채를 여러개 올리고 저렇게 우렁된장과 받을 얹어서 싸먹음면 우렁 특유의 쫄김함이 느껴지면서 주변의 친구들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렁이와의 삼매경에 빠져드는 거죠. '고기쌈밥'을 시키면 우렁이 외에 고기들이 나와서 쌈야채에 고기를 싸먹기도 하지만, 저는 우렁 자체의 육질과 식감이 좋아어 밥과 우렁된장만을 주로 쌈싸먹습니다.
 

우렁이의 효능

 
이 집에는 몇 번 들려서 그런지 저희를 알아 보신 사장님을 콜라를 서비스로 주시더니 우렁이 장점에 대해서도 몇 말씀 해 주시더군요. 우렁이는 칼슘함량이 높아서 여성의 변실금 증상 완화에 좋고 피부탄력을 유지시켜 주며, 뻐의 성장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각종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 중 아르기닌 성분은 간 기능 회복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특히 남성에게는 천연정력제로 좋다는 말씀을 살짝 귀뜸해 주셨답니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멸치가 100g당 496mg의 칼슘이 들어 있는데 반해 우렁이는 100g 당 1003mg으로 칼슘 함량이 두 배가 넘더군요. 우렁이에 들어 있는 알라닌 성분은 또한 알코올 분해 효소 작용을 촉진하는데, 식품전문가들은 우렁이를 '물속의 웅담'이라고 부른다는 정보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렁이를 자주 섭취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가로 제육볶음과 황태구이를 시켰는데, 이미 우렁쌈으로 배가 부른 상태라 많이 먹을 수 없었어요. 원하시는 분은 메뉴에 있는 여러 사이드 메뉴를 맛보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쌈야채를 즐기는 제가 한 접시를 훌쩍 비우고 요청했더니 사장님께서 이렇게 야채가 수북히 쌓인 새 접시를 다시 가져다 주셨어요. 우렁쌈밥은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그런지, 먹고 나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우렁쌈밥, 맛있어 보였나요? 혹시 아차산이나 어린이대공원 쪽에 가실 일이 있다면, 향림우렁쌈밥 추천해 드립니다.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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