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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친한 후배도 보고.. 여행도 할 겸 해서.. 밀양에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 얼음골을 먼저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얼음골은 허준과 관련이 있다고 전해집니다.. 허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는 아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라 불리는 분이죠.. 허준이 그의 스승 유의태의 배를 가르고 스승의 몸을 둘러봤다는 곳이 바로 밀양의 얼음골입니다... (실제로는 허준과 유의태가 살던 시기가 맞지 않는다죠.. 유의태가 더 늦게 태어낳다고 합니다.. ^^)
밀양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얼음골로 갑니다.. 사과 과수원이 많이 보입니다..  맛있다는 '얼음골사과' 가 생각났습니다... 사과가 맛있는 이유는 얼음골 주변의 기후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사과가 성장할 여름에 얼음골의 찬바람을 맞는 상태에서.. 높은 일조량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사과가 작고 단단해져서 맛이 좋은 것이라는군요.. 하나 사먹으려 했는데.. 낱개로는 안 판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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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이정표는 보이는데.. 안내방송이 없으니 어디서 내리는지 막막해집니다.. 앞에 앉은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내리는 곳을 알려 주십니다.. 정류장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매표소가 보입니다. 표를 사고(입장료 어른 1천원).. 얼음골로 올라가는데.. 단풍이 기가 막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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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은 표충비각과 만어사어산불영경석과 더불어 밀양의 3대 신비로 불립니다.. 만어사는 갔다왔어요.. ..  재약산(때로는 천황산이라고도 합니다..) 북쪽 중간의 해발 6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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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10여분을 오르니.. 철조망으로 막혀있는 돌무더기가 보였습니다.. 이곳이 얼음골의 결빙지입니다.. 여름에만 얼음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지금은 11월.. 얼음이 없네요.. ^^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얼음골의 모습이 아닙니다.. 허준 드라마를 봐도.. 무슨 동굴이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포스팅하려고 검색을 하다보니.. 궁금증이 해결됩니다.. . 허준이 해부를 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동굴이.. 여기서 30분을 올라가야 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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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얼지 않았고.. 동굴이 없다고 해도.. 느낌은 남달랐습니다... 이곳을 찾아 오르는 동안 길 주변으로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된 것이죠... 그렇다면.. 한여름에 얼음이 얼고.. 이 차가운 기운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이 '애추'라 불리는 돌 무더기에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산 절벽에서 굴러 떨어진 돌들이 모여 있는 지형을 애추라고 하는데.. 애추를 구성하는 바위 틈새를 통해서 찬바람이 올라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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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그것은 공기의 대류현상 때문인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겨울에 차가워진 공기들이 바위틈새에 저장됩니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오면 지표는 가열이되죠.. 그러면 상승기류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때 대류현상에 의해서 바위 틈새의 찬 공기가 밖으로 빠져 나와 얼음이 얼고.. 찬바람이 불게 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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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의 얼음은 삼복더위가 한창일 때 절정에 이르고.. 겨울에는 바위 틈에서 얼음 대신 더운 김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얼음골의 최저기온과 얼음이 어는 정도는 전해(작년)의 겨울철 기온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는 것이죠..  1984년, 1991년, 1998년에 얼음골의 얼음이 사라진 적이 있는데.. 이때는 전해 겨울에 엘니뇨에 따라 이상고온이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북의성, 전북진안에도 얼음골이 있다고 합니다... (권동희 지리이야기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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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결빙지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이동을 합니다.. 잠시 후.. 기가막힌 절경이 나옵니다...  주변에 특별한 안내판이 없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가마볼협곡인듯 합니다...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도끼로 가운데를 찍은 것 같기도 하고.. 엉덩이가 생각나기도 하네요...ㅋㅋ... 여러분은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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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밑으로 내려가보니 갈수기라서 물은 졸졸 흐르지만.. 분명 폭포였습니다..  이것이 가마볼폭포 인 듯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가마볼이라는 이름은 두터운 암반이 깍여나가 계곡이 마치 가마솥을 걸어놓는 아궁이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밀양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은.. 관광지에 이정표, 안내판 이런게 정말 성의없고.. 제대로 안되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곳도 안내판이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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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를 거쳐.. 매표소로 가보기로 합니다.. 천황사 앞에 시원한 약수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밑에서부터 올라오게 한 것이 독특합니다.. 최근에 먹은 약수중에는 최고로 시원했습니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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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 부근의 단풍도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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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사이로.. 불상을 바라봅니다... 잘 보시면.. 보통 불상과는 조금 다릅니다... 뭐가 다를까요?... 바로 금빛이 나지 않고.. 돌로만 되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보물 1213호로 지정된 '밀양 천황사 석불좌상' 입니다... 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가장 우수한 석불로서.. 신라 조각의 역사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 할만큼 귀중한 불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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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은 밀양터미널에서 버스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터미널에서 얼음골까지 하루에 14회 운행합니다.. 얼음골까지만 갈 때도 있고, 석남사, 울산 등으로 가는 도중에 정차하기도 합니다.. 요금은 3,800원이고.. 50분 정도 걸립니다.. 얼음골에서 밀양터미널로 가는 시간표는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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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밀양여행에서 얼음골은 계획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공부를 안하고 가서.. 놓치고 온 부분이 많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음에는 여름철에 가서.. 얼음을 꼭 보고 와야겠습니다... 얼음골에 나와서.. 호박소가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호박소라고 해서 호박은 아니구요.. 커다란 물웅덩이입니다...

많은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감기는 똑 떨어졌습니다... 날씨는 추워도.. 몸과 마음은 따뜻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출처: http://raonys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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