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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 첫집 식당


담양 죽녹원 구경을 하고 나오니 점심 때가 되었습니다.. 담양에 왔으면 담양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 진리겠지요 .. 떡갈비와 대통밥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많이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죽녹원 부근에는 떡갈비와 대통밥 파는 곳이 많습니다.. 다들 원조고, 맛있고, 방송 나오고 했다고 우기는지라 어느 한 집을 선뜻 찾아가기가 어렵습니다.. 그중에 한 집을 골라 떡갈비와 대통밥을 굳굳하게 먹고 왔습니다.. 어찌 먹었는지 한 번 둘러보시겠습니다..
제가 찾은 곳은 '죽녹원 첫집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 그대로 죽녹원 앞에 있습니다.. 죽녹원을 등지고 오른쪽에 보면 식당이 보입니다.. 사실 관광지에 있는 음식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집을 찾아 간 것은 '1인분'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담양 가기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2인분 이상 되는 식당이 많더군요 .. 난 혼잔데 .. 어쩌누? 하다가 찾은 집은 이곳입니다..

다른 집을 갈 뻔 했습니다.. 지난 번 죽녹원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는데요 .. 제가 담양까지 여행사를 끼고 갔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담양까지 교통편만 제공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어느 식당을 추천합니다..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이 그 식당 가겠다고 신청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별로 맘에 안 드네요 .. 그리고 제가 삐딱한면이 있어서, 이렇게 추천하는 곳은 안갑니다.. 뭔가 뒷거래가 있겠지 하고 말이죠 .. ㅋㅋ ..






밥 먹으러 오기까지 썰이 길었습니다.. ㅎㅎ ..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맞이해 주시는군요 .. 식당에 왔다기 보다는 어느 가정집에 온 듯 합니다.. 이렇게 마루가 있고요 .. 양 옆으로 방이 있습니다.. 방 안에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수석





메뉴판 봐주시고요 ...

저는 처음에 대통밥 정식을 주문합니다... 식당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 떡갈비까지 먹을 필요 있나? 생각했습니다.. 혼자 먹기 많을 것 같기도 하고, 비쌀 것 같기도 해서요 .. 주문하고 메뉴판을 다시 봤는데 .. 떡갈비가 머리속을 계속 맴도네요 .. 결국 주문을 바꿨습니다.. 떡갈비 정식으로 .. ㅋㅋ ..

떡갈비정식을 주문하면 떡갈비, 죽순회, 대통밥, 고등어구이가 세트로 나온답니다... 고기 종류에 100g당 가격 표시 해놓은 것이 보기 좋습니다..






먼저 기본 반찬이 깔립니다.. 뭐 큰 특색은 없습니다.. 그냥 동네 백반집 같은 반찬 .. 그래도 전라도인지라 가짓수가 제법 많습니다.. 12가지가 나왔구만요 .. 왼쪽에 쌈은 숨겨져 있습니다. ㅎㅎ .. 1인분 주문해서 그런지 양은 소소합니다...





 
먼저 떡갈비가 나옵니다.. 크기는 아기 주먹만한 정도 .. 그래도 꽤 알차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떡갈비 안에 뼈가 하나 들어 있다는 것이 함정 .. ㅋㅋ .. 담양 떡갈비가 유명하지만, 원조는 광주 송정리라고 하는군요 .. 송정리역 앞에 떡갈비 거리를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담양, 광주를 포함한 전라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널리 퍼진 음식이 되었지요 .. 만드는 방법이 인절미 치듯이 쳐서 만들었다고 해서 떡갈비라고 합니다..

떡갈비만 따로 포장해가는 분도 있더군요 .. 떡갈비 많이 사니까 죽순회무침 서비스로 주는 모습 목격 .. ㅋㅋ





돼지목살 구이도 등장합니다...





뒤이어 고등어구이와 겉절이가 나옵니다.. 떡갈비 정식에 돼지목살하고 고등어구이가 왜 나오는지, 쉽게 연결이 되지는 않습니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 구이 위에 양념도 솔솔 뿌려져 있고요 .. 보통 사람들이 고등어가 저렴한 생선이라 생각하지만, 이 녀석도 때에 따라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을 자랑합니다.. 특히 국내산 고등어 .. ㅋㅋ

죽녹원 부근 다른 식당 보니, 조기가 올라오는 곳도 있더군요. 조기보다는 고등어가 좋아요 ..  ㅋㅋ





죽순회무침도 나옵니다.. 회무침이지만 새콤한 맛은 덜합니다... 저는 떡갈비보다 죽순이 더 맛있었습니다.. 요 녀석만 따로 추가해서 먹고 싶었다는 .. ㅎㅎ .. 죽순이 피로회복에도 좋다네요 .. ^^





이렇게 좋은 술 안주들이 연이어 나오는데, 가만 있는 것은 범죄입니다... ㅋㅋ .. 담양에 왔으니 담양에 걸맞은 술 한 병 주문합니다.. '대잎술' .. 식품명인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 도수는 12도 .. 대나무잎을 이용해서 만들었나 봅니다.. 한약맛도 나는데요, 병 뒤에 보니 오미자, 구기자 등을 넣었다는군요 .. 은은하니 .. 입에 잘 맞습니다.. 1병에 5천원 ..





대통밥이 나옵니다.. 처음 나올 때는 한지로 뚜껑을 만들어서 나오는데, 안에 모습 보여드리려고 과감히 뜯었습니다.. 콩, 대추, 잣 등 여러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밥은 약간 찰진 스타일 .. 대통은 1회용입니다... 밥 다 먹고 빈 대통은 갖고 가도 됩니다.. 저는 안 갖고 왔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갖고 가더군요 ..





 
이것이 죽녹원 첫집 식당의 떡갈비 정식 모습입니다.. 어느새 대잎술에 돼지고기 목살 한 덩이는 드셨구만요 .. ㅋㅋ .. 그러면 혼자서 이걸 다 먹었느냐? .. 네 .. 밑반찬 몇 가지 빼고는 싹싹 긁어서 다 먹고 왔습니다.. 전라도 지역이라 음식이 약간 짠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 .. 음식 나오는 것에 비하면 가격은 적정하거나 살짝 비싼듯 합니다.. 저 처럼 잘 먹는 남자가 배불리 먹을 정도입니다.. 여자라면 좀 남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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