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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15-04-27 15:26

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삼의 효능을 넘어 우리의 삶 속에 어우러지는 <심> 이야기, [역사 속 인삼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인삼을 즐겨 찾았던 우리 선조들의 기록입니다. 문헌에 남아있는 선조들의 삶 속에서 인삼은 어떤 존재로 여겨졌는지 살펴 보려 합니다.

 

 
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
 

인삼으로 심신을 보한 조선의 학자들 1. 서거정의 시
조선 전기 대표적 문호로서 『동문선』을 편찬한 서거정은 강원감사 조간에게서 인삼을 선물 받고 시를 지었는데요. 
 
    약초의 성인 인삼은 옛 약방문에서 나오는데
    한 줄기에 세 가장귀가 난 게 가장 좋다지
    갑자기 이런 은혜 받고 감격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병든 몸 소생하니 기뻐서 미칠 것 같네
    - 서거정의 시    


 
 
 
 
인삼으로 심신을 보한 조선의 학자들 2. 정약용의 편지
또한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이 천주교 사건으로 금정 찰방(察訪)으로 좌천되어 있을 때 성호 이익의 증손자인 이삼환(李森煥)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인삼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

(이삼환 선생의) 병이 아직 낫지 않으셨다 합니다. 이는 필시 노인의 원기가 젊은 사람과 같지 않은데 드시는 음식이라고는 모두 거친 것들이기 때문일 것 입니다. 인삼 몇 돈을 달여 드시면 효과가 있을 것이니, 구할 수만 있다면 찰방의 봉록이 아무리 적지만 어르신네의 근심을 끼쳐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재(木齋) 이삼환은 성호 이익 선생과 같은 집안으로 그의 경학과 예학을 계승하였는데, 벼슬에 나가지 않고 충남 덕산에서 은거하면서 평생 성리학에 전념한 인물입니다. 청양의 금정역 종6품 찰방의 적은 봉록으로라도 인삼을 사서 달여 드리겠다는 정약용의 따뜻한 마음과 인삼의 원기회복 작용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습니다. 스승을 생각하는 정약용의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인삼으로 심신을 보한 조선의 학자들 3. 추사김정희의 시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고 했던 추사 김정희도 제주에서 인삼을 귀하게 달여 먹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

지난 동지섣달 사이에 선편(船便)이 오랫동안 단절되어 …
거의 60일 가까이 오랜 시일이 걸렸습니다. 
…인삼과 담배를 많이 보내주시니 인삼은 먹어서 원기(元氣)를 보충하고
담배는 피워서 장기(瘴氣)를 막게 되었으니, 더없이 머리 들어 사례하는 바입니다. 

위 편지글은 김정희와 평생 우정을 나누며 정치적 수난을 함께한 권돈인이 배편으로 인삼과 담배를 보내주자 김정희가 귀한 선물에 대한 고마움과 반가움을 표현한 것인데요.

 
추사 김정희, 정약용이 사랑한 고려인삼 - 역사 속 인삼이야기 #2

 
추사 김정희는 19세기 세도정치기에 글, 그림, 시, 산문에 이르기까지 학자로서 예술가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운했습니다. 1840년 제주도에서 서남쪽으로 80리나 떨어진 대정현에 위리 안치되었는데 9년의 귀양살이 동안 아내와 지인, 후학들과 편지와 시 그림 등을 주고받으며 위안을 받고 학문에 전념다고 합니다. 

 
소중한 이의 안부와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인삼을 주고받았던 선조들의 기록을 살펴보니, 삼(蔘)은 단순한 약재가 아닌 관심과 정의 표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서양역사에 기록된 고려인삼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출처 : 삼삶스토리 김칠성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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