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호두(www.mujuhodu.com)이제 가을입니다.. 창 밖으로는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자기를 좀 알아달라 하고 있습니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결실을 맺는 계절입니다. 풍성함으로 가득한 때이지요 .. 그 중에서 오늘은 '호두'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햇호두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호두하면 중학교 음악시간에 '호두까기 인형'을 듣고 감상문 잘 써서 칭찬받은 거, 외갓댁 뒷편에 자리잡은 호두나무가 먼저 떠오릅니다.. 거기다 여행을 다니면서 만나는 호두과자까지 .. 여기에 덧붙여 호두와 보다 찐한 이야기를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무주에서 알찬 호두를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무주에도 호두가 있었나?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무주하면 호두가 자동으로 생각나게 될 것입니다.. 야무진 무주 호두 이야기 시작합니다
무주는 '자연의 나라'라고도 불릴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생산되는 풍성함이 가득한 고장입니다.. 그런 무주에서도 무풍면 지역이 호두산지로 유명합니다.. 무풍은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 해서 정감록에 언급 된 10개의 고장인 십승지 중 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삼풍이라 불리는 무풍, 풍기, 현풍 중의 한 곳으로서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그만큼 자연환경과 거주환경이 뛰어난 곳입니다.
무풍에서는 무주호두사업단이 만들어져서 호두를 지역특화사업화하여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무주 일대에는 호두가 많이 재배되었습니다. 조선 세종실록지리지(1425년0에도 무주의 재배품목으로 호두가 언급되기도 하였지요 .. 고랭지이고 배수가 좋고 비옥한 토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40여톤 가량의 호두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호두를 통한 매출액은 50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무주에서는 해발 200~850m 일대에서 농사를 짓는데, 호두가 생산되는 지역은 해발 400m 전후가 됩니다.
호두나무에 호두가 알차게 달려 있었고, 수확이 한창입니다.. 호두가 생산되는 시기는 들녘의 농작물에 흰 이슬이 맺히고 가을의 기운이 나타난다는 백로(양력 9월 7일 전후)를 기점으로 수확을 합니다. 백로 때는 알이 차지 않고, 백로에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수확을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고서 저게 호두 맞아? 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호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호두는 누런빛의 단단한 껍질이 있습니다.. 나무에서는 초록색의 겉껍질이 하나 더 있답니다..
이렇게 겉껍질을 까면 우리가 익히 보는 호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겉에 녹색 껍질은 버리냐? 아닙니다.. 겉껍질은 천연염색제나 한약재로도 사용이 됩니다. 그리고 안에 단단한 속 껍질은 압축분해해서 화장품, 세안제 등으로 사용이 됩니다.
그리고 단단한 껍질을 까면 뽀얀 속살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구요 .. 호두는 특별히 농약을 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농약걱정없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산에 해당되는 것이고요... 수입산은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
미국 캘리포니아, 칠레 등지에서 호두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수입산 호두는 기름기가 빠진 상태이기에 맛이 퍽퍽한 편이죠 .. 맛이 별로 없어요 .. 그에 비하면 우리의 호두는 정말 고소하지요 .. 이번에 호두 수확을 하면서, 호두를 따자마자 먹어보았습니다.. 오~ 지금까지 먹어 본 호두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 ㅎㅎ ..맛있는 호두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납니다.. 하루에 3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자면, 호두도둑은 무조건 증거가 남기 때문에 꼭 잡힌다고 합니다.. 무슨말인고 하니, 호두의 겉껍질이 손에 묻으면 잘 안 지워진다고 합니다.. 도둑이 표시 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 ㅎㅎ .. 그래서 호두 딸 때는 장갑이 필수 .. ^^
호두는 나무에서 열립니다.. 문제는 나무는 하늘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가는대.. 사람의 키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지요.. 호두를 따는 방법이 몇 가지가 있더군요 .. 사람이 나무위에 올라가서 따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다칠 확률이 높아지죠.. 중장비로 이용해서 나무를 때리는 방법도 있는대, 그러면 나무가 상하겠지요 ..
대규모로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헬리콥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나무 근처에서 저공비행을 해서 바람으로 떨어트린답니다.. 대규모 일때나 가능한 것이구요 .. 결국 사람이 수확을 해야 되는데, 무주에서는 산뜻한 아이디어로 호두 수확장비를 만들었더군요 .. 그냥 막대기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 아닙니다.. ㅎㅎ
그냥 막대기가 아니고, 낚시대 형태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쭈욱 펼치면 길게 되고(약 10m).. 착착 접으면 길이가 줄어들고요(1m 남짓) .. 막대기의 끝에는 갈고리가 달려 있습니다.. 막대기를 쭈욱 펼쳐서 고리를 나무 위 호두에 두고 잡아 당기면 호두가 떨어집니다... 그것을 주으면 되는 것입니다..
수확한 호두는 상자에 담겨지고, 무게를 달러 갑니다...
무풍에 있는 호두나무는 15년 이상 되었다고 합니다.. 80년 가까이 자란 나무도 있다는군요 .. 호두는 나무를 심자마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무를 심고 5~6년이 지난 후부터 수확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5~6년이 지난 후에 호두의 결실이 좋지 못하면, 그동안의 노고가 허사가 될 수 있겠지요 .. 그래서 묘목 선택이 아주 중요합니다. 호두 한 알을 먹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호두는 푸대에 담겨지고요 ...
무게를 측정합니다...
호두의 무게를 달고 난 후 .. 보관창고로 들어갈 수도 있고, 호두알을 가공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호두알은 단단합니다..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망치로 무작정 때리다가는 껍질 안의 속이 으스러지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잘까야 합니다.. 이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무주에서는 기계화를 통해서 이 부분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집게를 이용해서 깹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동력입니다.. 아시다시피 농촌에서는 일손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무주에서는 호두껍질 까는 기계를 개발하게 됨니다..
이것이 그 기계입니다.. 호두가 하나씩 레일을 따라 기계위로 올라갑니다... 기계로 들어간 호두는 자동적으로 껍질이 깨지는 것입니다.. 껍질이 완전히 깨지는 것이 아니고 살짝 금만 가는 것이지요 .. 그래서 오른쪽의 노란 박스에 떨어집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금이 간 호두에서 호두 알만 빼내는 것입니다.. 이 기계는 무주에서 최초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호두알이 깨지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요렇게 예쁘게 호도 알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 뇌와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래서 머리가 좋아지려면 호두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는가 봅니다.. 요즘 머리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제가 많이 챙겨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호두는 임산부에게 특히 좋습니다.. 천연 철분제이지요.. 어르신들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두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시켜 이뇨작용이 촉진되고, 신장이 허하여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연약한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조혈작용에 도움을 주기에, 오래 먹으면 살이 찌고, 힘이 생기며 피부가 고와지고, 머리칼이 까맣게 된다고 합니다. 인체에 좋은 성분들(철분, 칼슘, 아연, 리놀레산 등등) 이 골고루 들어있어서 노화방지와 강장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촉진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호두를 수확했고, 껍질도 까고 했다면 .. 판매를 해야 합니다.. 물론 호두껍질체로도 판매가 됩니다.. 사진속의 박스 하나에는 2㎏ 정도의 호두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살호두만 담겨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호두품애에 안기고 싶네요 ... ㅎㅎ
호두는 가능한한 껍질이 붙어 있는 것을 구입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껍질을 깐 것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산화하므로,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기간이 2~3개월이 넘어가면 곰팡이가 피거나 산화될 수 있는대, 이때는 먹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무주에서는 호두를 이용하여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먼저 호두기름 .. 호두를 이용해서 기름을 만든 것입니다.. ㅎㅎ .. 이것을 음식에 넣어도 좋지만, 건강식품으로서 섭취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신약본초'라는 책에는 호두기름이 폐질환에 좋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책에서는 폐의 기능을 개선하면서 치료하는 유일한 식품으로 호두를 말하고 있습니다.. 호두를 기름으로 짜서 복용하면 어린이 천식이나 폐렴에 좋다고 합니다.. 무주 호두사업단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아침, 저녁 공복에 반 스푼 정도를 먹으면 된다는군요 .. 올해 햇호두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머지 않아 신선한 호두기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재고는 없대요 ..
호두를 이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냅니다... 수확한 호두를 바로 요리에 이용할 수도 있구요, 가공식품으로도 만들어 판매를 합니다. 가공식품으로 만들면 그만큼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이구요 .. 가공식품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호두고기입니다.. 호두고기? 좀 생소하시죠? 이게 뭐냐면 .. 호두를 이용하여 고기처럼 만든 것입니다...
왼쪽 위에 제일 큰 사진을 보시면 '호두로 만든 식물성 고기믹스'라고 되어 있습니다.. 박스 안에 보면 가루가 있습니다.. 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을 하면 덩어리가 됩니다.. 그것을 조그마하게 만들어서 구우면 .. 고기맛이 난다는 사실 ..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이 다 익혀진 호두 고기의 모습입니다.. 거 참 재밌더구만요 .. ㅎㅎ .. 다이어트 식품, 건강식품, 어린이들 간식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호두를 나만 먹을수는 없습니다... 선물도 해야지요 .. 알호두 박스체로 선물 하는 것도 좋지만 .. 이렇게 알호두, 호두과자, 초코호두 등을 하나로 묶인 선물을 받는다면 ..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선물세트는 아직 정식 출시는 안되었고 .. 서울의 백화점으로 조만간 납품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무주 호두 구입에 관심 있는 분은 무주호두사업단으로 연락 하시면 됩니다. 아직 인터넷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고, 전화 주문만 받고 있습니다. 063) 324-5235 .. 홈페이지 www.mujuhodu.com무주에서 호두를 테마로 한 농촌체험도 활성화되고, 호두축제도 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무주만의 호두 캐릭터를 통해 우리나라 곳곳에 무주 호두가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