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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밥과 반찬
15-01-19 19:21

임금님의 밥과 반찬
수라상, 12첩 반상으로  12가지 반찬 올라 하루 2번 들어가는 임금님의 정식 
수라상은 12첩 반상으로 12가지 반찬이 올라간다. 
밥(수라)과 탕은 물론, 신선로 등 5가지 기본 반찬은 가짓수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수라는 백반과 홍반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먹었다. 
백반은 흰쌀밥, 홍반은 팥 삶은 물로 지은 찹쌀밥이다. 

팥은 소장에서 음식물이 정체되는 것을 막고 소변을 배출시켜, 몸에 축적된 열을 내린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하여 비위를 따뜻하게 데우고 설사를 멎게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간혹 대변이 굳어지고, 몸에 열이 쌓이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찹쌀을 팥과 함께 섞으면 온열의 조화가 이뤄진다. 

탕도 미역국과 곰탕 두 가지를 차렸다. 
미역은 피를 맑게 하고, 숙변을 배출시키며 심장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곰탕은 원기를 보충한다. 
기본 반찬에 속하는 조치(찌게류) 중 무젓국 조치는 무를 쇠고기 장국에 넣어 끓인 후, 새우젓국으로 간을 맞춘 음식을 말한다. 
무는 위장의 기운을 아래로 내리게 하여 위장에서 음식물이 정체됐을 때, 이를 내려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밀가루로 만든 면류를 먹고 체했을 때 탁월한 효과가 있다. 
쇠고기는 비위를 보하고 근골을 강하게 한다. 
또 간에 쓰는 새우는 성기능을 촉진하고, 임부에게는 젖이 잘나게 하는 음식이다. 
또한 무와 쇠고기는 음 기운이 강하고 새우는 그와 반대되는 양기운이 강하므로 무젓국 조치 또한 음양의 조화를 이룬 음식이다. 
이렇듯 임금님의 수라상에는 반찬 하나 하나에 우주의 원리를 담아냈다.

임금님은 하루 몇번 먹었나 모두 다섯번...
정식 수라는 아침-저녁 임금님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이천 쌀에 영광 굴비, 원산 황태, 속리산 산나물 등 전국에서 진상된 각종 산해진미로 가득 채워졌을 임금님의 식단. 
궁중음식 전문가들은 임금님의 식단 하나 하나에는 영양의 조화는 물론 우주의 섭리를 담았다고 말한다. 

임금님의 식사를 현대인의 식사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임금님의 수라상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임금들의 식사는 횟수부터 달랐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하루 다섯 번의 수라상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식사에 해당하는 수라상은 아침 수라와 저녁 수라, 두 번이었다. 

두 번의 식사는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으로 가득한 상이었지만, 일반인의 예상과는 달리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음식 위주였다. 
아침 수라는 오전 10시에, 저녁 수라는 오후 5시였다. 
오전 10시는 체내의 양기가 가장 충만하게 펼쳐져 있는 시간이고, 오후 5시는 하루의 기가 갈무리되기 직전의 시간이다. 
따라서 이때 음식물을 섭취하면 음식물의 분해는 물론, 흡수·저장까지 원활하게 된다. 

아침 수라 이전의 초조반상, 점심의 낮것상, 밤의 야참은 포만감을 느끼기보다는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정도였다. 
초조반상은 주로 미음이었는데, 그나마 보약(탕약)을 먹을 때에는 거르기도 했다. 
그 이유는 새벽시간이 밤새 갈무리되었던 양기가 힘있게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시점인데 
이때 음식 때문에 기운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빈 속에 탕약을 먹어 그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아침 수라 이후에 먹는 낮것상은 점심에 해당한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점심은 글자 그대로 유동식(미음이나 죽 등)이나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야참도 면, 약식, 식혜, 우유죽 등으로 낮것상처럼 간소했다. 
두 번의 식사 사이에 간식 정도에 해당하는 음식을 진상함으로써 위가 과도하게 비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장수의 비결로 식무구포의 양생법을 제시한다. 
즉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배불리 먹는 것을 삼가라는 뜻이다. 임금의 수라상도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임금님의 후식 그동안 살펴본 임금님의 수라상은 풍성함의 극치지만, 
수라를 물린 후에도 떡 과자 차 화채 등으로 이뤄진 깔끔한 후식이 빠지지 않았다. 
임금님의 후식으로 나온 떡이나 과자는 찹쌀, 밀 등의 곡물로 만든 것으로, 
식사 때 여러 종류의 반찬을 먹느라 어지러워진 기운을 평화롭게 해준다. 
또 단맛으로 위장의 기운을 느슨하게 풀어 주어, 남은 식욕과 공복감을 떨어뜨리는 역할도 한다. 

붉은 팥 시루떡의 팥은 몸 안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역할을 한다. 
또 찹쌀은 소화기관인 비위를 강하게 하고, 기운이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임금님에게 진상하는 과자는 기름에 튀긴 강정류, 과일을 익혀 꿀에 조린 숙실과가 있다. 
강정에 들어가는 계피나 밀가루, 밤, 꿀, 대추, 깨, 콩 등은 모두 몸을 보하는 데 좋은 재료들이다. 
그 중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면서 
간, 폐의 기를 고르게 해주며 급성위장병으로 인한 경련을 가라앉혀 준다. 

요즘 고기집에 가면 흔히 주는 콩가루는 두황이라고 하며 맛이 단 편이다. 
위 속의 열을 내리는 데 좋다. 또 배가 불러오는 것을 없애고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주로 술과 함께 고기를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콩가루는 꼭 필요한 양념의 구실을 한다. 
임자라고 하는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침과 갈증을 멎게 한다. 

궁중의 차로는 제호탕이 대표적이다. 
오매육과 초과, 백단향, 축사, 꿀 등을 넣어 달인 물로 시큼하면서도 향기롭다. 
화채는 싱싱한 제철 과일로 즙을 내어 만들거나 오미자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오미자 화채는 오미자국에 배, 진달래꽃 등을 띄운 것이다. 
오미자는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데, 특히 남자의 정력 증강을 돕는다. 
그밖에 소갈이나 몸에 열이 많이 나 가슴이 답답할 때 먹으면 좋다. 
임금님의 후식은 단순히 식후 기분전환이나 입안을 상큼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형식의 완결미 마저 느끼게 한다. 

[출처 다음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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