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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현가 음식 나물
15-04-10 20:01

맹현가 음식
맹현(孟峴)은 흥선대원군의 둘째 형님인 흥완군(興完君: 이정응 李晸應)의 아들이 대대로 살던 집의 택호(宅號)로, 위치는 옛 가회방(현 종로구 가회동)이다. 흥완군 가는 별채의 부엌간인 반빗간이 있었으며, 반빗간에서 음식을 장만하는 '반비다치(찬모의 낮춤말)'와 밥만 하는 '동자치'가 있었다.
맹현음식은 흥완군의 증손부(曾孫婦) 신계완(申癸完, 1913-1991)씨가 맹현으로 시집와서 13년 간 생활하면서 보고 만들었던 음식을 기록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였다. 이 밖에 맹현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맹현음식을 먹어 본 적이 있는 사람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구체화한 것이다.
맹현가의 음식은 맹현가가 조선시대 한성부 사대부촌인 북촌에 위치하였으며, 흥완군이 왕실 종친이었으므로 궁중음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맹현음식은 왕족과 사대부, 혹은 반가와 교류를 유지했었기에 거대도시화되기 이전의 옛 서울의 반가음식 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서울의 전통 일상음식
서울의 전통 일상음식은 곡류를 중심으로 한 주식과 부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철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부식이 발달하였다. 주요 식품재료로는 채소와 생선을 들 수 있으나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도 해 먹었다.
맛은 설탕은 넣되 달지 않으며 짜거나 맵지 않은데 이는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으며, 싱거우면서도 시원한 맛을 '슴슴하다' 혹은 '삼삼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이점은 서울 전통 일상음식에 반가음식, 서민음식 외에 타락죽, 흑임자죽, 수란, 배숙, 탕평채, 어채, 어만두 등 몇몇 궁중음식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전승내용
나물은 채소를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서 간장ㆍ깨소금ㆍ파ㆍ마늘 등으로 양념한 것이다. '숙채'라고도 한다. 시금치나물ㆍ무나물ㆍ콩나물ㆍ쑥갓나물 가지나물ㆍ호박나물ㆍ고춧잎나물ㆍ취나물ㆍ숙주나물 등은 데쳐서 무치고, 도라지ㆍ고사리ㆍ느타리버섯ㆍ우영 등은 기름에 볶아 양념한다. 나물은 주로 집간장(청장)으로 양념을 하지만 비듬 나물은 고추장으로, 호박나물은 새우젓으로 양념을 하고 더덕은 양념하여 석쇠에서 굽는다.
맹현에서는 정월 보름(상원)에 시절음식으로 시래기ㆍ취나물ㆍ가지고지ㆍ호박고지 등 말린 나물과 산에서 나는 여러 잡나물로 나물을 해 먹는다. 또한 “산에 가서 9가지 나물을 9번 뜯어서 9번 밥 먹고 9번 나물을 먹는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다. 부지런하고 건강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홉 9(九)'자는 동양 사상에서 관념상의 수인 10에 가까운 양수로서 만물이 소생하고 성장한다는 양의 수 가운데 양기가 가장 극에 달하는 수라고 한다.
생채는 신선한 채소를 날것으로 양념한 음식으로 맹현에서는 무, 얼갈이, 배추, 봄동, 노각(늙은 오이)등으로 생채를 만든다. 무생채는 무를 채 썰어 고춧가루로 버무리고 봄동은 각각 살짝 절여서 파ㆍ마늘ㆍ고춧가루를 넣어 겉절이 형식으로 무친다.

중요성 및 의의
흥완군 가의 일상음식들은 기록보존이 잘 되어있고 전통과 함께 대를 이어 후손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능적으로 전수된 기존의 전통음식과는 차이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울의 전통일상음식이 오늘날에도 후손들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는데에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승 지역 : 서울 / 종로구 / 가회동
 
자료출처/참고자료
ICHPEDIA
1. 이귀주,2012,『서울의전통음식-북촌맹현(孟峴)음식을중심으로』,고려대학교출판부
2. 이귀주,2001,「서울의전통일상음식연구」,『비교민속학』,20:2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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