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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아름다움 미륵사지, 금동향로
15-05-10 14:58

신라(新羅)는 BC 57년 박혁거세를 시작으로 AD 935년 경순왕을 마지막으로 총 992년간 존속했던 국가입니다. 고구려·백제를 멸망시키고 삼국을 통일한 국가이기도 하지요. 신라는 1000년에 달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많은 보물을 남겨주었습니다. 신라의 금관, 불국사와 석굴암 등 많은 문화재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신라의 문화재들은 보통 '신라(新羅)'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문화재임과 동시에 신라의 美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신라의 문화재는 아니지만, 신라의 또 다른 美를 보여주는 문화재입니다.  
 보통 금동향로하면 생각나는 문화재는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일 것입니다. 1993년 부여에서 발굴된 백제금동대향로는 세간의 주목을 받는 국보급 보물이었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굴한지 19년이 된 오늘날까지 백제의 美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반면 신라의 향로인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백제 향로와 다른 모습으로 신라의 美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의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금동향로가 신라의 것이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위 설명에서 보시듯이, 미륵사지는 백제의 멸망과 함께 사라진 사찰이 아니라 조선시대까지 존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내에 세워진 통일신라 양식의 당간지주와 발굴을 통해서 확인한 결과 백제 멸망 후 통일신라에도 미륵사의 크기는 더욱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 출토 유물로는 불교 의례에 쓰인 다리가 4개 달린 금동향로, 건축문화를 알 수 있는 기와 등 많은 유물 그리고 통일신라 말기 차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당나라로부터 들어온 월주요계 청자완, 정요계 백자완이 출토되었습니다.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미륵사지 발굴이 모두 끝나고 관람 동선을 확보하기 위하여 2000년 10월 건물 바깥쪽을 정비하던 중 북쪽 회랑 기단 옆에서 땅속에 거꾸로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높이 30cm, 무게 7kg으로 손상 된 부분이 거의 없고 금도금 상태도 양호하여 7년간의 보존처리 끝에 완벽히 복원되었습니다.
향로는 악취를 없애고 해충을 쫓거나 실내의 습기를 제거하고자, 향을 불살라 연기를 피우는 그릇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잡귀나 잡념까지도 제거해준다 하여 절에서는 각종 제사 의례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의 쌍영총 고분벽화 행렬도에 보이는 머리에 인 향로의 모습 등을 통해 삼국시대 후반부터 이미 향로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해주는 것이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입니다.
  
 다리마다 사자의 얼굴이 새겨져 있으며 뚜껑은 조각 없이 연꽃무늬, 연꽃 봉오리 꼭지를 달았습니다. 또 4개의 새털구름이 새겨져 있고 9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향 줄기가 피어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외 양식 등과 주변 도자의 파편과 연관해 볼 때 금동향로의 제작 시기는 8~9세기경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시대의 금속공예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삼국시대의 향로 사용을 증명해주는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백제금동대향로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향로인 것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본 많은 사람들은 백제의 금속공예 기술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는데요.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에서 만난 미륵사지 금동향로 역시 그와 같은 감동을 전해주었답니다. 백제금동대향로보다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하나하나 섬세하게 만들어진 미륵사지 금동향로를 보신다면 신라의 美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하시게 될 것입니다.
                                                제3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구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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