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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의 본당, 명동성당 가는 길
15-12-26 09:46

요즘 명동에 나가면 외국인들이 참 많죠.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특히 많은데요. 모처럼 명동에 나갔는데 차이나타운이 된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더군요. 외국인 쇼핑객들이 많아서 그런지 명동에는 화장품 가게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상업적인 거리가 좀 식상하다 싶으면 한 번 둘러 볼 곳이 있죠. 바로 명동성당입니다.
 
 

명동성당 가는 길

 
명동성당은 지도상으로 봤을 때 명동거리 우측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롯데백화점에서 반대편으로 건너 유네스코길을 죽 따라와도 만날 수 있고, 퇴계로 2가 쪽에서 올라가거나 을지로2가 쪽에서 내려와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단 명동에 도착하면 명동성당 가는 길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명동성당은 이국적인 건물이 참 인상적이죠. 사실 명동성당은 그냥 스쳐 지나치기만 했지 직접 올라가 살펴볼 일은 없었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계단을 좀 올라야 하는 터라 방문하는데 모종의 심리적 진입장벽이 있었던 것 같아요.
 
 
막상 계단을 올라가 보니 참 건물이 크고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승고적을 보기 위해 비행기 타고 외국에는 다니면서, 이렇게 가까이 있는 좋은 명승지는 외 살펴볼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서울대교구의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이자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1784년 명례방 종교집회에서라고 하고, 이후 1892년 코스트 신부가 성당 설계에 착수했는데, 완공 시점은 1898년이라고 합니다. 지하성당에는 기해, 병인박해 때 순교한 분들의 일부 유해도 모셔져 있다고 하네요. 1945년까지는 성당명이 종현대성당이었는데 이후 명동대성당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종현성당'이라고 하니 꽤나 낯설게 느껴지는군요.
 
명동성당은 지난 70-80년대 근현대사 격동기에 한국사회의 인권신장 및 민주화 성지로써 굳건히 자리를 해 왔죠. 지금도 성경의 좋은 뜻을 이어받아 기도하고 선교하는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금요일날 찾아갔는데 성당에 결혼식이 있더군요. 결혼식장에서 혼례를 올리는 것보다는 이렇게 성당에서 식을 올리는 것도 뜻 깊은 기념이 될 것 같더군요. 그런데 신자가 아닌 사람이 성당을 이용하면 좀 이상하겠죠?
 
 
성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뒤편에 작년 한국을 방문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조가 보였습니다. 인자함이 가득한 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성당 한가운데에 길게 늘어서 있는 공간입니다. 천장도 엄청 높지요? 건물 밖에서 볼 때는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안으로 들어와 보니 경건함과 위엄이 느껴졌습니다. 고딕양식을 본따 지어진 명동성당은 사적 제258호로 지정되어 있구요. 평면 구조는 라틴십자가 모양을 드러내는 삼람식이라고 합니다. 본당의 높이는 23m, 종탑의 높이는 46.7m라고 하는데, 건물을 그렇게 높게 지은 이유는 하늘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을까요?
 
 
앞쪽에는 다양한 모습과 복장을 한 예수상이 그려져 있고 가운데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이 서 있습니다. 미사를 드리는 시간이 아니라, 성당 내부에는 조용히 앉아 기도를 드리는 분들도 계셨고 성당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방문한 관람객들도 있었답니다.
 
 
성당 뒤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조 반대편에는 지난 세기, 1984년 한국을 방문하신 요한 바오로 2세의 부조가 걸려 있었습니다. 유력한 세계 종교를 이끄는 지도자여서 그런지 얼굴이 참 인자해 보이는군요.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때도 그랬지만 당시 요한 바오로 교황 방문 때도 한국이 참 떠들썩했던 것 같습니다.
 
 
성당 뒤편에서는, 입구에서 보았던 신랑 신부의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습니다. 종교가 있는 분들이라면 각자의 믿음에 따라, 성당이나 사찰에서 식을 올려도 좋을 것 같았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있던데, 종교가 없는 분들이라면 일요일 날 장소를 대여하는 시민청 식장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교회에 가면 십자가에 박힌 예수상이 주로 보이는데, 성당에서는 마리아상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교회에 비해 성당에 오면 좀 더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김대건 신부, 이름을 들어 본 것 같기는 한데 순교까지 하신지는 몰랐네요.
 
 
본당 좌측 사제관 쪽에 보면 면류관을 쓰고 있는 예수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형태가 참 독특하죠? 명동성당 주변에는 샬트르 성 바오르 수녀원 박물관도 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명동성당과 함께 둘러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명동성당 가는 길은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2호선 을지로입구역이나 을지로3가역, 혹은 명동역에서 하차하시면 5분이나 10분 정도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주차 등을 고려한다면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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