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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하는 혼인 건수, 그들이 혼자 사는 이유
15-12-26 09:48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혼을 필수라가 보다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심각한 취업난,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경력 단절 여성 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이 복합되면서 나타나는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트렌드의 이면을 살펴보면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문제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성 과반 이상이 '결혼은 선택'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7명이 '결혼은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지난 4월,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혼인 건수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결혼은 선택사항이다'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여성은 72.2% 남자는 56.6%였다고 합니다. 황혼 이혼에 찬성하는 쪽도 여자가 61.4%로 남자 42.8%를 웃돌았다고 하네요.

경제활동의 주체에 대해선 응답자 10명 중 6이 맞벌이를 선호했다고 하는군요. 10명 중 3명은 능력있는 배우자가 벌면 된다고 생각했고 남편이 버렁야 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한명 꼴이었답니다. 맞벌이를 선호한 비율은 남자가 57%로 여자 65.4% 보다 낮았습니다.
 
 

작년 혼인 건수 10년 만에 최저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의 2014년 혼인,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30만 5,500건으로 전년보다 5.4%인 1만7,300명이 감소했구요. 이는 조혼인율 통계를 산출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합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적령기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결혼 트렌드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고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녀를 두지 않고 둘 만의 여유를 즐기기 원하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가족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조인데요. 사람들은 왜 이러한 삶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는데,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문화적 인식의 변화입니다.

 

핵가족의 해체


핵가족은 가족 중 한 사람이 벌어 나머지 2-3명 부양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때 존속 가능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저성장하거나 성장을 하더라도 고용이 늘지 않으면 핵가족은 유지되기 어렵죠. 아이가 하나 혹은 둘인 가정에서 그들을 돌봐야 할 부모 모두가 일하러 출근해 버린다면 가정의 틀이 유지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핵가족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사회복지, 예컨대 무상 보육이나 교육, 의식주의 저비용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결혼은 선택'이라는 트렌드가 당분간 유지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한다고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 때문에 아이 갖기도 쉽지 않겠죠.

경제적 어려움 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미혼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아직 가정 내 여성의 지위는 열학한 편이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집안 일까지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보면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선뜻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기업 문화나 환경 역시 가족 친화적이지 않죠. 출산과 육아가 곧 퇴사를 의미하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또 결혼이 개인 간 결함이 아니라 가족 간 결합을 의미하는 전통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이 괘 되는 듯 합니다.

 
한편 '가족'이 친밀성, 보살핌이 공간이라기 보다는 계급 재생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혼인율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기러기 가족'이 그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자녀에게 좋은 사회적 지위를 안겨주거나 신분 상승을 위해, 가족 간 친밀성과 보살핌 같은 가치를 희생하거나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결혼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가족 형태에 대한 변화는, 여성의 경제력 향상, 노부모 부양이 의무시 됐던 사회적 규범 붕괴,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감소, 간섭 대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의 확산과 같은 여러가지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일어나는 듯 합니다.

바뀌는 서울의 가족지도


현재 서울의 가장 흔한 가족 구조는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지만, 앞으로 15년 뒤에는 1인 가구가 이를 넘어설 것이라 합니다. 서울시는 4명 이상인 가족이 줄고 1-2명인 미니 가정이 늘어나는 현상의 원인을 미혼, 이혼, 별거 증거와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서 찾고 있습니다.


결혼이 늦어지거나 기피되는 이유는 현재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는 혼례 문화, 높은 주거비 부담, 낮은 고용율 등에 주로 기인하고 있습니다.ㅏ 정부는 그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가기 위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예전 TV에서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던 코미디 프로가 있었는데요. 정말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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