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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접어들 때 성공한다! 지금은 골목길 시대!
15-12-31 14:52

 
지금이야 아파트, 대형 빌딩 등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들이 들어서고 차들이 다들 수 있을 정도로 길들이 정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네에 흔히 볼 수 있는 낡은 집들 사이사이로 나 있던 울퉁불퉁한 골목길이 훨씬 많았었는데요. 학교가 끝나는 종이 울리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가방을 내려놓고, 골목길을 놀이터 삼아 하루 종일 놀던 때가 있었죠.
시끄럽게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이 당연했던 골목길. 이제는 문화가 바뀌어 그러한 모습들을 찾기가 힘들어졌는데요. 그래서 일까요? 기억 저편으로 잊혀져 있던 골목길이, 세월을 담은 모습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활력과 따스한 웃음을 되찾아 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써 떠오르고 있습니다.

골목길이 현대인들의 활력소가 된 것은 SNS의 힘이 강력히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또한 소비문화가 더 이상 ‘멋있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의 형태가 아닌, ‘내가 소비하는 것이 가장 멋있는 곳’을 찾는 문화가 되어버린 것이죠. 나만의 장소를 찾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를 보고 찾아가는 모습이 일상이 되어, 새로이 주목 받는 트렌드로써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자본과 권력이 주도하는 개발에 밀려 고층 건물 뒤로 감춰졌던 골목길이지만. 이제는 ‘후미진’이란 수식어를 벗어 던지고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이자 소규모 자본의 창업 장소로 변신하고 있는데요. 하동군 악양면 에서는 ‘차(茶)’를 주제로 한 골목길 갤러리를 열어 관광 명물이 되었으며, 전주 또한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골목길 프로젝트 사업을 통하여 색다른 변신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사례가 있었죠.

또한 골목상권이라고 하는 불리한 입지를 극복하기란 여간 쉬운 것은 아니지만, 보다 저렴한 임차료나 권리금 등 낮은 고정비용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소자본의 젊은 창업자들의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특히 홍대의 상수동이나 연남동, 이태원의 경리단길 등 성공한  ‘골목 브랜드’가 잇달아 소개되면서 ‘골목상권’은 더 이상 소외된 상권이 아닌, 2015년을 이끌어갈 대표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공한 골목브랜드의 경우 주요상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자신만의 감성과 개성을 살린 독특한 아이디어와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극복한 경우가 많습니다. 홍대 ‘가시버시’는 단 3평짜리 상점이지만, 특별한 누군가를 위한 하나밖에 없는 반지를 제작하는 곳으로써 일반 주얼리 숍과 차별화하였고,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하여 인테리어 장식을 물론 작가들의 새로운 판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들의 성원을 받았죠. 종로구 삼청동 골목의 ‘삼청동호떡’은 잡채호떡이라고 하는 특별한 호떡을 개발하여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줄 서서 먹는 호떡집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골목길이 가진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젊은이들의 거리를 중심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인구 이동 현상은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정체 지역으로 도시의 부유한 사람들이 유입되는 것을 뜻하는데요. 추억이 담긴 골목길이 다시 사랑 받고, 소외된 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지만, 반면에 해당 지역의 물가와 임대료 등이 상승하면서 소외된 계층들이 더 낙후된 곳으로 쫓겨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추억이 어린 소중한 장소에서, 지금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주는 손 난로 역할을 하는 골목길! 여러분도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나만의 골목길을 찾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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