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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박봉연 권혁원 경기도 여주 덕평리 60년 첫사랑 할아버지 할머니
16-01-24 08:52

우리는 누구나 첫사랑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겪고 지나가는 첫사랑!! 아마도 첫사랑과 함께 결혼을 한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주 인간극장에서는 60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얘기를 들려준다.

이번 주 주인공이 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여주의 작은 시골마을 이다.

이곳에는 올해 84세인 박봉연 할아버지와 81세 권혁원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두 분은 6.25 전쟁이 한창일 때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전쟁에 참전을 했다가 총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온 20살 풋풋한 청년과  큰 눈에

보름달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 있는 17살 처녀.

 

 

두 사람은 윗집과 아랫집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을 했다.

하지만 당시에 부잣집으로 알아주는 할머니의 집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인

할아버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몰래 데이트를 하고 연애편지도 주고 받으며 풋풋한 연애를 시작 한다.

하지만 할머니의 집안에서 둘의 사이를 알고 둘사람은 더이상 사랑을

하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멀어졌다.

하지만 하늘도 두 사람의 사랑을 갈라 놓지는 못했다.

부인을 먼저 하늘로 보내로 홀로 지내고 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우연하게 동장 모임을 통해서 할머니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서로를 다시만나던 날 두 사람은 서로를 첫 눈에 알아보지 못알 정도로 많이

변해있었다.

 

 

그렇지만 과거 사랑을 했던 소년과 소녀의 흔적은 남아 있었다.

당시에 남편을 하늘로 먼저 보내고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내려와 함께 살자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노년에 첫사랑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당시 20살이었던 박봉연 할아버지(84)는

허벅지에 총상을 입고 고향 여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17세의 권혁원 할머니(81)를 만났다.

두 사람은 동네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사랑에 빠졌다.

권혁원 할머니의 집안은 면장이었던 아버지가 학교를 설립할 정도로

마을에서는 알아주는 부잣집이었다.

소위 말하는 양갓집 규수가 마음대로

외간남자와 만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시절.

남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할아버지는 몰래 집 앞에서 하모니카 소리로

할머니를 불러내며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이런 비밀스런 만남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 챈 할머니의 집안에서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박봉연 할아버지를 반대했고, 할머니는 외출금지를 당했다.

그 뒤로 제대로 만날 기회조차 갖지 못한 두 사람.

장남으로서 나이 든 부모님을 봉양해야 했던 박봉연 할아버지는

빨리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려야했기에 할머니를 향한 마음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후에 할머니도 집안에서 정해준 사람과 결혼을 하고

고향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났다.



60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

 

각자 주어진 삶을 살며 60여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어느덧 장성한 자녀에 손주까지 둔 노인이 되었다.

부인과 사별한 후 고향 여주에서 홀로 지내고 있던 박봉연 할아버지.

어느 날 우연히 중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한 할아버지는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권혁원 할머니를 떠올린다.

생사나 확인해보자는 마음으로 할머니의 소식을 수소문 한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사별 후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렵사리 얻어낸 할머니의 전화번호로 가슴 뛰는 첫 통화를 했고

급기야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사는 곳까지 찾아가 60년만의 재회를 하게 된다.

서로를 처음 만나던 날, 두 사람은 첫눈에 상대를 알아보지 못했다.

할아버지의 눈에 비친 할머니는 너무나 늙고 지쳐보였다.


                                    얼굴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더라고... , 고생 많았구나. - 박봉연 INT

 

 


                                     하지만 과거 서로가 좋아했던 순수한 소년과 소녀의 흔적은 남아있었다.

아들의 아파트에서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고향 여주로 내려와 함께 살자는 제안을 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양가의 자식들은 당황스러웠고 처음에는 거부감도 들었다.

하지만 홀로 외롭게 늙어가는 것 보다는

말동무가 되어주는 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박봉연 할아버지의 6남매, 권혁원 할머니의 4남매는

두 분의 사이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고

두 사람은 고향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덕평리에 사랑이 꽃피다.

권혁원 할머니가 고향으로 내려온 지는 올해로 2년.
오랜 투병생활로 인해 건강도 좋지 않고 무기력했던 할머니는
고향으로 내려와 놀라울 정도로 활력을 되찾았다.
이제는 할아버지가 밭에 일하러 나가면 말동무를 해주기 위해
굳이 뒤를 따르고, 적극적으로 밭일을 도울 정도까지 건강해졌다.
그 뒤에는 할머니가 원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는 박봉연 할아버지가 있다.
설거지며 빨래, 요리까지 거들어 주는 것은 기본이고,
집 뒤편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작물들로만
이루어진 할머니의 전용 텃밭을 만들어 줄 정도!
게다가 가끔은 할머니를 위해 들판에 핀 꽃을 꺾어
즉석 꽃다발을 만들어 주는 로맨티스트다.
80대에 새신랑, 새신부가 된 부부의 집에는 언제나 분홍빛 기류가 감돈다.
그 시절 어른들 눈치를 보느라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찾아서 
둘만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젊은 커플들처럼 함께 음식을 만들어먹고, 김밥 도시락을 챙겨 피크닉을 나가기도 한다. 
어디 멀리 갈 일이 있을 때면 근처에서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온다.
6월 24일은 두 분이 함께 산지 2주년이 되는 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먹고 사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풍파 많던 각각의 젊은 시절을 보낸 두 사람.
인생의 막바지에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고생 끝에 낙이고 고생 다하니까... 즐거울 락(樂)만. 즐겁게 살면 되는 거고. 사랑이 그거예요.

  즐겁고 서로 사랑하면서 명랑하게 살고 그러면 그게 사랑이에요. - 박봉연 INT

당신도 있나요? 어렴풋한 첫사랑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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