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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모시와 안동포 수많은 여인 입술 부르트며 만든 천년 명품
14-12-21 11:47

“오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더니 꽤 추워요. 기온이 낮아지니까 문익점 할아버지의 목화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실감이 나요.”

 “만백성을 추위에서 해방시켰으니 얼마나 사람을 사랑한 분이냐? 지난번 산청 목화시배지에서 우리가 크게 인사했잖아.”

 “목화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에는 정말 추웠겠어요. 그때는 지금보다 기온이 몇 도 더 낮았을 거잖아요.”

 “그때 옷이라 해봤자 기껏 삼베나 모시옷이었으니 얼마나 고생들 많이 하셨겠어. 그 와중에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얼마나 힘들었겠어?”

 삼실로 짠 삼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옷감이다. 솜으로 만든 무명이 나오기 전까지 백성들의 대표적인 옷감이었다. 모시풀 껍질로 만든 모시는 섬세하고 단아해 삼베보다 고급 옷감이었다. 삼베는 전국에서 널리 생산됐지만 모시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재배됐다.

 “그런데 삼베옷이나 모시옷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삼베옷은 많이 봤을 텐데. 스님들이 입고 다니는 장삼이 바로 삼베로 만든 승복이야. 모시옷도 여름철에 더러 구경했을 걸. 풀 먹인 깔깔한 모시 적삼과 치마를 입은 여인이 얼마나 매력적인데? 엄마한테는 이 말 하지 마.”

 올이 거칠고 질긴 삼베는 작업복이나 거친 옷, 밧줄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올이 곱고 아름다운 모시는 고급 옷이나 손수건 등의 소재로 주로 이용된다.


 
1500년 역사의 한산모시 짜기

 “관심을 보일 때가 교육적인 효과가 가장 좋다는 사실을 잘 아시죠?”

 “물론이지. 아들은 모시와 삼베 중 어떤 게 더 궁금해?”

 “모시가 더 알고 싶어요. 깔깔한 모시 적삼요~.”

 “따라 하지 마! 삼베는 대중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모시는 희소성이 높다고 봐야지. 모시의 대명사격인 한산모시를 구경하러 가자. 한산모시 짜기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이기도 해. 물론 삼베에 대해 궁금하면 안동으로 가면 돼. 지금이라도 목적지를 바꿀 수 있어.”

 “사람들이 실을 어떻게 발견했을까요?”

 “동물의 가죽이나 풀 같은 걸로 옷을 만들어 입던 사람들이 우연히 삼을 발견한 거야. 삼 껍질을 쪼개 이으면 실이 돼 풀보다 훨씬 부드럽고 질기다는 걸 알아낸 거지.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던 조상들의 위대한 점이야.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실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너무 쉬운 질문이에요. 가락바퀴라는 작은 돌을 이용했죠. 가락바퀴를 돌려 실을 가지런히 감았죠.”

 삼과 모시는 여름용 옷감의 재료가 되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까칠까칠하고 땀을 잘 흡수한다. 하지만, 종류는 아주 다르다. 삼은 삼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4월에 씨를 뿌려 7월께 거둔다. 키는 온대지방에서 3m가량, 열대지방에서는 6m까지 자란다. 삼 껍질로 짠 옷감이 삼베다.

 이에 비해 모시풀은 쐐기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1년에 보통 5월에서 10월 사이에 세 차례 수확한다. 한 번 심으면 10년 이상 수확을 계속할 수 있다. 두 번째 수확한 모시가 품질이 제일 좋다고 한다.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하며 1.5~2m까지 자란다. 모시풀의 껍질로 짠 옷감이 모시다.

 한산모시관(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60-1)은 한산모시의 역사와 전통을 소개하는 곳이다. 한산모시는 예로부터 품질이 우수하고 섬세해 모시의 대명사로 불렸다. 전수교육관 2층 ‘한산모시로의 초대’ 코너에서 한산모시에 관해 적은 고서, 모시의 역사와 쓰임새 등의 자료를 살펴본 뒤 ‘제조과정’ 코너로 이동했다.

 태모시 만들기에서 모시째기→삼기→날기→매기→꾸리감기→모시짜기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과정이 사진, 실물과 함께 전시돼 있다.

 “실을 이로 쪼개는 과정이 가장 힘들겠는데요.”

 “모시칼로 껍질을 벗겨 낸 태모시를 이로 쪼개내는 걸 모시째기라고 하는데, 이때 모시의 굵기가 결정돼. 올 굵기가 가장 가는 게 세모시, 중간 정도의 중저, 가장 굵은 게 막저래. 그래서 모시 품질은 입술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오는 거야.”

 여기서 세모시는 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의 가곡 ‘그네’에 나오는 ‘세모시 옥색치마’의 그 세모시다. 모시는 30㎝ 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짠 것을 1새라고 하는데, 보통 7새에서 15새까지 짜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고 한다. 10새쯤 되면 머리카락보다 더 가늘게 된다. 숫자가 높으면 날실이 그만큼 많이 들어간 상품이다.

 모시째기는 입술이 부르트는 고단한 노동이다. ‘째기’에 이어서도 노동은 계속된다. 모시삼기는 ‘째기’가 끝난 모시를 틀에 걸쳐 놓고 한 올씩 입술의 침을 이용해 이어붙이는 과정으로 무릎 위쪽에 모시 양 끝을 올려놓고 비비면서 잇는다. 모시날기는 ‘삼기’가 끝난 모시를 틀에 매어 한 필의 모시를 짤 만큼의 실을 감는 과정이고, 모시매기는 ‘날기’가 끝난 모시를 보푸라기가 생기지 않도록 풀을 먹이면서 베틀에 얹을 ‘도투마리’에 감는 과정이다.

 여기까지가 끝나면 도투마리를 베틀에 얹은 뒤 모시를 짜면 된다. 길쌈이라고 부르는 베짜기다. 베틀에서 모시를 짤 때는 바람이 없고 습도가 충분해야 하므로 한여름에 문을 닫고 땀을 뻘뻘 흘리는 수고를 해야 했다.


 
13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 안동포

 베틀은 농사일에 지친 몸으로 아이까지 둘러업고 베를 짜야 하는 여성들의 고단한 삶 자체였다. 모시는 여름 옷감이지만 노동은 농번기는 물론이고 농한기인 겨울까지도 이어졌다. 그 고단함을 풀어주는 노래가 노동요인 베짜기 노래다. 노래에는 ‘잠아 잠아 오지 마라’라는 현실의 고통을 표현한 가사와 ‘베틀 위에 앉은 애기는 천상선녀’라는 고통을 벗어나고 싶은 희망이 동시에 담겨 있다.

 “모시를 짤 때 사용한 베틀과 삼베를 짤 때 쓰는 베틀이 같은가요?”

 “어려운 질문을 하네. 할머니한테 전화로 물어볼 수밖에 없다. 아들이 전화해라.”

 “모시나 삼베, 비단이나 무명을 다 같은 베틀에서 짰다는데요.”

 “옛날에는 집집마다 베틀 없는 집이 없었겠구나. 그러니까 나라에서 세금을 거둘 때 군포나 호포라는 이름을 붙여 확실히 거둘 수 있었겠어.”

 “안동은 왜 삼베로 유명하죠?”

 “낙동강 유역이 모래가 많은 토양이라 배수가 잘 되고 주변을 산이 둘러싸 강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질 좋은 마가 생산된대.”

 삼베는 일찍부터 의복의 소재로 널리 이용돼 함경도의 북포(北布), 영남의 영포(嶺布), 강원도의 강포(江布), 전라도 곡성의 돌실나이 등이 유명했다. 안동포는 영포 중에서 으뜸으로 여겨져 왔다. 신라 선덕여왕 때 베짜기 대회에서 이름을 날려 진상품이 됐다고 한다.

 안동포는 수확에서 색내기까지 13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제일 가늘고 윤기 있는 15새는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안동에 있는 베전골목은 조선 말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안동포의 최고 시장이었다.

 안동포전시관(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에 가면 안동포의 역사와 유래, 길쌈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양영채 (사)우리글 진흥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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