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멸치, 행어, 멸아(鱴兒), 추어(鯫魚),세멸,대멸,중멸,고주바,자멸,소멸,죽방멸치,참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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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멸치(麗水 行魚, 鱴兒, 蔑魚, 鮧鱒, 鯫魚, anchovy)
전라남도 여수시에서는 남도의 연근해에서 주로 잡힌다. 또한 백야도와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약 21.5㎞ 떨어진 개도 등에서는 멸치를 잡아 생계를 이어간다. 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50%, 국내 멸치 생산량의 70%가 모인다는 경상남도 통영시는 멸치잡이 선단의 본거지이자 국내 유일의 멸치잡이 수협인 기선권현망 수협이 있는 멸치 조업 중심지이다.
2007년 12월 중순부터 멸치 떼가 통영 욕지도와 국도 앞바다까지 회유하면서 2008년에 대풍을 기록하였다. 그러나 남해안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멸치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세트용 상등품의 경우 30% 정도 물량이 감소하였다.
기후 변화에 따른 관련 산업의 지각변동으로 원래 멸치의 대표적인 어장은 남해였지만 이제 서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4~5년 전부터 서해안에서 멸치가 급증하여, 서해안 멸치가 국내 소비량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유통구조가 급변하였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지역 특산물이 바뀌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대량으로 어획되고 있었음이 문헌 자료를 통하여 확인된다. 그러나 조선 전기나 그 이전에도 많이 잡히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세종실록 지리지의 함경도 예원군(預原郡)과 길주목의 토산과,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제주목 정의현(旌義縣)과 대정현(大靜縣)의 토산으로 실려 있는 행어(行魚)를 멸치로 보기도 한다.
19세기에는 멸치가 다획성 어류의 위치를 굳히고 있어서 1803년에 김려(金鑢)가 지은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도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는 멸치를 멸아(鱴兒)라고 하고, 이 멸아는 진해지방에도 나는데 본토박이는 그 이름을 기(幾:몇 기)라고 하며, 그 방언은 멸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해인(海人)의 말을 전하여 말하기를 멸아도 정어리처럼 장람(瘴嵐 : 독기를 품는 산과 바다의 기운)이 변하여 생긴 것인데 더운 날에 안개가 짙게 낄 때에 조수가 솟는 곳에 가서 삼태 그물로 건져올린다고 하였다. 1814년에 정약전(丁若銓)이 지은 자산어보 玆山魚譜에 의하면 멸치를 한자어로 추어(鯫魚)라고 하고 그 속명을 멸어라고 하였다. 이에 의하면, 멸치는 불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밤에 등을 밝혀 움푹 패인 곳으로 유인하여 광망(匡網)으로 떠올린다고 하였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한 그물로 만선하는데 어민이 즉시 말리지 못하면 썩으므로 이를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하였고, 마른 멸치는 날마다 먹는 반찬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중국과 우리나라의 온(鰮)은 속칭 멸어라고 하며 회를 할 수 있고, 구워 먹을 수 있고, 말릴 수 있고, 기름을 짜기도 하는데 한 그물로 산더미처럼 많이 잡는다고도 하였다.
서유구(徐有榘)의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에 의하면 동해안에서 멸치가 방어떼에 쫓겨 몰려올 때는 그 세력이 풍도(風濤)와 같고, 어민이 방어를 어획하기 위하여 대망(大網)을 치면 어망 전체가 멸치로 가득 차므로 멸치 가운데서 방어를 가려낸다고 하였다. 또 멸치는 모래톱에서 건조시켜 판매하는데 우천으로 미처 말리지 못하여 부패할 때는 거름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한말에는 일본으로부터 비료용 마른 멸치의 수요가 많아 멸치 어업이 더욱 활기를 띠었다. 한말의 문헌에 의하면 강원도 연안의 지인망(地引網)에 어획되는 멸치는 1망의 어획으로 마른 멸치 1만여 근을 생산하는 수가 있었고, 함경남도 여도(麗島) 근처에서는 너무 많이 어획되어 어망이 파손되는 수가 있었다고 한다. 1934년에는 4만 7877M/T이 잡혀 기록을 세웠다.
광복 이후에는 2만M/T 내외의 수준을 유지하다가, 1960년대부터 증가하여 1997년에는 23만M/T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우리 나라 연근해 물고기 중에서는 가장 많이 잡히는 것으로서 그 산업적 중요성이 크다. 근래에는 권현망·유자망·정치망·분기초망 등으로 많이 잡고 있다. 주로 삶아서 말린 건멸치·젓갈·염장품으로 널리 이용된다.
멸치를 잡는 어망은 ‘왜태’라고 하는 원형의 당망(攩網:곤충채집망같이 생긴 자루 달린 그물)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소나무 가지를 휘어서 직경 4, 5자의 테를 만들고 이에 감즙을 먹인 면사제(綿絲製) 그물을 달고 4, 5자의 떡갈나무로 만든 자루를 달아 만든 것이라고 하였다.
멸치는 한국 전 연안,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태평양 서부에 분포한다. 동중국해에서 채집된다. 전세계적으로 멸치속 어류에는 8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종들은 연안에 서식한다 (Whitehead et al., 1988). 페루 앞바다에서 최대어획량을 기록한 멸치류는 Engraulis ringens로서, 엘리뇨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되기도 하였다. 멸치는 호주산 멸치, E. australis 및 유럽산 멸치, E. encrasicolus와 매우 유사하여, 식별이 곤란하지만 지리적으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별종으로 처리하였다.
몸의 횡단면은 타원형에 가까운 측편형으로, 입은 크며 비스듬히 경사진다. 위턱이 머리의 앞쪽으로 돌출하며, 양턱에는 미세한 이빨이 있다. 배쪽 정중선을 따라 모비늘(scute:날카로운 능선을 형성하고 있는 비늘로서 전갱이의 측선 뒷부분과 전어나 준치의 복중선 위에 나타남)이 없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에는 가시가 없다. 등지느러미는 1개로 몸의 중앙에 위치하며, 가슴지느러미는 배쪽에 치우쳐 있다. 몸 등쪽은 짙은 청색을 띠며, 중앙과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몸길이는 최대 15cm까지 성장하며, 수명은 2-3년 정도, 먹이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섭이한다.
멸치는 주로 수심 200m 이내 대륙붕 해역상의 표층∼10m 층 내외에서 생활한다. 표면 가까운 곳에서 무리를 이루어 지내는데, 봄과 여름에 연안에서 생활하다가 좀더 북쪽으로 이동한다. 유어일 때는 부유성 해조류를 따라 다닌다. 먹이는 요각류, 작은 갑각류, 연체동물의 유생, 어류의 알 등이다. 산란기는 봄, 가을 2차례에 걸쳐 일어나며, 수심 20∼30m층에서 밤중에 산란한다. 알은 타원형이며, 한 알갱이씩 뿔뿔이 흩어지도록 물 속을 감돌면서 퍼진다. 부화한 어린 물고기들은 빠르게 성장하여 한 해가 채 되지 않아 번식을 할 수 있게 된다. 수명은 2-3년 정도이다.
멸치의 천적은 갈매기와 같은 바닷새, 상어, 가다랑어와 같은 육식 물고기, 고래, 돌고래와 같은 바다 포유 짐승, 오징어, 인간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인류의 이용뿐 아니라 먹이 사슬 위에서도 중요한 생물이다. 멸치는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밀집 대형을 만들어, 무리의 구성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같은 방향으로 헤엄치며 적의 공격에 대항한다. 이는 다른 작은 물고기에도 마찬가지인 방어책이다. "멸치의 적"은 멸치의 무리에 돌진을 되풀이하고 무리를 가라앉힌 다음, 놓친 개체를 덮친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려서 볶아 먹거나 조려 먹을 수 있고, 멸치젓으로 담그기도 한다. 남해안 지역에서는 생멸치로 멸치찌개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좋은 종류의 멸치는 생선회 등으로 날로 먹을 수도 있지만, 상처를 입기가 쉬워 들여오는 수는 한정된다. 식용 이외에도 가다랑어와 같은 육식어의 낚시 먹이, 비료 등에 이용된다. 페루와 같은 지역에서는 사료와 비료를 위해 지나치게 어획하여 해양 생태계에 큰 위험이 되고 있다.
멸치는 단백질, 회분, 지방, 당분, 칼슘 등이 풍부한 영양적으로 아주 우수한 식품이며, 그 밖에 비타민 A와 무기질, 그 중에서도 칼슘이 특히 많이 들어 있다. 멸치의 단백질은 글리신, 알리닌, 폴린 등의 유리아미노산과 이노신산 등의 핵산계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멸치의 주된 맛을 이룬다. 특히 이노신산은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낸다. 시판되는 마른 멸치는 핵산 관련 물질을 50%나 함유하고 있다. 멸치의 지방을 구성하는 지방산 중에는 성인병 예방과 두뇌 발달에 좋다고 알려진 DHA와 EPA 등의 다가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 출생 전/후 태아의 두뇌형성에 큰 영향 끼침. 따라서, 임산부와 수유 부들을 특히 DHA 함유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식사 중 멸치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멸치의 쓰임은 다양하다. 멸치는 국거리 양념에, 조림 볶음 등 밥반찬으로, 술안주에, 멸치 회에, 멸치 젓갈 등 우리의 식탁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다.
하지만 멸치는 단순히 흔하고 값싼 먹거리를 넘어서 그 영양과 효능은 다른 그 어떤 먹거리보다 우수하다. 멸치는 빈혈, 고혈압과 골다공증을 예방하여 주고 무엇보다 뼈를 튼튼하게 하여 주는 칼슘의 보고이며, 풍부한 핵산은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도 탁월하다.
멸치는 칼슘이 풍부하고 단백질까지 들어 있어서 성장발육에 좋고, 임산부가 섭취하면 태아의 뼈를 형성하는데 효과가 있다.
멸치 효능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이 뛰어나서 갱년기 여성들이 섭취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어서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타우린이 들어 있어서 몸에 해로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억제하는 멸치 효능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서 심장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뇌의 세포를 활성시켜 수험생 자녀분들의 학업능률을 높이고 노화에 의한 치매를 예방하는 멸치 효능이 있고, DHA는 두뇌를 발달시켜 기억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멸치의 종류로는 크기에 따라 나뉘는데 아직도 멸치업계에서는 우리나라말보다 일어를 주로 쓰고 있다.
세멸(細, 지리 1~2cm), 자멸(가이리 1.5~3cm, 반찬용), 소멸(小, ごば,고바, 3~4.5cm 술안주 ), 중멸(中,ずゅば, 고주바, 4.5~7cm 국물 등 고급형), 대멸(大, ずゅば, 주바, 7cm이상, 다시 국물) 등으로 나뉜다.
이중 죽방렴멸치 같은 참멸치를 제외한 모든 일반 멸치는 작은 세멸(반찬용) 등이 비싸고, 대멸(국물용)은 저렴하다.
은백색의 윤기가 돌고 등이 미색이며 비늘이 맑은 은색이며 배 부분에 기름기가 있는 노란색을 띄는 것이 상품 멸치다. 멸치를 잡은 즉시 신선한 상태에서 삶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은빛에 파란기 도는 멸치가 좋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중간 크기 이상의 멸치는 오히려 푸른색이 들수록 싱싱하지 못한 것이 더 많다. 또 멸치색이 검거나 붉은 것, 푸른색이 섞인 것이나 한눈에 보아 기름기가 돌거나 하는 것은 소위 ‘기름치’라고 하는 최하품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너무 짠맛이 나는 멸치는 하품이다. 짠맛이 강한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를 가공했거나 멸치를 건조시킬 때 날씨가 좋지 않아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먹어보았을 때 짠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한 것을 고른다.
냄새를 맡아봤을 때, 비타민 C 향기와 같이 새콤한 냄새가 나는 것은 한물간 멸치라고 보는 것이 좋다.
은빛 비늘이 몸체에 착 붙어있고 벗겨지거나 상처가 없어야 하며 고르기가 일정하고 쭉 뻣어서 곧고, 잘 건조되어 있는 멸치가 좋다. 머리가 떨어져 있거나 배가 터진 것, 부서진 것은 멸치를 잡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멸치를 가공한 것이다. 지나치게 마른 것이나, 덜 말린 것, 누렇게 찌든 것은 건조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구부러진 멸치는 살아있는 멸치를 삶아 말린 것이므로 신선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멸치는 제품의 특성상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구입 후 바로 식용비닐이나 적당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기간 보관 시는 필히 냉동실에 보관하시는 것이 변질을 방지하고, 멸치 고유의 맛을 오랫동안 느끼실 수 있다.
멸치는 생태계상 가장 하위에 있어 다른 고기들처럼 자기보다 작은 물고기를 먹지 않고, 오로지 플랑크톤(Plankton)만을 먹고 산다. 플랑크톤(Plankton)이란 바닷물에 떠다니는 식물이나 동물을 말하는 것인데 동물플랑크톤보다 식물플랑크톤이 아주 많다. 미생물 크기의 아주 작은 식물인 이 플랑크톤은 고래류를 비롯한 어류들의 주 먹이가 된다.
인간의 몸은 산성인데 플랑크톤은 알칼리성이다. 멸치는 그 알카리성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우리가 멸치똥이라고 하는 멸치의 내장은 알카리성으로 우리 몸을 위한 영양의 보고가 된다. 쌉싸름하기에 제거한다지만 그 까만 멸치똥이라고 하는 것이 멸치의 내장이다. 일반적인 물고기의 항문은 배 밑에 붙어있지만, 멸치의 항문은 꼬리 부근에 붙어있다. 장(腸)이 길기 때문이다. 그러니 멸치는 통째로 먹어야 좋다.
세종실록지리지,자산어보,『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자산어보(玆山魚譜)』,『한국어도보』(정문기, 일지사, 1977),『韓國水産誌』 3(朝鮮總督府, 1910),『해양수산통계연보』(해양수산부, 1998),식품의약품 안전처 / 식품영양성분데이타베이스,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불교설화),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신증동국여지승람』,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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