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관련 문헌
우리나라에서 쌀농사가
시작된 것은 신석기시대 후기, 즉 기원전 2000∼3000년경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 뒤 삼국시대까지 쌀농사는 아주 원시적인 방법에 의하여 이루어졌으며, 수도 기술이 전면적으로 파급된 것은 삼국정립 이후 1, 2세기경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사기≫에 백제의 쌀농사에 관한 기록이 많은 점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 쌀농사가 상당히 발전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쌀이 실제 국민들의
주식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고 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쌀농사는 상당히 보급되었지만, 고구려만 하더라도 콩이 주된 식량작물로 재배되고 있었다.
조선 창업 이후 치산치수에
역점을 두고 많은 권농정책이 추진된 결과, 쌀 생산은 꾸준히 증가함으로써 수백년을 이어오는 동안 쌀은
우리의 주식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이다.
조선시대 농서(農書)인 금양잡록(衿陽雜錄 1491), 산림경제(山林經濟 1682), 고사신서(攷事新書 1771),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1776), 해동농서(海東農書1798), 행포지(杏浦志 1825) 등에서 자채벼의 특성을 기술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농서 행포지(農書 杏浦志, 1825)에는 "이천에서 생산한 쌀이 좋다(産驪州利川之間者 爲良也)"고 기록되어 있고, 성종(成宗, 1490)이
세종릉(世宗陵)에 성묘하고 환궁시 이천에 머물던 중 이천쌀로
밥을 지어 진상하였는데 맛이 좋아 진상미로 올리게 되었다(이천부사 복승정 문헌)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농회보(朝鮮農會報 1914)에 따르면 품질도 좋고 햅쌀시장에서 1할 이상 높게 거래되어 조사한
기록이 있고, 이천대관(利川大觀 1955년)에는 "이천 자채쌀 하면 전국에서도 유명한 특산물이다. 음력 6월 보름 (流頭)이면
왕에게 진상품으로 되어 오던 것이다."(유두)고
기록하였다.
이 지역의 전래민요의 '방아타령'과 '자진방아'에 보면 "여주이천 자채방아 금상따래기 자채방아" 라는 구절이 자주 나온다. '금상따래기'는 진상미를 재배하는 논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로부터 이 지역에 자채벼를 많이 심었고 여기서 생산된 쌀이 품질이 좋아 진상미로 올라갔음을 알 수
있다.
쌀 관련이야기
쌀과 관계가 있는 세시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설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에 진설하는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떡국이다. 떡국에 넣는 흰떡은 햅쌀을 가루내어 쪄서 떡판에 놓고 메로 찧은 다음에 손으로 길게 원주형으로 떡가래를 만든
것을 썰어서 국에 넣어 끓이는 것이다. 떡국은 차례상에도 오르지만 설날 아침에는 반드시 먹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약밥을 지어 먹었는데, 오곡밥은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쌀·조·수수·보리·콩·팥 등)을 섞어 밥으로
지은 것이다. 약밥은 찹쌀·대추·밤·잣과 꿀을 섞어 쪄서 만든 것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으며 정월뿐만
아니라 잔치상에도 늘 오르는 것이다.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에는 조상의 묘 앞에 과일·적(炙)·병(餠) 등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데, 옛날에는 중국의 고사(故事)에 따라 한식날에는 더운 밥을 먹지 않고 찬밥을 먹었다 한다.
음력 4월에는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꽃을 놓아 기름에 지진 화전(花煎)과 증편을 시식(時食)으로 먹었다. 5월 단오에는 쑥을 뜯어넣은 수리취떡을 해 먹었는데 그 모양이 수레모양과 같았다. 8월 한가위에는 햅쌀로 밥을 지으며 떡을 하고 술[新稻酒]을 빚는다. 떡으로는 특히 오려송편이라 하여 송편 속에 햇콩·햇동부·햇밤 등을 넣는다.
음력 10월(상달)에는 시제(時祭)와 고사(告祀)가 있다. 10월 15일을 전후하여 6대 이상의 조상의 제사를 시제라 하여 조상의 묘 앞에 모여 지낸다. 이때에
반(飯)·병·주찬(酒饌)을 진설한다. 10월의 말날[午日] 또는 길일을 택하여 시루떡을 쪄놓고 집안의
평안을 바라는 고사를 지냈다.
고사는 신령에 바치는
제사로 주부가 지냈으며 성주신(城主神:집전체 관장)·제석신(帝釋神:곳간을 맡음)·산신(産神:안방)·수문신(守門神:대문)·터줏신 등 여러 군데에 떡을 놓고 고루 절하며 감사하고 무사를 기원한다. 고사떡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팥시루떡으로서 악귀를 물리친다는 붉은색의 팥과 햅쌀가루로 만든 것이다.
동짓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만들어 먹었다. 팥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죽을 쑨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차례하고 다음 방·마루·광 등에도 한 그릇씩 떠다놓으며 대문에는 죽을 뿌리고 나서 사람이 먹는다. 팥죽이
액을 막고 잡귀를 쫓는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경사에 쓰는
쌀이나 쌀음식을 살펴보기로 한다. 돌상에는 돌쟁이 바로 앞에 쌀·실·국수·붓·책·활 등을 놓아 돌쟁이가 잡는 대로 장래를 점치며, 상 앞쪽에는 과일들과
더불어 백설기·인절미·수수경단·송편 등을 놓는다. 특히 백설기는 돌쟁이의 순수함을 의미하고 수수경단은
팥과 수수의 붉은색이 어린아이의 재앙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아기를 낳을 임신부의
가정에서는 해산달 3∼4개월 전부터 해산 후에 먹을 미역과 산미(産米)를 좋은 것으로 정하게 보관하였다. 쌀은 돌이나 뉘를 골라낼 뿐 아니라
조각난 쌀까지 골라 버리고 완전한 형태의 쌀만을 썼다.
임신부의 진통이 시작되면
정한 상에 깨끗이 고른 산미를 한 그릇 담고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또 산곽(産藿:해산하고 먹는 미역)을 상 위에 길게 얹고 삼신에게 안산(安産)을 빌었다.
혼례식을 막 끝낸 신랑신부를
위한 입맷상에는 국수장국 등의 음식 외에 찰떡·엿·깨죽·잣죽 등이 놓였는데, 끈질기고 사이좋게 오래 살고 깨가 쏟아지게 잘
살라는 뜻이라 한다. 제상에 올려놓는 밥은 메라 하고 불단에 놓는 밥은 마지(摩旨)라고 한다.
명복을 빌기 위하여 부처에게 드리는 공양을 재(齋)라고 하는데, 밥인 경우에 잿밥이라고 한다.
상례(喪禮)에 있어서 시체에 옷을 다 입히면 염하기
전에 반함(飯含)을 한다.
반함은 쌀을 물에 불려서 사발에 담아 버드나무 숟가락으로 시체의 입을 벌리고 떠넣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저승까지 갈 때 먹는 식량이라고 믿는 데서 왔다고 한다.
우리 나라 향토신앙에
속하는 굿에서도 제상에 올리는 메와 흰떡이 있다. 예를 들면 제주도의 산간촌에서는 당굿 제상에 곤쌀[美米]과 곤밥[美飯]을 차리는데, 이는 평소에 구경하기 어려운 귀물인 것이다.
동해안의 별신굿에서는
놋동이굿이라 하여 쌀을 담은 놋대야를 무녀가 입에 물고 신령스런 힘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 어느 굿에서는 염주·엽전·쌀
등으로 점을 치며, 점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굿을 하기도 한다.
이상과 같이 각도의
음식을 통해 쌀의 이용을 민속 및 신앙적인 면에서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끝으로 건강식품으로서의 쌀의
이용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쌀로서는 배아미(胚芽米)가 영양적으로 가장 우수하며, 백미의 단백질도 밀가루의 그것보다 나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백미에는 비타민 B류가 부족하여 이를
보탠 것이 강화미라 하여 미국과 필리핀에서는 일찍부터 보급되어 왔다.
강화미와 비슷한 것을
예로부터 동양에서도 만들고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파보일드 라이스(parboiled rice)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와 비슷한‘찐쌀’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벼를 수확한 뒤에 왕겨가 붙은 채로 볍씨를 쪄서 말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도정하여
백미형태로 한 다음 밥을 지어 먹는 것이다. 비타민 B류가
모두 백미 속으로 옮겨간 것을 먹게 되므로 보통 백미밥과 다른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인도에서 민간이 하던 파보일드 라이스가 영양학자의 주목을 받아 그 뒤 공업화가 되었다 한다. 현미는 영양성분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맛과 소화율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현미효소는 현미에 발효를 일으킨 영양식품이다. 옛날에는 비상식품으로 볶은 쌀을 빻아 미숫가루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청량음료에 넣는다.
또, 밥을 말려두었다가 먹을 때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다시 밥이 되는 것도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의 인스턴트식품에 해당한
것으로 옛날에 군용(軍用)으로 썼던 것이다. 또, 동남아시아에서는 쌀국수가 있어 밀국수보다 더 잘 먹는데, 기이하게도 우리 나라에는 이것을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없다. 인조미라
하는 것은 밀가루를 반죽하여 쌀모양으로 만들어 말린 것으로 쌀과 섞어 밥을 짓는데, 쌀이 부족할 때
썼던 것이다.
경기도(이천, 김포) 전라도(고창, 곡성, 광주, 구례, 남평, 능주, 동복, 무안, 무장, 무주, 부안, 순창, 영광, 옥과, 옥구, 용안, 운봉, 임실, 장성, 창평, 태인, 함평, 화순, 흥덕, 정읍, 임피, 고부, 전주, 만경, 김구, 김제, 남원, 담양, 여산, 익산, 진산)에서 대전, 왕대비전, 혜경궁, 중궁전, 세자궁에 진상하였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춘관통고, 공선정례에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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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재배 역사
우리 선조가 쌀을 먹기
전에는 지금 말하는 잡곡과 맥류를 주식으로 하였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한 것이 약 1만 년 전이라고 하는데, 이 무렵에 세계 각 지역에서 곡식을 재배하여
식량으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보리와 밀 그리고 잡곡류(피·기장·조·수수 등)의 재배는 각기 중동·인도·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시작되어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파되었다.
쌀의 재배가 처음으로
이루어진 곳은 인도 동북부 지역인 아삼(Assam)에서 중국 윈난(雲南)지방에까지 걸친 넓고 긴 지대라고 보고 있다. 연대는 약 6,000∼7,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지대에서 방사형으로
아시아 각 지역에 전파되어 간 것이다. 그 한 경로는 양쯔강 하류로 뻗어나가 다시 북으로 올라가 황하
유역으로 퍼졌으며 또 다시 동으로 꺾어져 우리나라로 통하였다.
1977년에
경기도 여주군 흔암리에서 발굴된 탄화미(炭化米), 그리고 그 뒤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토된 탄화미는
그 동안 발견된 고대미(古代米) 유물로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연대는 다 같이 3,000여 년 전으로 측정되었으므로 청동기시대에 이미 이들 지역에서 쌀을 생산하였다는 증거가 된다. 이 두 군데에서 다 같이 쌀과 함께 조·기장·수수·보리도 출토된 것을 보면 그 당시의 식량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북쪽을 통하여
들어온 쌀 재배는 우리나라 남부로 파급되면서 기후와 지세 그리고 수원의 편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인하여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에서 특히 활발하게 되었다. 삼국시대에 있어서 백제·신라의 쌀 생산이 국가규모로 장려되었고, 특히 통일신라시대에는 쌀이 주곡 중에서 제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조선시대로 내려오면서
미곡생산 제고의 노력은 다각도로 베풀어져 재배면에 있어서는 모내기법의 전국화, 함경도 변경지대의 개답(開畓) 시도 등 여러 가지 정부노력의 예를 들 수
있다. 일상 식탁의 주식으로서의 쌀의 대종적위치(大宗的位置)는 물론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쌀 제품이 어느
때 생겼는지 현재로서는 추적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쌀 이용이 절정에 달하였다고 볼 수
있다. 순서 없이 보기를 들면 우선 떡류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식품으로 엄밀히 말하여 병(餠:중국의 소맥제품)도 아니며 과(菓)도 아니다. 떡에는 시루떡·백설기·절편·계피떡·송편·흰떡 등 여러 종류가 있고, 각 종류에는 수없는 가짓수가 있어 떡의
총 가짓수는 100가지가 훨씬 넘을 것이다.
활용 방법
쌀은 발효과정을 거쳐
탁주·약주·소주를 제조할 수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수백 가지 주류를 양조할 수 있었다. 또, 쌀은 엿기름으로 삭혀 감주(또는 식혜)와 엿을 만들고 또 탁주 밑으로 증편을 만들었다.
쌀을 쪄서 말린 휴대용
비상식품도 있고 쌀을 벼의 상태로 쪄 정백한 찐쌀도 만들었다. 전자는 뜨거운 물에 담가 인스턴트식 밥을
만들 수 있는 것이고, 후자는 영양식품(비타민 B1이 백미 속에 침투되어 있음)으로 알려진 것이다. 또, 약밥·미숫가루 등을
비롯하여 죽(粥)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 농산물과 수입 농산물]
쌀의 효능
쌀의 질병예방 및 퇴치효과
최근 성인병의 원인중
많은 부분이 식생활과 상호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식생활과 건강과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 각종 질병예방및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효과로는 대장에서의
발효과정에서 낙산(酪酸)이 생겨나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시킨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준다.
섬유질 성분이 있어
구리, 아연, 철성분등과 결합하여 우리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수분유지력이 커서 변비를
막고, 인슐린 분비는 적어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증등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쌀에 함유된 영양소
1.쌀에는
당질(탄수화물)단백질,지질,무기질,비타민등 많은 영양소가 들어 있다.
2.단백질은 6~7%로 밀보다 함유량이 적으나 콩과 함께 양질의 단백질로 질적인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3.지질은
주로 쌀겨충이나 배아에 분포되어 있는데, 현미의 경우 2~3%,백미의
경우는 0.5%내외이며 올레익산, 리놀레익산, 팔미틱산등 불포화 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4.비타민 B,E,식이섬유,인,마그네슘등을
함유하고 있다
5.당질(탄수화물)은 그 비중이 78%로
가장 높고 그 대부분이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6.무기질은
인이 많고 칼슘이 적다
관련근거 및 출처
≪삼국사기≫, 금양잡록(衿陽雜錄 1491), 산림경제(山林經濟 1682), 고사신서(攷事新書 1771),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1776), 해동농서(海東農書1798), 행포지(杏浦志 1825), 조선시대
농서 행포지(農書 杏浦志, 1825), 조선농회보(朝鮮農會報 1914), 이천대관(利川大觀 1955년)『한국풍속지』(양재연
외 3인, 을유문고,
1971),『한국의 향토신앙』(장주근, 을유문고, 1975),『쌀의 정치경제론』(김성훈, 시인사, 1984),「함양개평리정씨댁소창(咸陽介坪里鄭氏宅小倉)」(신영훈, 『미술자료』, 국립박물관,
1971.12.),『한국전통사회에 있어서의 쌀의 이용』(이춘녕, UNESCO연구보고, 1983),『장기식량수급모형에 관한 연구』(주용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5),『정부양곡관리제도개선에 관한 연구』(주용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86),『전환기 양정의 종합적 개선방안』(김명환 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91),『쌀 어떻게 지킬 것인가』(김성훈 외, 농민신문사, 1992),『곡물의
중장기 수급전망과 대응정책』(이정한 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97),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