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는 예전의 시골에서 자주 봤던 과일이며, 집 안팎이나 우물가에 많이 심었다.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잘 자라고 생존력도 좋은 편이다. 초여름이 되면 앵두가 노란색에서 붉은 색을 띠다가 금방 붉은 색으로 익는데 껍질의 탄력성이 좋고 윤기가 나서 미인의 입술을 “앵두같은 입술”이라고 말한다. 앵두는 붉은색의 동그란 모양으로 지름이 1Cm 내외이다.
앵두의 특성
앵두는 장미목 벚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높이는 2~3m 정도에 달하고, 어린 가지에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는 5~7cm이며, 4월에 지름 1.5~2cm 의 흰색 또는 담홍색의 꽃이 핀다. 열매는 둥근형이고 지름 약 1 cm의 단단한 씨앗을 가지고 있다. 앵두나무는 다 자라도 키가 크지 않아서 우물가에 많이 심었고, 노랫말에도 나올 정도였다. 아래는 [앵두나무 처녀]라는 노래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앵두의 성분
앵두 씨앗에는 시안배당체가 들어있기 때문에 술을 담그거나 설탕과 버무려서 발효를 시키는 경우에는 3개월 후에 씨앗을 버려야 한다. 앵두씨앗에 들어 있는 시안배당체는 산이나 효소의 작용으로 가수분해되어 청산(HCN)을 생성하는데 독성이 강해서 호흡효소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일반인들 가운데는 앵두술이나 발효액도 양주나 포도주처럼 오래 저장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씨앗에 시안배당체가 들어있는 과실주나 과실발효액은 3개월이 지났을 때 과실을 걸러내고 나서 따로 저장해야 한다.
앵두의 효능
앵두는 과일 뿐만 아니라 잎, 줄기, 뿌리까지도 모두 한약재로 사용한다. 앵두를 따서 생것으로 먹으면 기운 순환을 촉진하여 위로 올라간 기운을 내려주고, 수분대사를 활발하게하여 몸속에 정체되어 있는 체액을 잘 빼낸다. 앵두는 성질이 약간 따뜻하거나 평이해서 전신의 부종을 치료하고, 대변과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또 오장육부를 보강해 주는데, 속을 고르게 하고, 소화기관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얼굴색을 아름답게 한다.
앵두 잎과 뿌리의 효능
앵두 잎은 피부염을 치료하고 출혈증이 있을 때 지혈하는 효과도 있다. 앵두 뿌리는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손바닥이 뜨거운 증상을 치료한다. 복용량은 신선한 뿌리 20g을 달여서 마시면 된다. 또 앵두뿌리는 회충을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앵두 사용량과 부작용
앵두는 과일에 속하기 때문에 많이 먹더라도 큰 부담은 없다. 한번 먹을 때 200g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열감을 느끼게 된다. [일화자본초]라는 책에 보면 ‘많이 먹으면 토하게 된다’라고 기록했고, [일용본초]라는 책에도 보면 “허열과 천식을 일으킨다. 특히 어린애들에게 써서는 안된다”라고 기록했다. 옛문헌에도 보면 앵두를 너무 많이 먹고 나서 얼굴에 열감이 나타나고 시력이 약해졌다는 기록이 여러 번 등장한다.
앵두 복용시 주의사항
과일은 대부분 성질이 찬 편이다. 참외 수박 배 딸기 등은 모두 성질이 차가운 편에 속하지만 앵두는 평이하거나 약간 따뜻한 편이다. 그래서 위기능을 보강하는 효과도 있고, 천연두에 걸린 사람 가운데 마진이 잘 돋지 않을 때도 효과가 있다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천연두에 걸린 사람 가운데 양증인 사람은 복용하지 못한다고 기록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몸이 마르고 기운이 없는 사람, 임신부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앵두는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
앵두는 이제마 선생이 저술한 [동의수세보원] 태양인 치료편에 ‘미후등식장탕’이라는 처방에 하나의 약재로 말린 앵두가 들어간다. 이 처방은 태양인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꾸 토하거나 배가 아플 때 사용하는 처방인데 말린 다래와 함께 말린 앵두를 함께 처방했다. 이처럼 앵두는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될 때 사용되는 과일이며, 태음인 체질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출처] 앵두, 앵도 효능과 부작용, 주의사항|작성자 체질박사
앵두가 쓰이는곳
익기, 강장, 고정, 이질, 설사, 뱃속의 기생충, 신경통, 치질, 건위, 독사에 물린데, 지사제, 동상, 볼거리, 찬 곳에 있었거나 또는 기타 찬기운에 감촉되어 나타난 복통과 전신통, 촌충과 회충을 없애는데, 기운을 증강, 유정을 다스리는데 쓰인다
앵두나무의 여러 가지 이름
산앵도[山櫻桃=shān yīng táo=산 ̄잉 ̄타오↗: 본초강목(本草綱目)], 주도[朱桃, 맥앵:麥櫻: 오보본초(吳普本草)], 우도[牛桃, 영도:英桃: 박물지(博物誌)], 앵도[嬰桃, 영두:英豆: 명의별록(名醫別錄)], 이도[李桃, 나도:奈桃: 맹선(孟詵)], 매도[梅桃: 팔민통지(八閩通誌)], 모앵도[毛櫻桃: 하북습견수목도설(河北習見樹木圖說)], 야앵도[野櫻桃, 산두자:山豆子: 중국수목분류학(中國樹木分類學)], 앵도, 앵두나무 등으로 불린다.
[성분]
잎+목재: 앵두나무의 잎은 quercitrin을 함유하고 목재는 catechin 및 tomenin(5-hydroxy-6, 7-dimethoxy coumarin-5-0-glucoside)을 함유한다.
종자: 사포닌(Saponin)을 함유하고 있다. [중약대사전]
[성미]
열매: 1, <명의별록>: "맛은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옥이 없다."
2, <칠권식경(七卷食經)>: "맛은 달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약효와 주치]
열매: 원기를 북돋우고 정(精)을 수렴하는 효능이 있으며 설사, 이질, 유정을 치료한다.
1, <명의별록>: "설사, 이질을 멎게 하고 열을 없애며 중초를 조절하고 비기(脾氣)를 돕는 효능이 있다."
2, <식료본초>: "중초를 보하고 원기를 북돋우며 수곡리(水穀痢)를 치료하고 유정을 멎게 한다."
3, <칠권식경>: "비기(脾氣)를 보양하고 중초를 조화시킨다."
4, <동북약식지>: "건위제, 강장제 및 치질약으로 쓰인다."
종자: <본초강목습유>: "마진의 두(痘)가 나오도록 촉진하고 반흔(斑痕)을 제거하며 동상을 치료한다."
[용법과 용량]
열매: 내복: 0.5~1은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종자: 내복 1~3돈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 갈아서 즙을 내어 바르거나 달인 물로 씻는다.
[배합과 금기(주의사항)]
<귀양민간약초>: "임신부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앵두나무에 대해서 배기환의 <한국의 약용식물> 224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앵두나무, 장미과[Prunus tomentosa Thunb.]
갈잎큰키나무, 높이 3m 가량. 꽃은 백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지름 1.5~2cm이다. 열매는 핵과로 어렸을 때에는 잔털이 있고 둥글며 지름 1cm 가량이고 6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분포/ 전국에서 자라며, 만주, 중국, 몽고에 분포한다.
약효/ 열매를 산앵도(山櫻桃)라고 하며, 익기고정(益氣固精)의 효능이 있고, 하리, 유정을 치료한다.
성분/ 종자에는 amygdalin이 함유되어 있다.
사용법/ 열매 10g에 물 700ml를 넣고 달인액을 반으로 나누어서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다.]
앵도나무 대해 안덕균의《CD-ROM 한국의 약초》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앵도(櫻桃)
[기원] 장미과의 낙엽성 떨기나무인 앵도나무 Prunus tomentosa Thunb.의 과실이다. 가지는 앵도지(櫻桃枝)라 한다.
[성미] 맛은 달고 매우며, 약성은 평범하다.
[효능주치] 익기(益氣), 고정(固精)한다.
[임상응용]
1. 이질과 설사를 그치게 하고, 기운을 증강시키면서 유정(遺精)을 치료한다.
2. 앵도지(櫻桃枝)는 찬 곳에 있었거나 또는 기타 찬기운에 감촉되어 나타난 복통과 전신통에 이 약의 태운 재를 술에 타 마시면 좋다.]
앵두나무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 360면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앵두나무(Prunus tomentosa Thunb.)
식물: 높이 약 3m 되는 잎지는 떨기나무이다. 잎은 타원형이고 톱니가 있다. 이른봄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핀다.
각지의 마을 근처에 심는다.
응용: 동의치료에서 씨를 산앵두나무(이스랏나무)씨와 같은 목적에 쓸 때가 있다. 앵두나무씨를 대욱리인, 이스랏나무씨를 소욱리인이라 한다.
민간에서 뿌리를 촌충, 회충을 없애는 약으로, 잎을 뱀에게 물렸을 때 독풀이약으로 쓴다.]
앵두는 중국과 티베트가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경로는 이미 오래전 불교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려시인 이규보에 앵두에 대한 시가 나오고 고려도경에도 우리나라의 앵두에 대한 맛을 논한 것으로 보아 꽤 오래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토착화된 과일나무라고 볼 수 있다.
민간에서는 앵두나무의 뿌리를 뱃속의 기생충이나 신경통, 뱀에 물린데 사용하며, 잎도 뱀에 물린데 사용하였고, 열매는 지사제로 사용되었으며 열매를 말렸다가 동상에도 사용되었으며, 밥과 반죽해서 볼거리에 바르기도 한다.
앵두나무는 꽃도 대단히 아름답고 아주 작고 빨간 열매가 열려 있는 모습은 매혹적으로 더더욱 아름답다. 이러한 연유로 꽃과 열매를 감상하기 위하여 집안에 관상용으로 가꾸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앵두가 노란열매와 흰열매도 열리는 종류가 있다고 한다.
앵두는 날로 먹기도 하지만 민속식으로 앵도병(櫻桃餠: 앵도떡)이라 하여 앵두씨를 빼고 체에 걸러서 녹말과 꿀을 치고 약한 불에 조려서 엉키게 하여 굳혀서 먹는 음식을 앵두편, 앵병이라고도 한다. 앵도숙(櫻桃熟)은 앵두를 약간 삶은 후에 꿀을 끓여서 담근 음식과 앵도정과(櫻桃正果)라 하여 앵두의 씨를 빼고 물을 부어서 끓이다가 물을 따라 버리고 꿀을 부어서 조린 것을 만들기도 했으며 앵도화채(櫻桃花菜)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앵두나무와 관련된 이러한 노래가 있다. "앵두나무 우물 가에 동네 처녀 바람 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뿐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앵두나무를 우물가에 심은 이유는 앵두나무가 물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으며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잘 자라기 때문에 동네 우물가에 많이 심겨진 이유이기도 하다.
상기 자료는 약초연구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천연물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며 기능성 식품과 신약을 개발하는데 통찰력을 갖게하고 약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정보의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임을 밝혀 둔다.
(글/ 약초연구가 & 동아대 대체의학 외래교수 전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