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단풍이 아름다운 유명산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처럼
가을의 낭만과 추억을 좀더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마치 도심속 사람들을 전부 숲으로 옮겨 놓은 듯한 형색을 종종 연출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단풍산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 또한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는 듯 늦가을 회색빛의 도심을 노란 단풍으로 만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은행나무는 다행이도 산으로 직접 찾아 가지 않고도 주택가, 도로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더욱 친근합니다.
더욱이 ‘은행잎’과 ‘은행’의 효능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 최고의 스태미나 식품 은행!
은행나무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식물 중 가장 오래된 식물이라고 한다.
또 나무를 심어 열매를 맺기까지 수십년이 걸린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할아버지가 심고 손자가 열매를 따먹는다고 해서 ‘공손수(公孫樹)’라고 부른다. 생명력이 강한 은행은 우리 몸에 이로움을 많이 주는 식품으로 꼽힌다.
은행은 신선로 같은 고급 음식이나 안주상에 올리는 귀한 식품으로 대접받아
왔을 정도로 독특한 맛이 좋다. 당질, 지방질, 단백질 등이 주성분이며, 카로틴, 비타민 A, B1, B2, C,
칼슘, 칼륨, 인, 철분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레시틴, 아스파라긴산, 에르고스테롤 등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단백질의 질이 좋고 소화 흡수가 잘되어, 예로부터 스태미나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은행보다 더 약효 좋은 은행잎
은행보다 약효가 더 많은 것은 은행잎이다.
은행잎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유해 산소를 없애고 세포막을 보호하며
혈압을 내리는 등의 작용을 한다. 또한 ‘징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혈전을 없애며 혈액의 노화를 막는다. 민간에서는 가슴앓이, 가래와 천식, 설사, 백태, 상피증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널리 쓰였다.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기를 늘리며, 기침과 천식을 가라앉힌다.「본초강목」과
「중약대사전」에서는 심장의 기능을 돕고, 설사를 멎게 하며, 야노증, 냉증, 주독해소, 강장작용, 강정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다. 은행잎 추출물은 현기증, 이명, 두통, 기억력상실, 집중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
[Tip. 은행! 이렇게 보관하세요]
은행은 10월에 종자를 채취하여도 은행알 속에 있는 배가 덜 성숙한 상태이므로 완전하게 말린 다음
냉장고나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한다.
■ 은행잎은 공기를 맑게 하고 바퀴벌레를 막아요
[집 안 공기를 맑게]
은행나무는 여러가지 공해 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가로수로 은행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곰팡이,
바이러스 등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집 안에 두면 좋다. 은행나무는
흔히 밖에 심는 것으로만 생각하지만, 집 안에서도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병들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아 키우기도 까다롭지 않다. 은행나무를 화분에 심어
집 안에 들여놓으면, 풍성한 은행잎이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집 안 공기를
항상 맑게 유지할 수 있다.
[바퀴벌레여 안녕]
은행나무에는 벌레가 끼지 않는다. 은행나무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살균·살충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딱정벌레도 굶어 죽을지언정 은행잎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단풍이 든 은행잎을 헝겊으로 싸서 집 안 구석구석에 두면 바퀴벌레 등의 해충을 막을 수 있다.
[책 보관을 깨끗이]
오랫동안 보관해두었던 책을 꺼내 보면 좀이 슬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은행잎을 이용하면 아끼는 책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은행잎에 들어 있는
‘부틸산’이라는 화합물은 방충작용을 한다.
책 사이에 은행잎을 끼워두면 책벌레를 막을 수 있다.
■ 약이 되는 은행의 대표적인 효능 8가지
[폐결핵과 천식에 좋아요]
은행은 폐와 관련된 병에 약효가 뛰어나고, 폐 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 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은행잎이나 햇순을 1회분 5~6g 기준으로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5일
이상 마시면 기침이 멎고, 은행잎이나 줄기를 1회분 4~6g 기준으로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4~5일 정도 마시면 가래가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갱년기에 목에 가래가 끓는 경우에는 은행에 은행 양의 20배 되는 물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인 물을 마시면 증상이 사라진다.
[오줌싸개에게는 구운 은행을~]
은행을 불에 직접 굽거나 프라이팬에 소금을 살짝 뿌려 볶아 먹는다.
한번에 4~5알씩 먹으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정력을 좋게 한다.
자기 전에 볶은 은행을 1~5알 먹으면 오랫동안 오줌을 참을 수 있다.
오줌싸개 어린아이에게 하루에 5알 정도의 은행을 구워 먹이면 며칠 이내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사람은 은행을 찌거나 데쳐서
하루에 7알 정도 먹으면 효과가 있다.
[고혈압에는 은행잎 달인 물을~]
음력 5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린 은행잎 35g에 감초 15g을 넣고 달인 물을
수시로 마시면, 몸 안에 쌓인 독을 풀고 혈압을 내리는 데 효과가 있다.
은행잎을 쪄서 만든 차를 하루에 2~3잔씩 마셔도 혈액순환이 좋아져 혈압이
서서히 내려간다. 또한 은행잎이나 줄기를 1회분에 5~6g 기준으로 넣고 달여서 하루에 두세 번씩 1주일 정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침에 눈뜨기 힘들 땐 볶은 은행을~]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늘 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거나 일어나려면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은 은행을 볶거나 삶아 먹으면 좋다. 평소 요리할 때 은행을 적극 활용해 꾸준히 먹으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기증이 싹~ 사라져요]
현기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뇌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은행잎은 혈액순환을 좋게 해 현기증을 없앤다. 실제로 스트레스 때문에 뇌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심한 현기증에 시달렸던 사람이 은행잎주를 한번에 25ml씩 하루에 두번 마셨더니, 마신 지 한달도 채
안되어 현기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된 적도 있다.
[탈모와 흰머리를 막아요]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처럼 고민거리도 없다. 탈모는 두피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두피의 혈관도 노화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이다. 은행잎은 혈액순환뿐 아니라 혈관벽의 탄력성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모근까지 충분히 영양이 가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흰머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호흡기 기능 좋아지는 오과차]
은행에 밤과 호두, 대추, 생강을 넣어 끓인 오과차는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신비의 명약이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 아이가 오과차를 마시면 호흡기
기능이 좋아지는 효험을 볼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없어지고 피부가 매끈해질 뿐
아니라, 머리카락에 윤기를 주고 비듬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 Cooking! 술 마신 뒤끝이 깨끗해요 은행마늘꼬치
■ 준비할 재료
은행 150g, 마늘 20쪽, 깨소금 약간, 식용유 2큰술
■ Tips
은행과 마늘은 구운 뒤 바로 내야 씹히는 맛이 좋고 향도 좋다.
■ 만드는 법
① 은행은 달군 팬에 식용유를 1작은술 정도 덜어 두르고 볶아 키친타월 위에 놓고 비벼가며 껍질을 벗긴다.
② 남은 식용유를 은행 구운 팬에 마저 두른 다음 꼭지를 뗀 마늘을 넣고 부드럽게 씹히도록 굽는다.
③ 꼬치에 은행과 마늘을 번갈아가며 꿴 후 접시에 담고 깨소금을 뿌린다. 꼬치 대신 솔잎으로 꿰면 운치도 있고 솔향이 은은해서 더욱 좋다.
■ “은행 화장수와 영양팩으로 탱탱한 피부 만드세요”
[은행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효과]
피부에 좋은 성분으로 따지자면, 사실 은행보다 은행잎이 훨씬 가치가 높다.
은행잎에는 인체의 유해 산소를 제거하고 세포막을 보호하며 혈관 질환 개선,
혈액노화를 예방해주는 징코플라톤, 피부노화 억제나 건성피부를 보호해주는 징케틴, 얼굴의 잔주름을 막아주는 터페노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가정에서는 은행잎을 가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공된 은행잎차나
엑기스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은행에도 피부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 있는데, 특히 화농성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이다. 또 넓은 모공을
조여주고 잔주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탁월하다. 하지만 은행에는 다소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과민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은행은 반드시 익힌 뒤 사용 -
익히지 않은 날은행에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데치거나 볶아서 독성을 날려보낸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익히지 않은 은행을 사용해서 만든 화장품은 10일 정도 두어 독성을 없애기도 한다.
- 곡물가루는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 -
은행으로 팩을 만들 때 섞어 쓰는 곡물가루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하얀 피부를 원한다면 밀가루를, 기미를 없애고 싶다면 녹두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집에 있는
콩가루나 쌀가루 등을 이용해도 좋다.
- 피부에 사용하기 전, 꼭 테스트하세요! -
은행으로 만든 스킨이나 팩 등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래 처음 사용하는
화장품은 이런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은데, 은행은 특히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준비한 화장수나 팩 등을 화장솜에 적시거나 면봉에 찍어 팔꿈치 안쪽에 발라둔다.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빨갛게 변하거나 부풀어 오르지 않으면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 은행으로 만든 천연 화장품 6가지
[모공을 조여주는 효과 은행꿀팩]
화농성 여드름 피부에 치료 효과가 있고, 넓은 모공을 좁혀주며 잔주름과 각질을 없애준다.
- 준비할 재료 : 은행 50알, 꿀 ½컵
- 만드는 법&사용법 -
은행의 속껍질을 벗긴 뒤 믹서에 곱게 갈아 꿀과 함께 작은 냄비에 담아 불에 올린다. 약한 불에서 저어가며 익힌 뒤 식혀 유리그릇에 담는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세안 후 물기를 닦고 골고루 펴 바른 다음 30~40분 뒤 따뜻한 물로 씻어낸다.
[거친 피부를 촉촉하게 은행곡물영양팩]
여드름, 기미를 치료하며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잔주름과 넓은 모공에도 효과적이다.
- 준비할 재료 : 은행 20알, 곡물가루 1큰술, 달걀 1개
- 만드는 법&사용법 -
은행을 살짝 볶아 속껍질을 벗긴 뒤 달걀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다. 여기에 곡물가루를 넣어 고루
섞는다. 깨끗이 세안한 뒤 얼굴에 고루 펴 바르고 랩을 씌운다. 40분 정도 지난 뒤 랩을 떼어내고
따뜻하게 적신 타월로 닦아내고 찬물에 적신 타월로 한번 더 닦는다.
[여드름 피부에 강력 효과 은행달걀팩]
화농성 피부에 강력한 치료 효과가 있다. 단 예민한 피부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보통 피부라면 1주일에 1회 정도 사용한다.
- 준비할 재료 : 은행 5알, 달걀 1개(작은 것)
- 만드는 법&사용법 -
은행은 살짝 볶아 속껍질을 벗긴 뒤 달걀과 함께 믹서에 곱게 간다. 깨끗이 세안한 뒤 물기를 닦고 팩을 얼굴에 마사지하듯 펴 바른다. 30분쯤 지나 마르는 듯 조여오면 따뜻한 물로 씻어내고 찬물로 헹군다.
■ Tip. 한꺼번에 은행을 많이 먹으면 안좋다?
은행에는 계절적으로 맹독성 청산화합물이 생성되기 때문에 때로는 중독사건이 발생하기도 하며
중추신경의 자극과 마비를 일으키고 혈액 중의 산화 환원작용을 상실시켜 순간적으로 죽게도 하는 약재이다.
따라서 은행을 날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동의보감에는 많이 먹으면 배 아픔, 구토, 설사, 발열 증세가 있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빈속에 1백50개쯤 먹으면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은행 독은 청산 배당체로 불에 익히면 독성이 훨씬
줄어든다.
은행에 중독 되었을 때는 사향 1푼(0.375g)을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거나 감초 달인 물을 마시면
독이 풀린다.